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의 힘은 막강하다. 정재계를 막론하고 명문대 출신이 상위 권력을 독차지하는 현상은 오랜 세월 지속됐다. 학벌 사회의 폐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퇴적된 경험치 앞에서 공허한 울림이 될 뿐이다. 이를 방증하듯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입시 경쟁만 더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사회적 기업의 선두주자, 임팩트스퀘어의 도현명 대표는 “학벌을 보지 않는 채용 문화는 이미 기업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IT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의 입사 지원서엔 아예 출신 학교를 쓰는 칸이 없다”고 강조하며 “교육이 해야 할 일은,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방식과 자기결정권을 향상시켜주는 것 외엔 없다”고 단언한다.
부모 세대의 경험이 미래 세대에게도 통할 거라 여기는 건 ‘오판’이라 일갈하는 그를 만나봤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배지은
도현명 대표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네이버 게임 부문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0년 국내 최초로 임팩트 비즈니스(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 전문 컨설팅 기업, 임팩트스퀘어를 창업했다. 다수의 대기업·공기업·소셜벤처·스타트업 등의 CSV(공유가치경영)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을 도왔다. FSG, SVT Group, SVI, Uncharted 등 글로벌 전문 조직들과 협업하며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임팩트스퀘어 대표와 일자리위원회 사회적 경제 전문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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