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교육

뒤로

피플&칼럼

1132호

김동욱 교사의 월간 미대 입시 스케치 1

미술 계열 대입의 특징과 대비 전략

글 김동욱 교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입시 지도를 병행한다. 교육학 박사(미술교육)로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원단에서 활동하며 자료집 집필, 컨설팅, 교사 연수, 입시 설명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공교육에서 미술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는 밑바탕이 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전국 4년제 대학의 모집 인원 중 예체능 계열의 비중은 대략 15%다. 그중 미술 계열은 예체능 계열(미술 음악 체육 연극영화)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준비하는 학생의 수도 그만큼 많지만 입시 정보는 적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실기 학원에 의지한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보면 실제 입시 결과가 만족스러운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막연히 학원에서 실기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것이 합격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미술 계열 입시의 큰 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부, 학력 평가, 실기 역량을 중심으로 학생의 강점을 파악한 후 그에 적합한 전형과 대학을 목표로 삼아 체계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첫번째로 미술 계열 입시의 특징과 대비 전략에 대해 알아본다.


CHECK POINT ① 수시와 정시

2025 전국 4년제 미술대학의 수시, 정시 모집 비율은 수시 58%, 정시 42% 정도다. 그런데 서울 내 대학만 보면 49:51로 역전된다. 경기·인천 지역도 56:44 수준이다. 그중 서울대 국민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 최상위권 대학들이 정시 위주로 선발해 미술 계열의 체감 정시 비중은 단순한 숫자 이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과 전문대학은 수시에서 80% 이상을 모집한다. 수도권 대학, 특히 서울 내 대학은 정시 모집 비율이 높고, 비수도권 대학과 전문대학은 수시 모집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미술대학 입시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 목표를 두고 준비해야 할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로 진학하고 싶어 할 것이다. 동시에 ‘인 서울’ 대학 진학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원하는 수시 ‘인 서울’ 대학은 경쟁률 또한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수시 실기전형의 경쟁률은 보통 20~30:1, 많게는 70~80:1까지 치솟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정말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비실기전형(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은 한 자릿수, 높아도 20:1이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시는 비실기전형이 실기전형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비실기전형은 내신 3등급대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성적이 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수시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정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다. 단, 수시는 실기 반영 비율이 70~80%인 대학이 많지만 정시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반영 비율이 대부분 50% 이상이라 실기 준비와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조건 실기 실력으로 수시에서 끝장내겠다는 마음으로 실기에만 올인하는 것은 최악의 전략이다. 정리하면 수시는 비실기전형 위주로, 정시는 실기와 함께 수능 공부를 반드시 병행하면서 준비해야 한다.


CHECK POINT ② 교과(수능) 공부

대부분의 미술대학은 실기전형에서 수학을 필수로 반영하지 않는다. 수시는 국어 영어 사회 교과 위주다. 정시는 국어·영어 영역은 필수, 수학·탐구 중 한 과목을 선택해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내신, 수능의 수학 성적이 낮아도 입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수시 실기전형에서 수학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주요 대학은 한성대(국수영사) 경기대(국수영사과) 상명대(전 과목) 정도이고, 정시에서는 서울대만 있다. 그래서 실기전형으로만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서울대가 목표가 아니라면 수학을 공부 목록에서 제외해도 큰 무리는 없다. 단 수학을 잘 한다면 수시에서 한성대 경기대 상명대 지원 시 유리하기에 굳이 버릴 필요는 없다.

반면 수시 비실기전형(종합·교과전형)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수학 공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종합전형은 학생부 전 영역을 정성 평가한다. 당연히 전 과목 성취도를 보기에 한 과목이라도 심하게 낮은 등급의 과목이 있으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교과전형도 대부분 국수영사, 또는 전 과목을 반영하므로 수학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CHECK POINT ③ 실기 준비

실기는 미대 입시의 꽃이다. 교과나 수능 성적이 좋아도 실기 실력이 하위권이면 합격이 어렵다. 그래서 “교과(혹은 수능) 성적이 대학을 결정하고 실기 실력이 합불을 결정한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특히 수시 실기전형은 실기 반영 비율이 대부분 60% 이상이고, 70~80%인 대학도 많아서 대부분 실기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합격증을 가져간다.

그렇다면 실기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적어도 수시를 목표로 한다면 고1 초, 늦어도 고1 겨울방학 때부터는 시작해야 한다. 디자인이 아닌 순수 계열(회화·조소 등)은 중학생 시기 등 보다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앞서도 말했듯 수시 합격을 위해서 실기에만 ‘올인’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수험생들의 실기 실력은 상향평준화되어 있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을 만큼 우수한 실기 역량을 갖추긴 어렵다. 그래서 부족한 실기 실력을 교과(혹은 수능) 성적으로 보충한다는 전략으로 임해야 하며, 언제나 공부와 실기 연습 어느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응시생 중 상위권의 교과(수능) 성적과 보통 이상의 실기 실력을 갖춘 학생이 하위권의 교과(수능) 성적과 상위권의 실기력을 갖춘 학생보다 합격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술 계열 입시는 비실기 전형 확대 및 디자인 수요 증대로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일반 모집 단위에 비해 입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교육에서 손꼽히는 미대 입시 전문가인 서울사대부고 김동욱 교사가 매월 첫 번째 <내일교육>에 미대 입시 정보를 안내합니다. 미술 계열 진학을 꿈꾼다면 꼭 챙겨 보시길 바랍니다._ 편집자













[© (주)내일교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일교육
  • 김동욱 교사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 COLUMN (2024년 04월 03일 1132호)

댓글 0

댓글쓰기
240318 숭실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