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말 시작된 러-우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지구상에서 큰 2개의 전쟁이 동시에 펼쳐지고 있는, 믿기 힘든 현 사태에 대해 일각에선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그 이유로 꼽는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 역할을 점차 포기하면서 힘의 공백이 생겼고 러시아와 하마스 같은 세력이 모험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국립외교원장을 역임한 한동대 김준형 교수는 “힘에 의한 평화는 한계가 있다”고 일갈하며 “세계 여느 국가보다 완벽한 군사 시스템을 갖춘 이스라엘이 재래식 전력을 앞세운 하마스의 기습에 무너진 건 ‘힘만 믿고’ 외교를 통한 평화 협상을 등한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김 교수를 만나 불안한 국제정세와 더불어 북한과의 갈등으로 이-팔 전쟁이 남의 일 같지 않은,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 상황에 대해 날카로운 분석을 들어봤다.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사진 이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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