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울고 웃게 만드는 ‘최애’의 굿즈! 요즘은 손바닥만 한 인형 하나가 2만 원을 훌쩍 넘더라고요. 아이가 어렵게 모은 용돈이 야금야금 사라질 때마다 이게 맞나 싶다가도 세상을 다 가진 듯 웃는 딸의 얼굴을 보면 ‘스트레스 푸는 데 이쯤이야’라는 생각도 들어요. 사춘기 소녀의 마음을 사로잡은 굿즈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글·사진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최애’의 컴백, 세븐틴과 함께한 4년/
사춘기 딸이 세븐틴을 좋아한 지도 어느덧 4년이 됐어요. 해마다 1월이면 최애 멤버인 승관의 생일 카페를 찾아 홍대 거리를 도는 게 우리 모녀의 연례행사가 됐고요. 올해는 마침 생일 주간에 메인 보컬인 도겸과 승관이 미니 앨범을 발표해 기쁨이 두 배로 커졌어요.
참, 아이돌 생일 카페에 처음 가는 머글(일반인)이 꼭 알아야 할 주의 사항이 있어요. 음료를 절대 종이컵에 따라 마시면 안 돼요. 디자인된 종이컵이 팬에게는 소중한 굿즈거든요. 음료 하나만 주문해도 종이컵은 물론 미니 슬로건, 증명사진, 키링까지 다양한 특전이 따라오는데 그중 가장 긴장감 넘치는 건 즉석 경품 행사인 ‘럭키 드로’예요. 좋아하는 멤버의 굿즈가 걸려 있어 도파민이 순식간에 치솟는답니다. 늦게 가면 특전은 품절, 럭키 드로는 이미 마감이니 일찍 나서는 게 좋아요.
캐럿(세븐틴 팬덤명)은 올해 겨울에 특히 더 바빴어요. 팝업의 성지인 성수에서는 세븐틴 인형을 만날 수 있는 ‘홀리데이 위드 미니틴’ 카페가 열렸고, 집 근처 이삭 토스트에서는 스머프와 컬래버한 세븐틴 키링 이벤트도 진행됐거든요. 이틀 동안 온 가족이 토스트를 먹고 주말에는 설빙에 들러 빙수를 먹으며 도겸×승관 특전 엽서도 챙겼어요. 참고로 겨울방학 내내 우리 집 냉장고는 세븐틴이 광고하는 비비고 만두와 떡볶이로 가득찼답니다. (웃음)
/아이의 행복, 픽셀리 굿즈/
요즘 딸의 하루를 행복으로 물들이는 건 친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잠실까지 가서 바리바리 사온 픽셀리 굿즈예요. 틈만 나면 필사집을 꺼내 보고 침대 머리맡에 포스터를 정성껏 걸어둘 정도죠.
온 가족이 매달려 아이돌 콘서트 예매만큼 치열한 경쟁 끝에 티켓을 겨우 구했어요. 기말고사에서 평균 98점을 넘기면 픽셀리 굿즈를 사주겠다고 했더니 밤늦게까지 공부라는 걸 하더라고요. 결국 미션 성공, 동기부여가 이런 거구나 싶었죠. 다음에는 아예 ‘올 백’을 조건으로 걸어야 하나 싶어요. 괜한 욕심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 순간이었어요. (웃음)
/도파민 팡팡? 아니 스트레스 팍팍! 야구 입덕/
아빠는 골수 두산 팬, 엄마는 모태 롯데 팬이에요. 어릴 땐 야구에 눈길도 주지 않던 아이가 요즘 불고 있는 야구 열풍에 제대로 올라탔나 봅니다. 캐릭터 망곰이의 귀여움에 결국 두산 팬을 선택한 중딩 소녀. 야구장에 갈 때마다 쓰디쓴 패배를 맛보고 와서 혹시 ‘탈덕’하나 싶었는데 어느새 김택연이냐 정수빈이냐를 두고 마킹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왔더라고요. 그나저나 올해 두산은 가을 야구를 할 수 있을까요? 아니 그보다 롯데야 제발 정신 좀 차리자(엄마의 외침).
/영원한 해리 포터 ‘덕후’/
해리 포터를 처음 만난 건 크리스마스이브였어요. 밤 10시 32분 59초에 영화를 틀면 크리스마스 정각에 론과 해리가 수줍게 “해피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는 장면을 만날 수 있거든요. 그날 이후 딸은 마법의 세계에 푹 빠졌어요. 책을 사고 원서를 모으고, 팝업 북까지 하나둘 늘어났죠.
결국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로 날아가 해리 포터 존에서 지팡이로 마법을 부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의 그래픽 아트를 전시한 ‘하우스 오브 미나리마’에도 갔어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리 포터 머그컵과 헤르미온느의 타임 터너 굿즈도 받았고요. 마법 같은 추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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