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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호

2025 대학별 수시 분석 01_ 고려대

7년 만에 논술전형 신설 학업우수전형 면접 폐지 ‘주목’

고려대는 2025학년 수시 모집에서 변화가 많다. 우선 652명을 선발하는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전형은 고교별 추천 인원을 3학년 재적 인원의 4% 이내에서 학교당 12명으로 변경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856명)과 계열적합전형(527명)은 각각 전년 대비 150명, 105명 감소했다. 학업우수전형은 이에 더해 2단계에 실시했던 면접도 폐지했다. 올해 7년 만에 시행해 주목을 받는 논술전형은 논술 100%로 361명을 선발한다.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모집 단위의 경우, 수시에선 공과대학을 신설해 학업우수전형으로 33명을 선발한다. 수험생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점을 고려대 입학처 최미정 책임입학사정관에게 들었다.


취재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대학별 수시전형 분석 자문단/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등학교)
강권일 교사(제주 삼성여자고등학교)
배대열 교사(대구남산고등학교)
이재훈 교사(경기 한민고등학교)









Q. 2023 대입과 비교해 2024 대입 결과에서 나타난 큰 특징은?

진로선택 과목 평가 방식의 변화로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성취도 A를 받았다면 성취도별 분포 비율과 상관없이 모두 1등급을 적용하면서, 지원자 전반의 환산 성적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추천전형의 상승 폭이 컸다. 2023~2024학년 전형별 최종 합격자 70% 컷을 비교해보면 인문 계열 모집 단위는 평균 1.53에서 1.36으로, 자연 계열 모집 단위는 1.45에서 1.33으로 상승했다.


Q. 전형별 수능 최저 학력 기준 충족률과 합격자의 출신 고교 비율은?

영어를 비롯해 수능 전반이 어렵게 출제돼 학교추천전형의 2024학년 최저 충족률은 전년(62.4%) 대비 소폭 하락한 57.0%를 기록했다. 학업우수전형은 62.8%로 전년(54.8%) 대비 상승했는데, 수능 탐구 영역 반영 방식이 2과목 평균에서 상위 1과목으로 바뀌었고, 학교추천전형과의 중복 지원을 금지한 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합격자 출신 고교 비율은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일반고(98.0%)가 압도적이다. 학업우수전형은 일반고(57.8%) 자사고(21.8%) 외국어고·국제고(0.7%) 과학고·영재학교(0.7%) 순이다. 계열적합전형은 인문 계열의 경우 외고·국제고(68.0%) 일반고(19.5%) 자사고(12.4%), 자연 계열의 경우 과고·영재학교(66.7%) 자사고(19.1%) 일반고(13.7%) 순이다. 특목고 지원자가 많아 합격률도 높다. 학업우수전형과 계열적합전형은 재수생이 전체 지원자의 30%, 37.9%를 차지할 만큼 증가했지만, 합격자는 재학생이 80.6%, 87%로 다수를 차지한 점도 눈에 띈다.


Q. 공과대학 광역 모집 단위를 신설했다. 어떤 학생이 지원하면 좋을까?

수시에선 학업우수전형(33명)으로만 선발하며, 전공은 입학 후 화공생명공학과 신소재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기계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중 선택할 수 있다. 공학 계열 평가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수학 과학 교과를 충실히 이수하고 공대에 관심이 있지만 세부 전공을 고민하는 학생이 지원하면 좋다. 선발 인원과 예상 합격선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길 권한다.


Q. 최근 자연 계열 전공의 교과 이수 권장 과목을 안내했다. 평가 방식과 영향력은?

고교 현실을 고려하면서 대학 공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과목 선택 지침을 제시한 것이다. 고교 과목과 연계성이 강한 자연 계열 전공에만 권장 이수 과목을 안내했다. 수학은 <미적분>을 필수로 두고 <기하>가 필요한 학과에 추가로 표시했다. <확률과 통계>는 자연 계열 지망생이 의사와 무관하게 이수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아 필수 과목에서 제외했다. 대신 과학은 제시 과목의 Ⅰ·Ⅱ를 모두 이수하길 권한다. 이는 서류 평가 시 지원 계열과 관련한 교과 이수 충실도, 자기계발 역량 항목에서 눈여겨본다.


Q. 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에서 20% 반영되는 서류 평가의 실질 영향력은?

모집 정원의 2~3배수 안에서 서류평가로 당락이 뒤집힌 비율은 2024학년 기준 13% 수준이다. 단, 교과 평가에서 1, 2등급의 차이가 2점이라는 점과 지원자의 성적대가 촘촘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질 영향력이 낮다고 할 순 없다. 특히 지원 전공 공부에 필요한 과목을 충분히, 제대로 이수했는지를 눈여겨본다. 한데 최저 기준이 있는 교과전형이라 성적만 고려한 지원자가 상당하다. 의학·보건 계열을 지망하며 <생명과학Ⅰ>조차 이수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교과 성적이 압도적이어도 필요한 교과를 제대로 이수하지 않는다면 불리하다는 점을 명심하라.


