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한파라고 집에만 있을 순 없죠. 매서운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따뜻한 실내 나들이 장소를 소개합니다.
글·사진 박선영 리포터 hena20@naeil.com
/롯데월드타워몰/ //즐길 거리 가득한 초고층 빌딩
추운 겨울, 가족과 신나게 놀고 싶다면 롯데월드타워몰만 한 곳이 없더라고요. 기말고사가 끝난 아이들이 평소 보고 싶어 하던 아이맥스 영화로 스트레스를 싹 날리고, 화덕 피자 맛집에서 뜨끈한 피자를 먹으며 밀린 수다를 떨었어요.
쇼핑도 놓칠 수 없죠. 아이들은 평소 찜해둔 옷을 잔뜩 입어보며 매장을 런웨이로 만들더니 결국 엄마 지갑을 열게 만들었어요. 시험 기간 내내 힘들어 보였던 아이들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지니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복합 문화 공간 ‘하이커 그라운드’/ //포토존 맛집이 여기 있네
재량휴업일에 딸과 집에만 있으려니 심심해서 나들이를 계획했어요. 미술관, 박물관에 가자고 할 땐 시큰둥했던 딸에게 이곳을 보여주니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평소 케이팝에 푹 빠진 딸도,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저도 신나게 놀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딸은 가상으로 아이돌 무대를 체험하며 한껏 들떴고, 저는 독특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딸이 평소에 먹고 싶어 했던 크림 스파게티를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딸이 “엄마, 우리 다음에 또 오자”라고 하더군요. 괜히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딸과 함께한 소중하고 특별한 하루였어요.
/언더스탠드에비뉴/ //성수동의 개성 만점 공간
성수동은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동네예요. 서울숲도 있고, 맛있는 빵집과 먹을거리도 많아서 나들이하기 딱 좋아요. 이번엔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있는 언더스탠드에비뉴로 출동! 매장마다 멋진 소품이 잔뜩 진열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정말 쏠쏠해요. 전시랑 공연도 볼 수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굿즈도 많고요. 따뜻한 카페에서 핫초코 한 잔씩 마시며 잠깐 쉬고 다시 돌아다니다 보니 금방 해가 졌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우리 가족의 타임머신
첫째가 어릴 땐 역사 공부도 할 겸 국립중앙박물관에 자주 갔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박물관과 자연스레 멀어졌고 첫째도 어느새 대입을 준비하는 듬직한 형이 됐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첫째가 박물관에 다시 가보자는 거예요. 들어가자마자 아이가 웃으면서 “초등학교 때 여기서 미라 전시 봤던 거 기억나!”라고 하더군요. 그때의 추억을 하나하나 얼마나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지 뭔가 뭉클하면서도 기분이 좋더군요.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니라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긴 특별한 장소가 됐답니다.
댓글 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