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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호

토닥토닥 Talk Zone 토·톡·존

우리들의 '학원’ 엿보기

자녀의 학원 생활은 어떤가요? 오늘도 많은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만, 학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는지, 또 보내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로 속앓이하는 일은 없는지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취재·사진 김기선 리포터 fasciner@naeil.com



3만 원어치 더 배워와라!

“아이의 영어 학원에서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왔어요. 주변에서 학원비가 올랐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12월 말, 수강료를 3만 원 인상한다는 문자를 받아버렸네요. 통장에 찍히고 바로 사라지는 게 월급이고, 그 주범은 누가 뭐래도 사교육이죠. 중학교 사교육비는 고등학교에 비하면 애교라는데, 저는 중학생 사교육비에도 숨이 막힐 지경이네요. 인상된 가격만큼 공부 좀 더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승민아~~ 이달부터 영어 3만 원어치 더 배워와~’라고 혼자 외쳐봅니다.”



우리 아이는 어디로 갈아타야 할까요?

“7년간 다닌 학원을 그만두고 대형 학원으로 옮기기 위해 입학 테스트를 봤어요. 결과는 처참했죠. 그동안 선행한 건 다 잊어버리고 자기 학년 교과도 구멍이 숭숭 나 있었어요. 이럴 때 엄마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죠? ‘학원은 전기세 내러 다니냐, 가방돌이냐?’ 아이는 공부에 관심이 없는데 저만 속이 타들어가요. 그동안 학습에 그리 정성을 들였는데 실력이 한참 모자라나 싶어서 속상했어요. 엊그제 만난 지인은 대형 학원 다 접고 소형으로 갈아탄다는데, 우리 아이는 어디로 갈아타야 할까요?”





내신 학원 다녀야 할 이유 아시는 분!

“학교 시험을 목전에 둔 고2 아이를 학원에 보내려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어요. 학원 반 아이들이 이미 내신 준비를 시작해서 입학이 거절되었네요. 시험까지 정확히 3주하고 5일이 남았는데 말이죠. 발 빠르게 얻은 정보로 찾아낸 입소문난 학원인데…. 학원 보내기 참 어렵네요. 생각할수록 속상한 게, 학교 시험이 뭔가요?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주시고, 문제도 직접 내시는데, 왜 내신 학원을 전전하며 줄을 서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성적이 곤두박질칠까 두려운 내신, 해법 좀 알려주실 분 계시나요?”



선생님 말씀은 귀담아듣자

“큰애가 수능을 봤는데 아쉽게도 수학 과목을 제일 못 봤어요. 수학을 잘해서 믿고 있었기에 본인도 실망이 컸죠. 그런데 아이 말이 문제를 너무 급하게 풀었다네요. 앗! 그 이야기를 들으니 6년 전 일이 불현듯 떠올랐어요. 학원 선생님이 아이가 문제를 너무 급하게 풀어서 실수가 잦다며 걱정을 좀 하셨거든요. 6년이 지난 지금 아이에게 같은 말을 들으니, 약간 소름이 돋더라고요. 바꿀 수 있는 습관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학원에서든 학교에서든 선생님 말씀은 유심히 들어야 한다는 걸 귀띔해주고 싶어요!”



아이가 학원 가기 무섭다네요

“아이가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테스트 보고 턱걸이로 들어간 거라 수업에 잘 적응할지 살짝 걱정이 되었죠. 학원도 적응 시간이 필요해서 기대하고 기다려줬어요. 맛있는 음식도 듬뿍 해주고 응원도 팍팍 해주면서요. 몇 주 지나자, 아이가 선생님이 화를 많이 내고 수업하면서 한숨을 계속 쉰다고 하더라고요. 학습 습관 잡느라 선생님도 시간이 필요한 걸까요? 새 학원 보내고 적응 잘하라고 기도도 열심히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이 학원 계속 보내도 되는지 고민입니다. 잘 가르친다고 소문이 나서 다들 가고 싶어 하는 학원인데 말이에요.”





‘토닥토닥 Talk Zone(토·톡·존)’은 학부모님들의 공간입니다. 입시 고민에 소소한 푸념, 깨알같은 일상 꿀팁까지 학부모님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이야기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이번주에는 아이 학원에 대한 부모님들의 고충을 들어봤습니다. <내일교육> 학부모님들의 보호구역! 토·톡·존이 언제나 응원합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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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Talk Zone [토·톡·존] (2024년 01월 17일 11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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