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달린 키링이 곧 취향을 말해주는 요즘 10대. 취향대로 꼼질꼼질 매만져 평범한 아이템도 세상에 하나뿐인 스타일로 완성하죠. 볼펜과 키캡, 파우치까지 손에 닿는 건 뭐든 꾸미기 대상입니다. 나를 보여주는 가장 힙한 방법, 10대의 일상에 스며든 꾸미기 열풍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글·사진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다이어리에서 소품까지 취향은 무한 확장 중
다이어리의 작은 스티커에서 시작된 ‘다꾸’ 열풍. 날짜 옆에 좋아하는 캐릭터 스티커를 붙이고, 마스킹 테이프로 꾸며 한 페이지를 채워가는 일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작은 즐거움이 됩니다. 예쁜 펜으로 공들여 완성한 페이지를 펼쳐 보는 뿌듯함은 덤이고요.
종이에 꾸미는 재미는 이제 일상 곳곳으로 번졌습니다. 볼펜, 거울, 빗처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은 소품이 차례로 꾸미기 대상이 된 건데요. 가방 속 파우치와 달랑거리는 키링까지 개성과 취향을 담은 오브제로 변신합니다.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이 나만의 캔버스가 됐죠.
꾸미기는 10대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자 즐거운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직접 만들어가는 나만의 스타일
볼펜만 꾸미라는 법 있나요? ‘볼꾸’ 열풍은 ‘거꾸(거울 꾸미기)’ ‘빗꾸(빗 꾸미기)’ ‘파꾸(파우치 꾸미기)’로 자연스럽게 번졌습니다. 완성품을 사는 대신 직접 고르고 붙이며 나만의 버전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하죠.
어린 시절에 종이 인형 옷을 조심스레 오리고 작은 스티커 하나에도 설던 엄마처럼 아이도 손으로 만드는 작은 소품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듯합니다. 근데 이거 학교에 가져가도 되는 걸까요? 가방에서 비즈가 우수수 떨어지는 상상을 하니 살짝 머리가 아프네요. (웃음)
꾸미기의 성지, 동대문 액세서리 상가
별걸 다 꾸민다는 ‘별다꾸’ 문화에서도 요즘 가장 인기 있는 건 단연 볼펜 꾸미기, 일명 ‘볼꾸’입니다. 다채로운 색상의 볼펜 몸통에 좋아하는 비즈와 캐릭터 파츠를 쏙쏙 끼우면 금세 완성되는데요.
손재주 없기로 소문난 ‘곰손’ 모녀도 3분 만에 금손 등극! 10대는 물론 아이와 어른까지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서 인기 만점입니다. 참, 재료를 살 때 주의할 점은 바로 구멍 크기인데요. 볼펜 봉 두께보다 비즈 구멍이 작으면 아예 들어가지 않으니 현장에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좋아요.
‘볼꾸’의 성지인 동대문 종합 시장의 5층 액세서리 부자재 상가는 주말이면 사람들로 꽉 차 움직이기조차 어려운데요. 오후엔 태닝 키티나 몬치치 같은 인기 캐릭터 피겨와 컬러 참, 파츠 등 장식 부품이 품절될 수 있으니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오전에 가는 걸 추천해요.
진열대 가득 반짝이는 파츠 사이에서 취향대로 리본과 큐빅을 얹고 마무리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볼펜 완성. 주말 인파가 부담스럽다면 명동이나 성수동에서도 ‘볼꾸’를 즐길 수 있어요. 가격은 조금 더 비쌀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키캡 누르며 힐링
키보드 스위치를 덮는 키캡도 이제 꾸미기의 필수 아이템입니다. 특히 기계식 키보드의 대표 스위치인 청축은 한 번 손을 대면 멈출 수 없는 클릭감과 짤깍짤깍 경쾌한 소리가 매력 포인트인데요. 손끝에 전해지는 반발력 덕분에 잠깐만 눌러도 스트레스가 훌쩍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좋아하는 캐릭터나 알록달록한 키캡, 개성 있는 파츠를 붙이고 LED까지 세팅하면 나만의 굿즈 완성. 미니 키링으로 꾸며 휴대하면 이동할 때도 손가락으로 꼼지락거릴 수 있어 소소한 힐링이 된답니다.
/동대문 쇼핑 꿀팁/
❶ 쇼핑은 체력전, 옷은 가볍게
실내가 생각보다 더워요. 인파에 떠밀려 한 바퀴 돌다 보면 금세 땀이 나죠. 두꺼운 옷 대신 가벼운 옷차림으로 쇼핑할 체력을 비축하세요.
❷ 가방은 작게 두 손은 자유롭게
파츠를 고르고 계산하려면 손이 바쁘죠. 크로스백이나 작은 백팩처럼 몸에 딱 붙는 가방을 메고 구매한 물건은 가방에 쏙 넣어두세요.
❸ 계산 전 ‘더블 체크’는 필수
조명 아래에서는 다 예뻐 보이지만 색감, 스크래치, 접착 상태를 꼭 확인하세요. 한 번 더 살펴야 만족도가 높습니다. 현금 결제라면 잔돈을 받은 후 즉시 확인하세요.
‘두쫀쿠’에서 봄동 비빔밥으로, 10대의 유행은 종잡을 수가 없네요. 학부모 세대는 자녀와 통하기가 쉽지 않고요. 청소년 사이에 인기 있는 물건, 먹을거리, 장소를 소개하는 연재 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의 ‘최애’ 함께 탐구해보시죠.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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