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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호

일상톡톡

가을 따라 빵 따라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고,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계절이 찾아왔어요. ‘밥심’보다 ‘빵심’으로 하루를 여는 모녀에게, 가을은 눈과 마음이 함께 즐거워지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노란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고소한 빵 냄새가 골목마다 스며드는 계절. 향기로운 가을 속으로, 달콤한 ‘빵지순례’를 떠나볼까요?

글·사진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빵의 성지’ 성심당/




‘빵지순례’의 첫 코스는 시루 케이크로 유명한 대전 성심당입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해, 이제는 전국 빵집 매출 1위에 빛나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는데요. 오직 대전에서만 맛볼 수 있어서인지, 매장 앞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저희 모녀도 ‘오픈런’ 행렬에 합류해 달콤한 기다림을 즐겼답니다.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한 매장 안, 직원들은 쉼 없이 갓 구운 빵을 나르느라 분주하고, 사람들은 마치 파도처럼 둥둥 떠밀려 다녔어요.
긴 기다림 끝에 득템 성공! 궁금했던 메뉴들을 하나하나 맛보니 하루의 수고가 한순간에 사르르 녹더라고요. 계산대에서 느낀 감동도 잊을 수 없어요. 동네 빵집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이 퀄리티라니, ‘이 가격 실화?’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제철 과일이 듬뿍 들어간 시루 케이크와 속이 꽉 찬 성심당표 샌드위치까지, 함께 맛보면 행복이 두 배! KTX 타고 내려간 보람이 있었어요.



/‘동화 같은 빵마을’ 뚜쥬르/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충남 천안에는 ‘뚜쥬르’가 있습니다. 뚜쥬르 빵돌가마마을은 아기자기한 동화마을처럼 꾸며진 대형 베이커리인데요. 빵 전문점 외에도 장작가마와 팥 끓이는 공간, 제분소까지 볼거리가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돌가마만주는 은은한 팥앙금과 돌가마에서 구워낸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에요. 빵의 풍미가 살아 있는 돌가마브레드와 버터 향이 풍성하게 퍼지는 거북이빵도 놓치지 마세요.



/가루쌀 빵지순례/




빵지순례, 멀리 떠날 필요 없어요. 전국 100여 개 빵집에서 ‘가루쌀’로 만든 특별한 빵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밀가루 대신 가루쌀로 구워낸 빵은 식감이 쫄깃하고 담백한 게 특징인데요. 글루텐이 없어 소화가 편한 것도 큰 장점이에요. 전국 가루쌀빵 지도를 참고해 가까운 빵집에서 색다른 쌀빵의 매력을 즐겨보세요. 스티커가 붙은 빵을 고르면 11월 말까지 2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답니다. 건강도 챙기고 지갑도 미소 짓는, 일석이조의 빵지순례, 함께 떠나보아요.



/MZ세대 입맛 저격한 전통 간식/




가을 햇살에 물든 서촌 은행나무 길을 걷다 보면, 전통과 트렌드가 어우러진 K-디저트 맛집을 만나게 됩니다. 임금님도 즐기던 전통 간식 ‘개성주악’은 요즘 탕후루를 잇는 MZ세대 인기 간식으로 주목받고 있다는데요. 한입에 쏙 들어가는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에 다양한 토핑까지! 정성이 가득 담긴 전통 디저트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아요.



/겉바속촉의 정석, 스콘의 매력/




갓 구운 스콘을 한입 베어 물면, 버터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행복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콘은 부드러운 밀크티와 함께라면 그 매력이 배가되죠.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발라 스콘 샌드로 즐기면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삶이 바쁘더라도 가끔은 맛과 분위기, 감성까지 모두 챙긴 오감 만족 티타임을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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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U CHAT | 일상톡톡 (2025년 11월 19일 1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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