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은 강하다. 한마디 말이 희망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 또한 오고 가는 말이 원인인 경우가 대다수다.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에 없었던 ‘새로운 말’이 생겨난다. 쉬운 우리말로 순화되지 않은 용어가 언론매체를 장악하면 받아들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에 필연적으로 정보격차가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공공언어가 어려울 때다. 국어문화원연합회 김덕호 회장은 “사회 갈등은 대부분 서로 간 소통의 부재로 일어난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언어는 연령, 학력, 세대 구분 없이 모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쉬운 우리말 사용은 인권을 지키기 위한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한다. ‘있어 보이는’ 국적 불명 용어보다 모두가 한 번 보면 바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우리말이 아름답다고 강조하는 그를 만나봤다.
취재 김한나 ybbnni@naeil.com
사진 이의종
김덕호 회장은
경북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방언학으로 석·박사를 마쳤다.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문화체육관광부 국어민족문화과 학예연구사를 거쳐 현재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국어문화원장,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심의위원, 국어문화원연합회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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