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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68호

EDUCATION 해외통신원 | 각국의 여름방학 풍경

‘산더미’ 방학 숙제 학원에서 해결

이우의 여름방학은 약 70일 정도로 매우 긴 편이다. 더운 날씨의 영향이다. 한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열흘가량 줄었다. 두 아이는 여름방학마다 한 달은 학원에 다니고, 한 달은 한국에 머물렀다.
이전에 말했듯 중국은 맞벌이 가정이 많고, 자녀의 학업에 대한 열망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방학 기간에 상당수 학생이 학원을 찾는다.


중국 학생의 방학 생활? 학원 생활!

찾는 학생이 많다보니 중국의 학원은 방학반을 따로 운영한다, 아침 8시에 등원해 오후 4시반경에 퇴원하는데, 거의 학교와 같다. 수업 구성도 학교와 다르지 않다.

학원에서는 주로 방학 숙제를 해결하고, 다음 학기 예습을 한다. 두 아이의 경우 학교에서 내주는 방학 숙제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중학생인 아들은 풀어야 하는 문제집만 8권이다. 여기에 따로 내준 시험지가 30장가량 된다. 개학 첫날 바로 관련 시험을 보기 때문에 잘 공부해야 한다.

학원비는 4주에 3천~4천 위안, 한화로 51만~68만 원 정도다. 내 경우 회사 특성상 금욜일이 휴무라, 아이들의 학원 등록 시 금요일 수업은 빼고 등록했다. 워킹맘이다 보니 1년 중 아이들과 온전히 같이 보낼 수 있는 하루가 며칠 되지 않는다. 이렇게 뺀 금요일엔, 학원 대신 가까운 계곡이나 도심의 수영장 등으로 여행을 갔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아이 아빠도 아이들의 방학 기간과 맞춰 여름휴가를 냈고 중국을 찾아 함께 시간을 보냈다. 공부하느라 바쁜 여름방학이지만, 온 가족이 간만에 한자리에 모여 다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기이기도 한 셈이다.

방학 중 한 달의 학원 생활을 마치면 아이들은 한국의 외할머니댁에서 한 달간 즐길 수 있는 포상(?)을 받는다.


포상(?) 휴가는 한국에서

두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중국에 온 것과 같아, 한국 생활을 많이 못해봤다. 1년 중 설 때나 한 번 가서 보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는 했는데(중국도 같은 기간 춘절이라고 하는 1년 중 가장 큰 명절을 지낸다.

대부분의 회사가 이때 보름 정도 휴가를 준다) 큰아이가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여름방학에 학원 생활을 잘하면 상으로 한국에서 한 달간 생활하게 했다. 한국 조카들의 방학과 비슷한 기간을 한국에서 보내는 식이다.

두 아이는 방학에 한국에 가면 이우에서는 못 가본 시장에 가거나 길거리 간식을 즐기는 편이다. 중국에서는 ‘타오바오’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주로 이용하고, 길거리 간식은 위생 때문에 피하고 있다. 여러 물건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상점들과 다양한 간식거리는 한창 호기심 넘칠 나이의 두 아이에게 큰 즐거움인 모양이다.

여기에 또래인 조카들과의 만남도 한국행을 기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아무래도 중국 생활을 오래해서 한국에 가면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 헤맬 법도 한데, 또래인 조카들과 함께하며 문화적 충돌이 완화되는 느낌이다.

현지 학생들은 방학이 되면 부모가 있는 도시로 간다. 예를 들어 우리 회사 동료는 집이 허난 지역인데 아이들은 고향에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지내며 학교를 다니다가 여름방학이 되면 부모가 있는 이우로 와서 방학을 보내고 개학할 때쯤 고향으로 돌아간다.


코로나19로 ‘집콕’ 방학 보낸 아이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이런 방학 풍경도 조금 바뀌었다. 방학마다 아이들을 찾았던 남편은 올해 중국행을 포기했다. 학원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현재 이우는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단 1명도 없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오는 사람도 있고, 무증상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올해는 두 아이 모두 집에 머물게 했다. 계획했던 수영 수업도 취소했다.

처음엔 학원도 가지 않고 아이들끼리만 집에서 이렇게 오랜 시간 지내게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었다. 하지만 학교가 온라인 수업 사이트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업을 관리하는 모양새다. 올초 온라인 수업을 했던 것처럼 아이들은 방학 숙제를 매일 일정 분량씩 해서 ‘딩딩’이라는 원격 수업 사이트에 올려야 한다. 아이들 입장에선 좀 싫겠지만, 부모 입장에선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무덥고 길었던 여름 방학도 끝났다. 학교에서는 방학 동안 멈췄던 건강 상태 보고와 느슨해졌던 체온 측정이 재개됐다. 개학 2주 전부터는 모두 이우에 머물고, 고향에 다녀왔다면 14일간 집에서 자율 자가격리를 한 후에 등교하라는 문자도 받았다. 방학 숙제를 잘 마무리해 제출했고, 느슨해졌던 생활 습관도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다.

두 아이는 9월부터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6학년이 됐다. 코로나19로 여느 때와 다른 학교생활을 해야 했지만 잘 견뎌냈다. 앞으로의 1년도 잘 보내고 순조롭게 상급 학교로 진학하길 바란다.





중국 China




주현주 | 중국 통신원

남편의 중국 파견근무를 계기로 중국에 발디뎠다. 3년만 머무르려다 두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 벌써 16년째 중국 절강성 이우에서 살고 있다. 현지 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을 통해 본 중국의 교육, 현지 워킹맘으로 접하는 중국 문화의 진면목을 생생하게 전하고 싶다.




2020년엔 유학생 통신원과 학부모 통신원이 격주로 찾아옵니다. 7기 유학생 통신원은 캐나다와 싱가포르, 4기 학부모 통신원은 중국과 영국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유학 선호 국가이지만 중·고교의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 등 모르는 게 더 많은 4개국. 이곳에서 생활하는 유학생과 학부모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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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UCATION 학부모 해외통신원 (2020년 09월 9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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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 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