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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호

대학생 라이프 _ 여름보다 더 뜨거운

대학생 알바 열전

방학이지만 대학생들은 바쁘다. 입시까지는 아니지만 자격증을 얻으려 공부에 매진하거나, 아르바이트(알바)를 하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이들까지 각양각색. 그중 열심히 알바 중인 대학생들의 모습을 담아봤다.

취재 이지영 리포터 easygoing@naeil.com




해외 연수 상상하면 이깟 고생쯤이야 ♬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면 어학연수를 갈 거예요. 부모님 도움 없이 제가 비용을 마련하려고 주중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빵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계산, 음료 제조, 재고 파악, 매장 청소가 주 업무예요. 가끔 연세 많으신 분들이 통신사 멤버십 할인 앱을 찾기 어려워하실 때가 있어요. 그때 같이 휴대폰을 보면서 천천히 설명해드리면 너무 고마워하시더라고요.

별거 아닌데도 계속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손님들을 뵈면 제가 더 감사한 느낌이 들어요. 시험 기간만 되면 알바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 꿈을 이뤄줄 월급 통장을 보며 힘내는 중이에요.

‘100일의 기적’이란 말이 있죠? 입시를 앞둔 고3 후배님들, 여름방학부터 시작한다 해도 기적을 만들 수 있어요. 자신의 목표만 생각하고 지금부터라도 달리세요. 폭염도 뚫을 만큼 무서운 속도로! 파이팅!
_이현주(가천대 유럽어문학과 3학년)


PC방은 나의 놀이터 + 일터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예전부터 PC방 알바를 하고 싶었어요.

주말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근무하는데 기기 세척, 매장 청소, 재고 정리, 요리 등의 업무를 해요. 한 번은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PC방에 온 적이 있었어요. 아이가 게임할 동안 어머니는 옆좌석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볼 것으로 예상했죠. 그런데 놀랍게도 어머니는 아이와 함께 롤 게임을 하고 계셨어요! 심지어 아이보다 게임을 더 잘하시더라고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왠지 흐믓했어요. 또 소소한 즐거움도 있어요. 음식을 주문할 때 요청 사항에 ‘사랑해요!!’라고 써준 초등학생도 있고, ‘제 옆자리 친구 어제 헤어졌어요ㅠㅠ’라고 적어준 중학생도 있거든요.
재미있는 메모를 보며 가끔씩 혼자 웃는답니다.



PC방 알바는 참 매력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부대끼면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어떻게 하면 일을 빠르게 잘 처리할 수 있는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하는 방법 등을 몸소 깨달았어요.
게임 좋아하는 친구들 많죠? 사실 게임을 많이 하면 공부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지금은 꾹 참고, 대학 입학 후 PC방 알바 강추합니다! 부모님 눈치 보며 다니던 PC방이 떳떳한 여러분의 일터가 될 거예요^^.
_이은진(서울대 건축학과 2학년)





학생의 변화는 나의 보람


고3 때 가끔 그런 상상을 했어요. 꿈꾸던 대학에 입학해 과외 알바를 하는 제 모습이요. 다행히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고 그해 1월부터 과외를 시작했어요. 현재는 고등학생들과 재수생들에게 수학과 화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 번은 열중하다 1시간이나 더 수업을 한 적이 있었어요. 학생도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완전히 몰입했던 거죠. 당황스러웠지만 수업이 만족스러워 기분이 좋았답니다. 하루에 과외를 세 팀이나 하는 날엔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로 다음 학생을 만나러 가야 하니까요. 하지만 막상 수업을 가서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나면, 보람찬 하루를 보냈음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많은 것을 절제하고 공부만 해야 하는 생활이 힘들겠지만, 미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잘 이겨내면 좋겠어요!
_조유상(연세대 의예과 2학년)





운동도 하고 용돈도 벌고, 일석이조

체력 관리를 위해 고등학교 다닐 때도 줄곧 검도를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관장님께서 검도 보조 알바를 제안하셨어요. 주중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초·중·고 학생들의 검도 수업을 돕고 있어요. 어린 수련생들이 즐기며 신나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참 보람 있어요. 더 열심히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제 개인 운동도 하고 용돈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알바입니다.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스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요. 저는 검도를 하며 이겨냈던 거 같아요. 여러분도 공부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의 취미를 갖고, 슬기로운 수험생활하시길요!
_류재형(한성대 컴퓨터공학부 3학년)






대학생들의 생활은 10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10대들은 대학생 형, 누나들의 생활이 궁금할 거예요. 바로 자신들의 미래니까요. 요즘 대학생들의 다양한 생활을 전합니다. 궁금한 대학생들의 문화가 있다면 이메일(asjung@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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