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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41호

그럼에도 학교 21

왜 자꾸 스승처럼 평가하려고 하지?

글 이재호 교사
강원 양양고등학교

수업을 잘하는 교사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수업을 열심히 준비하는 교사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교사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아이들을 많이 좋아한다고 수줍게 고백할 수는 있습니다.
세상이 변하듯 학교도 많이 변해왔습니다. 긍정적 변화는 무엇인지, 아쉽게도 사라져가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교육을 이야기할 때 입시에 밀려 잊힌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학교가 사랑을 배우는 곳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tvN 드라마 <졸업> 1회에서는 고등학교 재시험 요구를 주요 사건으로 다룬다. 공교육 교사는 출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으며 극보수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 학부모를 사칭해 시험 문항에 대해 비판하던 사교육 강사가 영웅처럼 그려지는 서사에 교육계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현장 교사로서 이 장면의 자극성에 대한 유감이나 비현실성을 짚기 이전에, 다른 장면으로 시선을 넘겨보려 한다.

재시험 요구를 받은 교사는 학생들과 학기 첫 수업 장면에서 ‘교과서 외에 어떤 곳에서도 시험을 출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 수업 장면과 같이 수업과 시험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아이들에게 안내하는 장면은 교육 현장에서 꽤나 흔한 현실이라고 생각된다. 왜 현장에서 교사는 수업과 출제, 평가에서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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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호 교사 (강원 양양고등학교)
  • COLUMN (2024년 06월 12일 1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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