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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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989호

EDUCATION 해외통신원

2020 해외통신원의 마지막 인사

유학, 처음엔 힘들지만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경험


이한규
싱가포르 통신원

<내일교육> 유학생 통신원이 된 것은 우연, 그것도 행운이었다. 2019년 12월에 자주 방문하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한 달에 한 번 유학하고 있는 싱가포르에 관련된 기사를 쓸 학생을 찾는 공고를 마주했다.

평소 책 읽기를 즐기는 입장에서 막연히 여러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용기를 냈고, 1년을 함께했다. 매달 유학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내가 느끼고 생각해왔던 것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 굉장히 즐거웠다. 초반에는 어떤 식으로 글을 써야 할지 걱정도 많았지만, 11개의 주제에 대한 원고를 쓰면서 싱가포르 현지의 소식을 생생하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현지 친구들을 인터뷰하거나 주변인들에게 묻고, 자료를 찾는 과정을 통해 나도 몰랐던 싱가포르의 모습을 알아갈 수 있었다.

지금은 8년여의 유학생활로 익숙해졌지만, 유학 초기에는 향수병으로 고생했고, 서툰 영어 탓에 친구들을 사귀기도 힘들었다. 왜 머나먼 타국에서 이렇게 고생을 하는지 후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시간 덕분에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교육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고 독립심이 강해졌으며, 어디에 가도 잘 생활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따라서 유학을 고려한다면 초반에 있을 힘든 시간과 그 이후에 얻을 수 있는 여러 이점을 모두 고려해서 신중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2021년엔 코로나19가 잠잠해져 모두가 행복하고 보람찬 한 해를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부족한 글이지만 <내일교육>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다.


조금 다른 삶도 괜찮아!


정은미
영국 통신원


오랜 해외 생활, 한발 떨어져 있기에 한국 교육의 장점과 단점이 더 명확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다. 수년간 앞만 보며 최선을 다해 달려온 한국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동시에 안쓰럽기도 하다. 지난 1년 동안 영국 청소년들의 삶을 공유하며 독자 분들에게 드리고 싶었던 메시지는 늘 하나였던 것 같다. 이렇게 다른 곳이 존재하고, 따라서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습격이 해를 넘기며 영국 학생들은 더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집합 금지와 휴교로 인해 또래 집단을 만나는 소중한 기회를 잃으면서, 정신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급격하고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이나, 반대로 보면 영국의 청소년기는 공부를 포함해 발달기에 맞는 활동을 하며 의사소통, 공동체 의식 등을 배우며 성장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인이나 미디어에서 접하는 한국의 청소년들, 그리고 교육은 내 경험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두 아이를 통해 본 영국에 비하면 여전히 학습과 입시의 비중이 큰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언젠가 지금의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를 이끌어나갈 만큼 성장했을 때, 영국에서 들려왔던 지난 이야기들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특히 진정한 경쟁력은 본인을 사랑하는 것, 여러 방면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동안 영국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했다. <내일교육>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중국 학교 알아가며, 두 자녀와 더 가까워져


주현주
중국 통신원


“중국 학교 보내는 학부모 얘기 한 번 써 볼래?”

지난해 설, 코로나19가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돼 피난 오듯 계획에도 없던 한국살이를 하던 차에 <내일교육> 연재와 관련해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고민이 됐지만, 곧 재밌을 것 같아 수락했다. 매달 주제를 받고 원고를 쓰면서, ‘아 내가 정말 잘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관심도 없고,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교육에 대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지내왔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만큼 얻은 것도 있다. 11개의 주제가 주어질 때마다 두 아이에게 도움을 구하면서 대화가 늘었고, 혹시나 잘못된 정보를 전할까 봐 잘 모르는 내용은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면서 정보도 많아졌다. 별 생각 없이 넘겼던 부분에 대해 생각하게 된 적도 많다. 16년간 살면서 익숙했던 일상에 신선한 바람이 된 셈이다.

물론 직장을 다니며 코로나19로 더 정신없던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돌보다 보니, 때론 원고 마감이 버겁기도 했다. 당장 지난달만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도시 폐쇄에 가까운 상황이 벌어져, 집에 갇혀 있는 바람에 업무가 밀리고, 마감도 영향을 미쳤다. 이 끝이 서운하면서 한편으로는 시원한 마음이 드는 이유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계기를 전해준 친구, 또 어디선가 부족한 내 글을 읽어준 독자 분들께 감사하다. 또 잘 몰라 도움을 청하는 엄마를 귀찮아하지 않고, 언제나 즐겁게 알려주며 대화해준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전한다.


나를 찾고 알아갔던 캐나다에서의 삶


김재희
캐나다 통신원


유학생 통신원 모집 공고를 접했을 땐 나의 경험을 토대로 글짓기를 하면 되는 일이라 생각했다. 매달 주제를 받아 원고를 쓰기 위해 브레인스토밍을 하곤 했는데 막상 고민해보니 주제에 맞는 경험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흔히 받을 만한, 답하기 어렵지 않은 주제였음에도 원고를 쓰면서 막막했던 기억이 많다. 유학생활을 돌이켜보며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던 탓일까. 지난 1년간 원고를 쓰면서 나의 7년이 넘는 유학생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게 됐다. 특히 단순히 영어 실력이 아니라 내 자신이 캐나다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현재의 난 많이 변했다. 언어와 문화는 물론이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나 자신을 위해 좋아하는 것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용기 또한 얻었다. 학생의 신분이든, 사회인의 신분이든 여가 시간이 많이 주어지는 캐나다의 문화가 나를 돌아볼 충분할 시간을 주었던 것 같다.

유학을 고민하고 있을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일이 무엇인가를 먼저 자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만약 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유학을 떠나 자신을 찾는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거라 믿는다. 무엇보다 두 자녀를 데리고 용감하게 캐나다행을 결정했던 어머니에게 감사를 전한다. <내일교육>으로 만난 독자 분들이 어디서든 자신을 돌아보고,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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