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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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1130호

2024 공신들의 진로쾌담

후배에게 보내는 응원

노력 보답받을 때까지 버티길!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입시에 대한 기억이 어느덧 흐릿해졌을 때 칼럼을 쓰게 됐다. 처음에는 흥미로울지 걱정이 많았고, 바쁜 학교 일정에 정신없었지만 정말 잘한 도전이라 생각한다. 사실 내 입시는 아프기만 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여겼는데, 이번 기회에 중·고교, 재수 시절을 차례로 되짚어보며 그때의 어려움이 인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입시 당시 썼던 노트와 교재, 플래너를 다시 보며 힘들었던 그때의 감정이 몰아쳐 몇 시간 동안 멍하니 앉아 있을 정도로 회상하기 버거운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했고, 그 결과가 교환학생으로 온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마지막 칼럼을 쓰는 지금이구나 싶다.


미국에서 교환학생 중
입시에서의 노력, 언제든 돌아와
앞으로의 계획을 아직 명확하게 정하지는 않았다. 교환학생을 잘 끝내고 추억을 모은 작업물을 하나 만들 생각이다. 자격증이나 포트폴리오, 인턴십 등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단 중3 때부터 대학 2학년까지 7년간 열심히 달려왔으니 지금을 즐기는 게 좋겠다 싶어 처음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접고, 현재에 충실하고 있다. 교환학생 생활도 만족스럽다. 평생 영어를 공부한 덕분에, 현지 친구들이 한국계 미국인인 줄 알았다고 놀랄 때마다 기쁘다.

지금 한국은 고3은 수능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재도전을 결심한 이들이 학원을 있을 시기같다. 3년 전 이맘때 회피용으로 본 토플 시험 점수를 확인하고 좌절하면서 재수학원을 찾아 등록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흘러 미국에서 봄학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운도 대입에 영향이 크다고 믿는 입장이다. 입시를 준비하며 들인 노력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돌아온다는 것은 확실히 체감했다. 자신이 들인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을 때까지 조금만 더 버텨달라는 당부와 함께 이만 글을 마친다.




답은 뒤도 앞도 아닌, ‘지금’에 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교 시절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내일교육>에 내 이야기를 쓴 지도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대학생이 되고 나니 자연스레 고등학교 시절을 기억 저편에 묻어두고 지냈는데, 후배들과 꼭 나누고 싶은 경험담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꽁꽁 숨겨두었던 오래된 오르골을 다시 열어본 기분이 들었다.

친구들끼리 “고등학생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면 돌아갈 거야?”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눌 때가 있다. 보통은 지금 가지고 있는 기억, 혹은 지식을 그대로 가진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면 돌아가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건 아쉬움이나 후회가 하나도 없기 때문은 아니다. 3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기는 하지만 바꾸고 싶은 기억은 있다. 그러나 그때의 나는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보다 덜 예민하고 불안해하는 내가 될 자신이 없다. 나는 지금도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한 기분을 느끼기 때문이다.


두 번째 새내기, 새로운 목표 찾는 중

진로란 무엇일까? 대학에 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동아리, 봉사 활동, 교생실습, 인턴 등 나의 세상을 조금씩 넓혀왔다. 그 과정에서 나를 알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답을 머뭇거린다. 2024년, 나도 2번째 새내기가 됐다. 대학원에 진학했기 때문이다. 사실 아주 큰 뜻을 품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그저 공부가 적성에 맞는 것 같고(공부를 잘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다.), 학부 동안에는 제대로 공부를 못해본 듯 하고, 당장 취업하고 싶은 곳을 찾지 못해 대학원을 선택했다.

100% 확신을 갖지 못해서 불안하지만, 고등학교 때처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현재의 자신을 믿고 앞으로 향하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그때 최대한 힘을 내서 상황에 적응하고자 하면, 후회는 남을지라도 미련은 남지 않는다는 믿음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건강임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공부나 진로 고민보다 운동을 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햇볕도 쬐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 좋겠다. 2024년은 아프지 않고 후회도 덜 남는 한 해가 되기를 응원한다!





실패해도 다시 RUN!





벌써 마지막 칼럼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걱정보다는 설렘이 큰 시기일수도, 실패를 겪고 차분해진 시기일 수도 있다. 고백하자면 나는 후자에 가까운 상태다. 이번에는 지난 1년간 개인적으로 겪은 크고 작은 실패들을 용기내 털어보려 한다. 내 솔직한 경험과 생각이 후배들에게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계기 혹은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새로운 꿈에 도전, 그리고 실패

<내일교육> 공신 칼럼 등 여러 대외 활동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며 법조인이라는 새로운 꿈에 확신을 갖게 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반년간 피나는 노력을 했고, 결국 실패했다. 쉼 없이 평가받아야 하는 대한민국의 학생으로 살아오며 시험 결과와 내 노력이 매번 비례할 순 없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불합격’이라는 단어를 마주하니 참 씁쓸했다.

학점이 높고, 성실한 대학 생활 덕분에 좋은 스펙도 갖춰 이를 바탕으로 다른 길을 찾아볼까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특히 외고 입시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한 데뷔, 대학 입시까지의 과정에서 큰 실패를 겪은 적이 없었기에 더 불안했다. 항상 앞섰고, 잘했고, 칭찬받았기에 사회가 정해둔 ‘적정 나이’에서 조금이라도 늦어지는 것이 무척 두려웠다. 결론은, 올해 한 번 더, 아니 될 때까지 도전해보기로 했다.


멈추지 않을 우리들의 달리기

이번 실패를 통해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먼저, 과거의 성취나 실패에 발목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항상 잘해왔다고 앞으로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이 맞다. 늦어졌다고 주눅들거나, 빠르다고 우쭐할 필요도 없다.

둘째, 확고한 꿈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 요즘 부쩍 우리 사회에 늦은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전문직, 자격증 시험은 물론 대학 입시를 직장 생활과 병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잘 닦아놓은 길을 포기하고 결국 꿈을 향해 먼 길을 돌아가기로 한 나도 한 예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신과 친해지길 바란다. 꿈을 이룰 때까지 도전하겠다는 결심은 나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나는 꽂힌 게 있다면 후회하다 결국 다시 도전할 사람이고, 그간 내 모습을 미루어 보아 적어도 노력이 부족해 실패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결심에 큰 영향을 줬다. 또한 타인의 의중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자의에서 비롯된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필수다.

칼럼을 쓰면서 스스로를 성찰하며 진로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입시라는 목표를 향한 후배들의 열정 또한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인생은 길고 아직 시간이 많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끝까지 해나가길 바란다. 나도 함께 열심히 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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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채민 차나연 하선호
  • 2024 공신들의 진로쾌담 (2024년 03월 13일 11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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