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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044호

소(笑)·심(心)한 일상 톡톡

가족과 함께

취재·사진 김기선 리포터 quokka@naeil.com



어린이날 기대하는 중딩 자녀, 선물은?



“엄마, 어린이날 선물 해줄 거지?”

5월이 다가오자 아이가 묻습니다. 분명 올 3월 중학교에 입학, 어린이에서 벗어난 엄연한 청소년인데 말이에요. 기대를 감추지 못한 들뜬 얼굴의 아이에게 모른 척 되물었어요.

“우리 딸~ 받고 싶은 게 뭘까?”
“친구들이랑 마라탕 먹고 싶어요! 용돈 주세요!”

기다렸다는 듯 용돈을 요구하네요. 말없이 슬쩍 바라보자 잠깐의 침묵도 견디지 못한 딸이 입을 엽니다.

“엄마, 선물로 하면 더 비쌀 걸?”

청소년답게 엄마에게 득실을 따져주네요. ㅎㅎ 어린이날이나 생일, 늘 원하는 선물이 명확했던 딸아이였어요.
가끔 이런 걸 왜 사나 싶은 신박한 물건도 많아 나름 쇼핑할 맛이 있었는데 이제 그 재미는 ‘땡’ 끝나버렸네요.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오케이!”

일단 수락했지만, 저도 이제 계획을 세워볼까 봐요. 어린이가 아닌 딸의 어린이날 선물, 유효 기간을 따져 내년 5월 먼저 선언해볼까 싶어요. 하하.




어버이날, 롤링 페이퍼 함께 만들기




2년 전 어버이날이 문득 생각나요. 둘째가 고등학생인 오빠를 대신해 저를 데리고 쇼핑센터에 갔어요. 엄마가 쇼핑하는 동안 얼른 뛰어가 미리 봐둔 카네이션과 목걸이를 사서 어버이날 선물로 줬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한 손에 카네이션을 안고 다른 손에 목걸이가 담긴 쇼핑백을 달랑거리며 다니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에 담았죠.

이제는 거리 두기가 해제되었으니 어버이날을 맞이해 가족 14명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인데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힘들었을 부모님을 위로해드리기로 했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이벤트 준비해볼까?”

아이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쌩쌩한 두뇌를 가진 둘째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롤링 페이퍼를 드리면 어떨까?”

할아버지에게 받은 용돈 봉투에 축하와 격려 메시지가 적혀 있어서 감동이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할아버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써보고 싶대요. 엄마 눈엔 여전히 아가 같은 둘째가 어느새 컸나 싶어 두 번 세 번 다시 봤어요.

“너희들이 직접 쓴 응원의 메시지를 보면 힘이 나시겠다.”
오늘, 아이들 덕분에 ‘기쁨 두 배’ 훈훈함이 밀려옵니다.^^




매일 비슷해한 일상 속 특별한 날이 있죠. 학생,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는 코너입니다. 재밌거나 의미 있어 공유하고 싶은 사연 혹은 마음 터놓고 나누고 싶은 고민까지 이메일(lena@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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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선 리포터 quokka@naeil.com
  • EDU TALK_ 소(笑)‧심(心)한 일상 톡톡 (2022년 05월 04일 10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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