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입니다. 한데 토끼 같은 딸과 곰 같은 엄마도 덩달아 살이 찌네요. 원인은 아마도 빵빵빵! 빵 때문인데요. ‘밥심’보다 ‘빵심’으로 살아가는 ‘빵순이’ 모녀의 달콤한 데이트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도넛 워리, 비 해피!
글·사진 김성미 리포터 grapin@naeil.com
명장의 품격이 담긴 소금빵과 명란 바게트
<수요미식회>에 나온 서울 3대 빵집의 공통점은? 바로 대한민국 제과 명장의 가게라는 점입니다. 전국에 딱 17명밖에 없다는 명장의 가게가 우리 동네에 있다면 안 가볼 수 없겠죠?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빵순이’ 모녀도 ‘명장10’과 ‘후앙 베이커리’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대표 메뉴 10가지 중 모녀의 픽은 짭짤한 명란 바게트와 부드러운 소금빵인데요. 특히 딸이 좋아하는 소금빵은 1인 10개 한정 판매라 민첩함 없이는 구할 수 없답니다.
마늘빵의 성지, 파주
경기 지역 ‘빵지 순례’에 빠질 수 없는 곳은 바로 27년 전통의 원조 마늘빵 맛집 ‘류재은 베이커리’입니다. 주말 나들이로 파주 프로방스와 헤이리 예술 마을을 찾는다면 마늘의 은은한 향과 버터의 깊은 풍미가 살아 있는 ‘겉바속촉’의 대명사 마늘빵을 놓치지 마세요. 참, 교황의 식탁에 오른 키스링 마늘빵은 임진각 프로방스 베이커리에서 맛볼 수 있답니다.
일산 밤리단길의 구운 과자 맛집
이국적인 매력을 내뿜는 일산 ‘밤리단길’의 앤티크 숍 골목에는 블루리본을 네 개나 단 구운 과자 맛집이 있습니다. 케이크처럼 떠먹는 ‘퍼묵 스콘’을 최초로 개발한 디저트 맛집인데요. 쫀득한 식감이 매력적인 피낭시에와 재료를 담뿍 담은 두바이 초콜릿도 놓치지 마세요.
해리 포터 마니아라면 홍대로
호그와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려면 런던 킹스크로스역 9와 4분의 3 승강장으로 가야 하는데요. 런던이 아닌 홍대에도 비밀의 공간이 열렸습니다. 해리 포터 ‘덕후’인 딸을 위해 찾은 곳인데요. 해리 포터를 콘셉트로 한 이색 카페 ‘943 킹스크로스’에서 괴성을 지르는 맨드레이크 케이크를 포크로 제압하고, 신비한 마법사의 음료를 함께 해치웠죠. 지하에 있는 마법사의 오두막부터 머글 출입 금지 구역까지 카페 구석구석을 탐험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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