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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35호

이재성 교수의 웰컴 투 AI 4

복잡한 바둑을 왜 배워? 인공지능한테 ‘대신’ 시키면 백전백승인데

글 중앙대 AI학과 이재성 교수
중앙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마치고 동 대학 AI학과 교수 및 인공지능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LG, 두산, 현대 등 국내 산업을 이끌어가는 다양한 기업과 AI 기술을 교류하면서 신경망 구조 자동 설계와 모델 선택 등을 주제로
국제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7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최근 경량 장비를 통한 데이터 학습이나
의학 장비의 이미지 분석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AI 머신 러닝이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 새로운 혁신을 꾀하고 있다.




‘아…, 벌써 아침이네. 학교 가기 싫다. 누가 대신 가주면 안 되나?’ 누구라도 해봤음직한 생각이다. 일요일엔 밤늦게까지 놀다가 월요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날 때마다 매번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인공지능 전공자는 진지하다 못해 이런 생각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 정도다. 구글의 딥 마인드 CEO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1995년 학부생 시절 동료에게 바둑을 배웠고 성취도 빨랐지만 체스에 비해 느린 편이라 직접 바둑을 두는 대신 인공지능으로 바둑을 정복하기로 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허사비스가 바둑을 좋아했지만 직접 바둑을 정복하기보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대신’ 정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바둑을 잘 두지 못하니 대리자를 세워서라도 이기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공지능 기반 기술도 인간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컴퓨터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시도 아닌가. 가만, 이게 AI학과 진학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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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교육
  • 이재성 교수 (중앙대 AI학과)
  • COLUMN (2024년 04월 24일 11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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