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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호

유쾌발랄 우리학교

우리 학교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타났다

취재 황혜민 기자 hyemin@naeil.com
도움말·자료 윤윤구 교사 (서울 한양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한대부고의 이공 계열 대표 프로그램 ‘지식인의 LAB실’

지난 5월 24일 금요일 오후, 서울 한대부고 세미나실에 노벨상 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Tim Hunt) 교수가 특별 강연자로 등장했습니다. 교내 프로그램 중 ‘지식인의 LAB실’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연에는 재학생 150명과 교사 그리고 졸업생까지 모여 과학에 대한 열정을 뿜어냈습니다. 후끈후끈한 그날의 현장으로 출발!

이번 강의는 한대부고 융합인재부를 이끄는 윤윤구 쌤이 학생이 보다 넓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특별히 기획한 프로그램이래요. 노벨상 수상자를 섭외해 한국 고등학생을 위한 강연을 부탁하기란 쉽지 않죠. 다행히 한양대와 협업할 기회가 생겨 헌트 교수님을 특별 강연자로 모실 수 있었습니다.

‘지식인의 LAB실’은 학기 초에 학생을 선발해 연간 6~8회 특강을 진행하는 한대부고 이공 계열의 대표 프로그램입니다. 특강의 강연자는 당시 주요 이슈에 대한 저자 중에서 선정합니다. 참가 학생은 매 특강마다 미리 관련 책을 읽고 독서록을 제출해야 하며 강연 이후에는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니 꽤 빠듯한 일정이지만 참여율은 항상 높다고 하네요.


노벨상 수상자 직강, 어디까지 들어봤니?

헌트 교수님은 열정적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잠깐, 헌트 교수님이 누군지 궁금하다고요? 영국의 생화학자이자 세포의 분열 주기를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 ‘사이클린’을 발견한 공로로 2001년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석학입니다.

이번 강연에서도 헌트 교수님의 연구 분야인 세포 분열에 관한 내용이 이어졌습니다. 강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을 위해 핵심만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릴게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약 30조 개입니다. 모두 세포(수정란) 하나가 분열을 거듭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그래서 ‘세포설’의 핵심 개념은 ‘세포는 이미 존재하는 세포로부터 나온다’입니다. 오늘날의 생물 다양성은 수없이 많은 세포 분열을 통해 이뤄졌고요.

세포설은 <생명과학Ⅰ> 중 생명과학의 역사에서, 세포 분열은 <생명과학Ⅱ>의 유전 단원에서 배우는 내용이니 해당 선택 과목을 공부했다면 익숙한 개념일 거예요.

세포는 각자 고유한 세포 분열 주기가 있고 이는 단백질 인산화 효소인 CDK에 따라 조절됩니다. CDK 단백질은 사이클린 단백질의 농도에 따라 조절되는 단백질로 다른 단백질을 인산화시켜 세포 분열을 일으킵니다. 이 부분은 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이라 고등학생에겐 어려웠을 텐데 한대부고 학생들은 끝까지 몰입해 교수님도 깜짝 놀라셨대요.

강의가 끝난 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엔 학생의 질문이 너무 많아서 시간상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진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지 못한 몇몇 학생이 헌트 교수님께 이메일 주소를 묻기도 하고 교문까지 따라와 강의 소감을 얘기했으니 이날의 강연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짐작할 수 있겠죠? 부디 이날 강연을 들은 학생 중에서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생물학의 신비를 느낄 수 있던 시간


한대부고 1학년
김신가온


“생물학을 바라보는 헌트 교수님의 강의에 큰 영감을 받았어요. 세포의 기원부터 세포 주기의 작동 원리에 이르기까지 직접 일군 연구 결과를 보며 교수님의 생물학에 대한 열정과 애정, 생물학의 아름다움과 신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나에겐 행운 같은 강연

한대부고 2학년
김아영


“고등학생 때 노벨상 수상자의 특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라니, 저에게는 행운처럼 느껴졌어요. 세포 분열을 일으키거나 멈추게 하는 단백질을 찾아내는 과정과 기능에 대해 설명해 주셔서 들뜬 마음으로 특강을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뜨거운 열정 덕분에 동기 부여도 됐고요. 여러 친구의 다양한 질문과 교수님의 유쾌한 답변까지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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