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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056호

유쾌발랄 우리학교

우리가 만든 하모니 축제

취재 조나리 기자 jonr@naeil.com
도움말·사진 김선영·이혜주 교사(서울 용문고등학교)






기말고사가 끝나면 방학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과목별로 자율적인 수업이 진행되는데요. 서울 용문고 음악과에서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름하야 ‘음악으로 하나 되기’ 프로젝트 인데요. 1학년부터 들어가볼까요? 1학년 공연은 6~11반이 참여했는데,(2학기엔 1~5반) 반별로 밴드, 오페라, 발라드, 피아노, 드럼, K-POP 등의 그룹이 결성됐습니다.

1학년 음악과 김선영 쌤은 그룹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도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마지막 무대로 6~11반 학생 전원이 부르는 합창을 기획했어요. 각 반 공연 준비에, 160여 명의 합창 준비에 김선영 쌤은 일주일 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학생들을 지도했다고 하는데요. 오후 11시 30분까지 연습을 했던 날도 있었습니다. 밤 연습은 오히려 학생들이 원했다는 군요. 실력이 점점 늘어가는 걸 체감하면서 동기부여가 된 거죠.

이번 프로젝트는 경연대회 형식으로 진행되지 않았어요. 학생들의 활동에 순위를 매기고 싶지 않다는 김선영 쌤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 김선영 쌤은 마지막 합창 공연과 관객 학생들이 보내준 박수와 함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남 앞에서 뭔가를 보여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이라고 말해왔는데, 그래서 그런지 걸그룹 춤 공연에서는 앙코르도 외치고, 밴드는 박수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고, 발라드 공연 때는 학생들이 전부 스마트폰 라이트를 켠 채 손을 흔들어주더라고요. 이번 활동이 <내일교육>에 소개되면 아이들도 엄청 뿌듯해할 거 같아요.”

2학년도 ‘요즘’ 느낌 물씬 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답니다. 바로 뮤직비디오 촬영. 언택트 시대를 살고 있는 영상물 세대다운 아이디어였는데요. 1학년 학생들이 강당에서 공연을 펼쳤다면, 같은 시간 2학년 학생들은 교실에서 친구들이 제작한 뮤비를 감상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2학년 음악과 이혜주 쌤이 방송실에서 마이크를 잡고 7~12반까지 한 반에 3조씩, 총 15편의 뮤비를 틀어줬죠.

밴드 결성 과정도 학생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됐어요. 블라인드 테스트처럼 보컬 희망자들이 먼저 노래를 녹음한 후 이를 학생들이 전부 모여서 듣고 메인보컬과 서브보컬을 뽑았습니다. 촬영감독과 조명감독, 연출도 모두 토론을 거친 후 선발. 특히 녹음할 때 이혜주 쌤이 많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학생들이 녹음할 때나 나중에 자기 목소리를 들으면 어색해했어요. 호흡이나 발성도 조언해줬지만 제일 중요한 건 들으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었어요.”

거창한 장비들이 필요했을 것 같지만, ‘용문 뮤비’는 스마트폰으로 완성됐다고 합니다. 학생들에겐 고가의 카메라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익숙했을 터. 이혜주 쌤의 전언에 따르면 역시나 결과는 ‘대만족’이었다고 하네요.

“작년에는 뮤지컬을 했는데 뮤비가 노력 대비 아웃풋이 훨씬 좋더라고요. 학교에서 홍보물로 써도 되냐고 물어올 정도였으니까요. 큰 비용 들여서 찍는 홍보 영상보다 학생들이 협업해서 만든 ‘용문 뮤비’가 훨씬 가치 있는 것 같아요.” 음악으로 하나 된 용문고. 2학기 공연도 응원합니다.^^






‘라떼는…’이 유행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사회,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유쾌한 쌤들과 발랄한 학생들이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죠. 소소하지만 즐거운 학교 풍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우리 학교 이야기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이메일(lena@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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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쾌발랄 우리학교 (2022년 08월 10일 105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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