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하면 진짜 좋아?” “취업은 정말 잘돼?”라고 묻고 싶은 독자가 많을 것이다. 수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역량이지만 현재 흔히 문과로 불리는 인문·사회 계열 전공은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현재의 대학 체제는 수백 년 동안 큰 도전을 받지 않은 역사의 산물이다. 단번에 바뀌기에는 지금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 문과 전공에서 수학적 역량을 키우는 데 작으나마 힘이 되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인 것 같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침으로써 의도치 않게 ‘시대가 바라는’ 융합형 인재가 탄생하는 걸 목격한다. ‘수학도 좀 해야지 취업이 되지’라는 수동적 생각에 따른 결과는 아니다. 문과 전공을 하며 수학을 좀 더 배웠더니 자연스럽게 시대가 찾고 있던 융합형 인재로 거듭났고, 그 결과 취업을 포함한 진로에서 더 나은 길을 찾아간, 능동적 선택이 만들어 낸 성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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