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피플&칼럼

1133호

2024 공신들의 진로쾌담

후배에게 보내는 응원

겨우 스물넷, 늦은 때란 없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기자의 꿈을 품고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그동안의 내 칼럼을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토록 열심히 살았던 이유는 매번 목표에 근접만 하는 성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조급해했던 게 가장 크다. 단순히 열심히 사는 것을 넘어, 1분 1초도 알차게 보내는 것이 진정으로 성실한 삶이라는 강박이 습관처럼 자리 잡았다.

대학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1학년 1학기, 새내기의 로망으로 가득해야 할 시기에도 대학 신문사 활동 등으로 매일을 의미 있게 보내려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하면 재수로 인해 잃어버린 1년을 보상받고, 현역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서두르는 탓에 중요한 것 놓치지 않기를

숨 가쁘게 살아가는 것이 익숙했던 나에게 경종을 울린 순간은 2023년 여름, 유럽 여행을 떠났을 때였다. 대학생 여행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을 여행하며 3주가 넘는 시간 동안 노트북 없이 창밖의 황홀한 풍경에 집중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진로 고민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과 유럽 곳곳을 탐방하며 더 넓은 세상을 경험했고, 법조인이나 언론인이 되기 위한 소위 정석적인 과정만이 정답은 아님을 깨달았다.

24살이 된 지금, 주변 친구들은 학생이 아닌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그들과 달리 졸업까지 2년 가까이 남았기에 또다시 조급해졌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금 누릴 수 있는 것들, 지금 도전해볼 수 있는 것들을 온전히 즐기며 현재에 충실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비록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는 아닐지라도, 늦은 때란 없다. 조금 느린 속도로 나아가는 것도 괜찮다. 오히려 그 순간에 충실하고 놓치는 것 없이 밀도 높은 시간을 보냈을 때, 그 결실은 어떤 형태로든 찾아올 것이다. 나처럼 불안함과 초조함 때문에 찬란한 시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두렵지만 새로운 도전 계획



올해 졸업과 함께 취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는데, 가르침을 주시는 선생님도, 교수님도 없는 사회로 나간다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우선 졸업을 위해서는 취득 학점이나 필수 이수 과목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졸업 요건을 충족해야 하므로 천천히 그 과정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장애물 넘어서는 소소한 행복 찾아야

고등학생과 새내기 시절에 내가 놓쳤던 것들을 여러분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칼럼을 썼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떠올라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의미 없이 시간을 허비한 과거가 후회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더 알차게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칼럼을 쓰는 시간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끝없는 도전과 경쟁 속에 살고 있다. 때로는 힘들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생기지만, 비관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고 인생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을 하나씩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가치 있는 목표에 충실하면서 얻은 소소한 행복이 다음 장애물을 넘어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소소한 행복을 좇아 더 큰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




솔직한 내 이야기가 전해졌기를



지난해 3월 시작했던 <내일교육> 대학생 칼럼단 활동이 마무리됐다. 처음에는 대학 진학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칼럼니스트로 선발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예상과 달리 다양한 의견을 긍정적으로 수용해줘서 마음 편하게 칼럼을 쓸 수 있었다.


칼럼니스트로서의 새로운 시작

처음 칼럼을 쓸 때는 솔직한 글을 목표로 삼았다. 그래야만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5번의 칼럼으로 대학생 칼럼니스트로서의 역할은 마무리됐지만, 이는 나에게 있어 칼럼니스트로서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그동안 나의 칼럼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나의 칼럼은 ‘꿈’으로 시작해서 ‘꿈’으로 끝났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꿈(목표)은 인생을 재미있게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이자 즐거움의 원천이다. 여러분도 모두 자신만의 꿈을 찾아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자신만의 태양을 맞이하기를



우리는 1월 1일을 새해라고 부르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매일 똑같이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한 해의 첫날인 1월 1일에 떠오르는 태양은 각별하게 다가온다. 이 특별한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새해가 되면 동쪽 바다로 여행을 떠나 선명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

나 역시 매년 가족들과 함께 바다나 산으로 달려가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고, 따뜻한 전골을 먹으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올해 새해는 사뭇 달랐다. 책상과 침대가 겨우 들어가는 작은 방에서, 나는 책상에 앉아 오로지 책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중이다. 아마도 올해 고3이 된 많은 학생들도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사실 나는 수능 준비가 인생에서 견뎌내야 할 가장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놀고 싶고, 자고 싶고,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대학생이 되기만 하면 그 모든 것에서 해방될 줄 알았다. 그렇게 스무 살이 되어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했지만, 그 뒤에는 더 오랜 인내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직업, 인생의 목표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고, 그 일을 하기 위한 자금도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목표를 찾은 지금은 다시 작은 방의 책상에 앉아, 오로지 그 목표만을 위해 달리고 있다.


우리는 아직 어리고, 도전할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칼럼을 쓰며 깊이 묻어두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꺼내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열심히 살았었고, 행복한 순간도 꽤 있었으며, 그때 그 시간이 생각보다 따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누군가가 나에게 고3으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절대 아니’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때 그 인고의 시간을 잘 보낸 덕분에 지금 내가 이루고자 하는 전문직 시험도 잘 견디며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는 입시를 위한 시간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나는 여러분에게 그 속에서 입시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어떤 결과를 맞닥뜨리더라도 절망하지 말았으면 한다. 우리는 아직 어리고, 도전할 수 있으며, 전혀 늦지 않았다. 잠시 슬퍼하더라도 곧바로 일어나 무엇이든 도전하기를 바란다.

모두가 목표로 향해 가는 속도는 다르기에, 각자의 인생에서 첫 태양이 떠오르는 시기 또한 각기 다르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만의 태양을 맞이하는 셈이다. 주변 사람의 태양이 먼저 떠올랐다고 너무 부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축하해주고, 여러분은 여러분만의 속도로 꾸준히 걸어나가 밝은 태양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오진실·문소연·김민찬·백송이
  • 2024 공신들의 진로쾌담 (2024년 04월 10일 1133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