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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추석 연휴 우리 뭐 할까?

아이를 둔 집은 연휴가 길어지면 고민이 커집니다. 어린 아이들은 여행 계획에 들뜨지만 청소년이 되면 일단 가족 여행에 비협조적이에요. 이번 추석 연휴는 학교 재량 휴업일까지 겹쳐 무려 10일입니다. 긴 연휴 동안 집집마다 다른 고민들~ 함께 나눠봐요.

글·사진 김은진 리포터 likemer@naeil.com




/중3은 기말고사 대비 학원 보강/




긴 명절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기 무섭게 학원에서 보강 문자가 날아옵니다. 연휴 후에 중간·기말고사를 함께 치르는 중3은 연휴에도 수업을 진행한답니다. 추석 2주 후에 가장 중요한 중3 지필 평가가 있거든요. 주중에 빠진 수업을 보강하고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보강까지 하는 특별 서비스 덕(?)에 아이의 연휴는 어쩔 수 없이 학원 보강 일정으로 채워졌어요. 맛있는 추석 음식 먹으면서 조금만 힘내보자!



/사춘기 중학생과 떠나는 여행/




주변에서 그래도 아이가 중학생일 때 여행을 간다고 하면 꼭 함께 가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변덕쟁이 사춘기 소녀와 떠나는 게 불안하지만 아직 중1이라 성적에서도 자유로우니 여행 계획을 짰어요.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선심 쓰듯 ‘호캉스’를 즐기고 싶다고 하네요. 앞으로 닥칠 입시를 생각하면 지금이야말로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 같아서 저도 함께 설렙니다.



/연휴 반납! 수시 대비한 논술에 집중/




면접 특강, 논술 특강, 집중 훈련 특강 등 학원가는 연휴를 앞두고 한 달 전부터 앞다투어 특강을 개설하더라고요. 우리 아이는 수시를 대비해 논술 준비를 하겠대요.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논술 강의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며 논술 특강을 신청했어요. 수능을 앞두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 아이가 괜히 안쓰럽습니다.



/불안하다면 반반 연휴는 어때?/




고등학생이 된 아들은 불안감이 커진 것 같아요. 우리 가족은 여행을 자주 가는 편인데 이번 연휴를 앞두고 여행 계획을 짜던 저에게 아들이 이번엔 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합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 있지 말고 이틀이라도 국내 여행을 다녀오자고 설득했어요. 가을 정취를 느끼다 보면 아이도 모르게 쌓였던 마음의 부담이 잠시나마 날아갈 거라고 믿어요.



/뭐니 뭐니 해도 집이 최고/




요즘 아이들의 유행어는 ‘집 가고 싶다’라네요. 집에 있어도 집에 가고 싶다고 해요. 아이가 기분이 좋을 때 슬쩍 물어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하고 싶다’는 뜻이래요. 집에 있어도 마냥 쉴 수 없는 불안한 마음은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나 봅니다. 그래서 이번 연휴엔 그렇게 가고 싶은 ‘집에 가기로’ 했어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고 싶은 만큼 쉬게 해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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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U CHAT | 일상톡톡 (2025년 10월 01일 1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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