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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69호

2025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두 번째 주제_ 우당탕탕 고교 생활

나에게 유리한 수시전형 찾기가 우선

글 최현진
한국외대 러시아학과 3학년
leo030309@naver.com

여러 고민 끝에 자연 계열에서 인문 계열로 바꿔 러시아학과에 진학했다.
수학과 과학 대신 언어와 문화를 탐구하며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쌓았다.
러시아어와 러시아 문화를 공부하며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선택 과목은 희망 학과에 맞춰서

나는 과제나 발표 등을 꼼꼼하게 준비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수행평가에 대한 부담은 적었다. 학교별로 수행평가의 비중이 다르기에 중학교 때 미리 수행평가, 시험 비중, 진행 방식과 특성 등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선택 과목은 진로를 희망하는 학과에서 요구하는 과목을 수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약 내신 성적이 좋지 않다면 자신이 지원할 전형에 가장 도움이 되는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정시에 도움이 될 만한 과목을 선택하거나 내신 공부에 시간을 덜 들일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도 좋다.

나는 <화학 I> <생명과학 I> <지구과학 I·Ⅱ> <일본어 I> <경제수학> <심화국어> <여행지리>를 수강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희망 학과와 관련이 있는 과목을 1순위로 삼았다.

<지구과학>은 희망 학과와 큰 관련은 없었지만 자신 있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I, II 과목을 모두 수강했고, 비교적 적은 노력을 들여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경제수학>과 <심화국어>는 정시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선택했다. <경제수학>은 교과서의 공식과 문제를 잘 이해한다면 짧은 시간을 투자해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방과 후 자율 활동으로는 언어 논술 특강과 방과 후 국어를 수강했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진로 진학 비전 캠프’에서 문학, 과학 분야를 이수했다.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방과 후 과목을 수강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어필해도 좋다. 진로와 관련 있는 학교 행사와 대회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신에 집중하면서 비교과 활동도 꾸준히

주제 실험 및 과학 봉사 화학 생명 동아리에서 경험한 돼지 심장 해부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부위별로 명칭과 생김새를 익히고 관찰할 수 있었다. 과학 봉사 활동으로 과학관에서 어린이 과학 체험 활동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사실 내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동아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으니 자신이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했다고 해서 상심할 필요는 없다.

2학년 때는 과학 영상 토론반에 참여해 과학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다큐멘터리는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였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고 과학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맹신하는 여러 사람을 보며 과학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또한 토론 활동을 통해 의견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방법도 배웠다.

동아리 활동이나 자신이 쓴 글과 자료를 보관하고 기록할 때는 블로그를 활용해도 좋다. 자율동아리에서 생체 공학을 탐구하며 <늙지 않는 비밀>을 읽고 영어로 발표했던 시간도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TED에서 강연한 영상도 찾아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관리하기란 매우 어렵다. 잠자는 시간 외에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자했지만 성적을 올리기란 정말 쉽지 않았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목표로 평소에는 공부에 매진하되 비교과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비교과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자기 통제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고 성적은 점차 떨어졌다. 결국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하고 2학년 2학기부터는 정시에 중점을 두고 공부했다. 그 역시 쉽지 않아 차선책으로 선택한 논술전형으로 합격했는데 다행히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고 글쓰기에 부담이 없어서 가능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1~2학년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정시에 도전하는 건 다소 무모할 수 있다. 다만 3학년 모의고사나 수능 기출문제를 풀어본 후 점수가 만족스럽다면 정시에 집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자신에게 유리한 수시전형을 빨리 찾길 바란다. 한 가지 전형에만 ‘올인’하면 심리적 압박이 크기 때문에 한두 가지 전형에 주력하되 정시 공부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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