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도움말·사진 김보명 교사(인천재능고등학교)
“인천재능고의 모토는 ‘잘 노는 학생, 친절한 선생님, 만족스러운 학부모’입니다. 하지만 공업 계열 특성화고라는 특성상 다채로운 활동이 조금 부족했어요.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재미와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싶으셨던 백기용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회가 추진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적극 지원해주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천재능고에는 학생들이 주관하는 소소한 이벤트와 행사들이 많은데요. 김보명 쌤에 따르면 시작은 ‘등교맞이 행사’ 였다고 합니다. 학생회 임원들이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소소한 선물을 건네며 인사하는 행사죠. 선물은 펜이나 초코파이, 학교에서 제작한 에코백 등이었습니다.
인천재능고의 이벤트는 2021년 학생회 임원들이 시작했습니다. 이후 다음해인 2022년 학생회도 선배들의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켰는데요. 주기적으로 게릴라 이벤트를 하기로 한 것이죠! 이제는 학교의 전통이 될 것 같다고 하네요.
“등교맞이 이벤트는 계속 있었지만, 2년 전만 해도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학교 행사가 많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웠던지 학생회에서 아이디어를 낸 거죠. 작년만 해도 다양한 이벤트들이 있었답니다. 노래대회는 정말 반응이 엄청났어요.”
등교맞이 행사 외에 지금까지 진행한 이벤트로는 다트 던지기, 제기차기, 노래대회, 구기대회, 팔씨름·턱걸이대회, 솜사탕 나눠주기 등이 있습니다. 인천재능고에는 스마트통신과, 스마트전자과, 스마트전기과, 스마트반도체과, AI로봇과 등 총 5개 학과가 있는데요. 이벤트 때마다 모든 학생들이 하나로 뭉친다고 하네요. 참! 인천재능고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상품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행사 진행에 필요한 장비 대여도 쌤들이 도움을 주고 있고요.
“다트 던지기 행사 때도 상위 점수를 기록한 20명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했습니다. 학생들이 상품을 떠나서 많이 좋아해요. 노래대회가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원래는 점심시간 동안 딱 하루만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무대에 오르겠다고 줄을 선 학생들이 엄청 많아서 놀랐어요. 그러다 보니 월요일 하루만 하려고 했던 행사가 그 주 목요일까지 이어졌죠. 운동장에는 구경 온 학생들로 가득했어요. 잊지 못할 광경이었죠.”
노래대회 말고도 학생들이 줄을 길게 늘어선 이벤트가 또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솜사탕 이벤트! 학생들이 솜사탕 기계를 대여해서 직접 솜사탕을 만들고 친구들에게 나눠줬어요. 한 학생은 “어느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솜사탕을 만들어주겠냐”라면서 끝까지 기다려 솜사탕을 ‘득템’했다고 하네요.ㅎㅎ
“학생회 임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요. 마치 아르바이트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참여하고 있답니다. 학교가 진학반과 취업반으로 나뉘고, 취업반도 진학과 취업을 동시에 하는 반이 있는 등 학생들이 진로와 관련해 고민할 일이 많아요. 3년이라는 시간이 짧지만은 않은데 학교에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점심시간 이벤트가 하나의 전통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라떼는…’이 유행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사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쾌한 쌤들과 발랄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학교 풍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이야기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jonr@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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