Q. 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의 면접을 폐지한 이유는?

실질 영향력이 낮았다. 2024학년 면접 응시율이 66.3%였고, 이 중 최저 기준 충족자는 62.8%였다. 따라서 2단계 실질 경쟁률이 2.07:1에 그쳤다. 면접 시기상 수능 결과에 따라 1단계를 통과했지만 응시하지 않는 지원자가 많았다.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도 있다. 서류 일괄 전형으로 바뀌면서 2025학년 합격선은 인문 계열에선 조금 상승하고, 자연 계열에선 의대와 첨단학과 증원의 영향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본다.


Q. 종합전형인 계열적합전형에서 면접으로 결과가 바뀐 비율은?

모집 정원의 2~3배수 안에서 30% 정도로 예년과 비슷했다. 특목고 출신에 유리한 면접이라는 인식이 큰데 사실과 다르다. 일반고 학생이 면접에서 결과를 뒤집는 사례가 상당하다. 출제 범위의 교과서를 기반으로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을 하기에 고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구술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실제 일반고 합격자 비중이 2년 새 인문 계열은 13.7%에서 19.5%로, 자연 계열은 7.7%에서 13.7%로 급등했다. 서류 평가에서도 학업 역량과 자기계발 역량을 40%씩 반영하는데, 개인의 성향과 노력에 좌우되는 요소다. 일반고 학생 중 교과 성적이 학업우수전형의 합격선 경계이면서, 흥미 있는 계열·분야를 진지하게 파고들거나 깊이 있는 탐구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전형이다.


Q. 논술전형을 다시 운영한다. 수험생이 주의할 점은?

논술 100%에 최저 기준을 적용한다. 인문 계열은 인문 사회 통합형 논술로 종전 제시문 면접의 답변과 비슷한 수준으로 서술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연 계열은 수능 수학 수준의 수리 문항을 출제할 예정이다. 풀이 시간도 짧아 수험생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대학이 제공하는 모의논술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Q. 올해 문을 연 인공지능학과의 특징은?

인공지능 분야의 고급 인력 양성을 목표로 102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선 학교추천(16명) 학업우수(21명) 계열적합(13명) 논술(9명) 고른기회(5명) 등 74명을, 정시에선 일반(26명) 교과우수(12명) 등 38명을 각각 모집한다. 기존 컴퓨터학과·데이터과학처럼 수학·과학을 좋아하고 컴퓨터에 흥미가 있으면서, 인공지능 관련 이론·실무 역량을 특화하고 싶은 학생에게 적합하다.






/자문 교사단의 2025 고려대 수시 합격 Advice/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교과 80%, 서류 20%로 선발하며 최저 기준은 인문·자연 계열은 3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 의과대학은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다. 자연 계열의 경우 과학탐구 2개 과목 응시가 필수다. 대학에서 밝힌 최저 충족을 고려한 실질 경쟁률은 5.84:1이었다. 최종 합격 기준 70% 등급 컷은 1.07에서 1.71까지 분포한다. 서류 20%의 영향력이 있으므로 지원 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

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은 서류 평가에서 학업 역량 50%, 자기계발 역량 30%, 공동체 역량 20%를 반영하고, 계열적합전형은 학업 역량 40%, 자기계발 역량 40%, 공동체 역량 20%로 평가한다. 자연 계열은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수 권장 과목을 먼저 확인하길 권한다. 논술전형을 신설하며 학업우수전형과 계열적합전형 모두 모집 인원이 감소했고, 특히 학업우수전형은 면접이 폐지됐기에 전년 입시 결과 해석 시 주의해야 한다.

입학 후 전공 선택 모집 단위는 기존 자유전공학부에 공과대학 모집 단위가 추가됐다. 또 올해 신설된 인공지능학과에서 64명을 선발한다. 인원이 적지 않아 올해 의대 증원, 자율전공 선택제(무전공) 등으로 변동이 큰 자연 계열 모집 단위 입시 결과가 예년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한편 논술전형은 최저 기준 충족이 관건이다. 특히 경영대학은 4개 영역 합 5 이내를 적용한다. 과거 논술고사와 비교해 출제 범위가 달라졌고, 시험 시간도 20분이 줄어 난도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응시를 희망한다면 입학처 홈페이지의 모의고사 논술자료집을 우선적으로 참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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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나래 기자 lena@naeil.com
  • 고등 (2024년 06월 26일 11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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