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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41호

김경선 교사의 아는 만큼 보이는 체대 입시 ③

체육 계열 정시 대비 전략Ⅰ

글 서울 숭문고 김경선 교사

체대 입시 전형에 대한 연구와 자료는 부족하고 찾기 어렵다. 그렇기에 수험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 모두에게 낯선 전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낯선 체대 입시 전형을 아는 전형으로 만들어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난 10여 년간 체대 입시를 연구하고 대학별 자료집을 만들어 학교 현장의 진학 지도 교사들에게 배포해왔다.
서울진학지도지원단에서 제작·배포하는 상담 프로그램의 ‘체육 계열 상담’ 메뉴 개발에도 참여했다.



체육 계열 정시, 실기 난도·변별력 상승세

체육 계열 정시는 크게 ‘수능 100%’ 혹은 ‘수능+서류(교과 성적)’로 선발하는 비실기전형과 ‘수능+실기’로 선발하는 실기전형으로 나뉜다. 둘 모두 수능을 반영하며, 희망 대학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전년도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 대학 합격자의 수능 성적을 참고해 자신의 수능 성적을 가늠한 후 실력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수능+실기’ 전형에서 단계형으로 선발할 시, 수능 성적만 보는 1단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체육 계열 지망생은 수학 성적이 저조하거나 혹은 아예 수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대학이 체육 계열 모집 단위에 수학 영역을 아예 반영하지 않거나 선택 반영하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4개 영역 중 2~3개만 반영하고, 탐구 영역은 성적이 좋은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이 상당수다. 단 상위권 대학은 상황이 다르다. 수학을 필수로 반영하는 학교가 적지 않다. 따라서 대학별로 반영 영역 수와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보고 지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지난 입시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정시 수능+실기 전형은 지원자의 성적대가 촘촘하다. 따라서 합격은 실기 성적이 결정짓는다. 실기시험은 지원자 모두 응시해야 하는 공통 실기와 농구, 축구, 배구, 육상, 체조 등 각 대학이 지정한 특정 종목 중 지원자가 골라 응시하는 선택 실기로 나뉜다. 선택 실기는 해당 종목의 복합 기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공통 실기보다 난도가 높은 편이다. 최근 선택 실기 종목 중 육상 높이뛰기, 농구 레이업과 골밑슛, 배구 블라디테스트, 체조 핸드스프링 등이 공통 실기로 채택되는 추세다. 공통 실기의 난도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어 실기 변별력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체대 입시는 수능으로 희망 대학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실기로 합격을 결정한다’고 한다. 정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능+실기’ 전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두 핵심 요소를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최근 변화가 큰 대학별 반영 방식을 꼼꼼히 따져 가장 유리한 곳을 찾아야 한다.




체대 정시 POINT ① 비실기전형
수능 100% 비실기전형, 수능 반영 방식 따져봐야

체육 계열 정시 모집도 비실기 선발 대학과 선발 규모가 늘고 있다. 체육 계열 정시 비실기전형을 통해 체육 관련 분야 진로를 희망하지만 선천적으로 운동을 할 수 없거나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도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론 수능 성적이 합격을 결정짓다 보니 일반학과를 준비하다가 해당 대학 입학을 목적으로 체육 계열로 선회한 사례가 많다.

정시 비실기전형은 대부분 수능100%로 선발한다(표 1).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해당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부터 살펴야 한다. 가천대 서울과학기술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국·수·영·탐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경희대 정시 교과 평가, 내신 3등급 이하 불리해

비실기전형 중 중앙대 체육교육과(수능 80%+서류 20%)와 경희대 태권도학과(수능 90%+교과 10%)는 이례적으로 서류나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표 2).

중앙대 체육교육과의 서류 평가는 정성 평가인데, 변별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경희대 태권도학과는 교과 성적 구간에 따라 변별력을 발휘할 수 있어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정시에서 1천 점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이 중 10%인 100점을 교과 평가로 반영한다. 교과 성적 70점, 출결과 봉사는 각각 15점이 만점이며, 이 중 출결과 봉사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감점은 없다. 교과 성적은 70점 중 56점은 공통·일반선택 과목, 14점은 진로선택 과목으로 반영한다(표 3). 이때 진로선택 과목은 국어, 영어, 예술, 체육 교과 중 상위 3개 과목만 반영한다. 대부분의 지원자가 성취도 A를 3과목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영향력이 거의 없다. 반면 공통·일반선택 과목은 개인 교과 등급에 따라 크게 불리하게 적용될 수 있다.

정시 경희대 태권도학과는 주로 교과 성적 3등급대 수험생이 지원하며, 수능 성적이 우수한 4등급대도 종종 응시한다. ‘표 4’에서 보듯 3등급과 4등급의 점수 차는 6.72점이다. 경희대는 수능 성적을 국어 50%, 탐구 30%, 영어 20% 반영할 만큼 수능 국어의 영향력이 큰 편이다. 6.72점을 환산식에 따라 국어 영역 표준점수로 변환하면 13.4점 차이로 벌어진다. 즉, 수능 국어 성적이 월등하지 않다면 4등급대 이하 학생은 지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정시에서 교과 영역 평가 방법과 대학별 환산 점수가 미치는 영향을 왜 따져봐야 하는지 알려주는 좋은 사례다. 중앙대와 경희대는 수시·정시 모두 체육 계열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고 비실기전형으로 선발하는 만큼, 진학을 희망한다면 전형 방법을 꼼꼼히 확인하길 권한다.

다음 칼럼에서는 정시에서 단계형 선발을 하는 ‘수능+실기’ 전형의 특징, 수학 필수 반영 등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을 중심으로 체육 계열 수능 대비 전략을 보다 상세히 다뤄볼 예정이다.











체육 계열 입시는 스포츠 산업이 급성장하고 경영·데이터·의료보건 등과의 융합학과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모집 단위에 비해 입시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않죠. 체육 계열 진로·진학 전문가인 서울 숭문고 김경선 교사가 매월 두 번째 <내일교육>에 체대 입시 정보를 안내합니다. 체육 계열 진학을 꿈꾼다면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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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LUMN (2024년 06월 12일 1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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