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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호

대학생 라이프

코로나19 시대 동아리 활동

꿈에 그리던 대학에 합격했건만 신입생 환영회, MT, 축제도 못해본 비운의 학번! 20·21학번은 실제 강의실조차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이가 적지 않다. 하지만 관심 있는 동아리를 찾아 각자의 방법으로 대학생활을 즐기는 학생도 많다. 코로나19 시대에도 동아리 활동에 진심인 대학생들을 만나봤다.

취재 이지영 리포터 easygoing@naeil.com



코로나도 못 말리는 야구 사랑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학년 때는 정말 칩거하며 지냈어요. 대학생활은 전혀 못 즐겼고요. 올해 2학년이 되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동아리 활동이라도 해야겠다는 각오로 한양대 야구 동아리 ‘D-dogs’에 가입했어요. 코로나 방역 강화로 훈련이 취소된 적도 많았어요. 특히 야외 훈련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아예 불가능했죠. 그땐 실내 야구장이나 배팅장을 대관해 인원 제한을 준수하며 훈련했어요. 요즘은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팀원들만 훈련이나 시합에 참가하고 있고요.

얼마 전 전국대학야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강원도 횡성까지 버스를 타고 갔어요. 그런데 갑작스러운 폭우가…!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고, 2이닝에 양 팀이 20사사구를 기록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어요. 모두 배트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10점씩 얻어가는 상황! 결국 가위바위보로 승패를 결정하게 됐고, 패배한 부원들은 크게 좌절했답니다. ㅠㅠ 그러나 새옹지마일까요? 당일 동시에 진행됐던 티볼대회에서 저희 팀이 뜬금없이 3위를 차지한 거예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었답니다. ㅎㅎ

대학 동아리는 매우 자율적이에요.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동아리 부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활동할 수 있죠. 게다가 대학생활의 로망인 CC도 동아리에서 맺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음… 저희는 야구 동아리라 CC는 좀 어렵겠네요. ^^
_한지우(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2학년)





고등학생 때부터 품은 ‘디자인’에 대한 열정
대학 동아리에서도 맘껏 펼치는 중!

저는 학과지위원회 디자인국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학우들의 이야기를 담아 학과지를 제작하죠. (인스타그램 @sde.piemaker 구경 와주세요. ^^) 저희 과 학우들의 사연을 받아 정리하는데, 재밌고 유쾌한 사연들을 볼 때마다 웃으면서 즐겁게 일한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저희는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활동하고 있어요. 비대면이라는 여건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협업툴을 많이 이용하고요. 슬랙, 피그마 등 소통하기 쉬운 프로그램을 찾아 활용하고 있답니다. 특히 피그마는 함께 ppt를 만들거나,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기 매우 편리해요!

고등학교 때는 소프트웨어 동아리에서 게임을 제작하고 기획하는 일을 했어요. 당시 저의 주된 관심사는 디자인과 서비스 기획이었고요. 대학에 와서도 동아리를 통해 관심 있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 참 보람 있어요!
_유정은(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2학년)





좋은 음악, 좋은 인연을 선물해준 관현악단♬

고려대 관현악단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고 있어요. 음악대학이 없는 저희 학교에서 클래식을 사랑한다면 누구나 단원이 될 수 있답니다.
입학 직후 일찍이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한동안은 인원 제한으로 대면 활동을 못했어요.

동아리 방에도 인원 제한을 두어 예약을 받아 출입, 개인연습을 했고요. 학기 중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합주 모임이 있지만 현재는 활동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신 이번 학기부터는 온라인으로 악기 설명회, 음악 세미나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내년 초에 열 신춘 연주회도 기획하고 있고요. 고등학교에서도 오케스트라 활동을 했는데, 학업과 병행하다 보니 주 1회 정도밖에 연습을 못했어요. 하지만 대학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수업이 끝난 후 평일에도 자유롭게 할 수 있죠.

좋아하는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기쁨과 더불어 좋은 인연을 만났다는 것도 매우 만족스러워요. 대면 수업을 못하는 상황이라 대학에 들어와 만난 사람 중 대부분이 동아리 단원이거든요. 그만큼 동아리는 제 대학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_고상혁(고려대 컴퓨터학과 2학년)






하고 싶은 봉사 맘껏 합니다^^

저는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과 ‘트루이화’ 등 2개의 동아리를 하고 있어요. 멘토링&강연 교육기부 봉사단은 전국 49개 대학 약 200명의 멘토로 이루어진 교육 봉사 동아리예요. 자기소개서와 면접·논술 프로그램, 대학 탐방의 날, 온·오프라인 학과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을 해요.

트루이화는 저희 학교 중앙 교육 봉사 동아리인데, 저는 현재 야탑고에서 자율학습 감독, 서평 멘토링, 독서 토론 지도, 면접과 비교과 멘토링을 하고 있어요. 온라인 멘토링을 통해 학습 습관 관리와 학습 고민 질문도 받고요.

제349차 다산고 학과 멘토링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교가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온라인 멘토링을 많이 했는데, 오프라인으로 처음 고등학생 친구들을 만나니 설레더라고요. 멘토링 전에 당연히 코로나 검사도 받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어요. 대면 멘토링을 하니 질문을 더 자유롭게 받을 수 있어서 재밌었어요.

제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생활에 대한 경험도 공유할 수 있어 유익했고요. 고등학교 때 영자신문부와 생명과학부 동아리, 그 외에 여러 자율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지금은 보다 자유롭게, 더 다양하게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대학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은 것도 장점이고요.^^
_김윤희(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1학년)





대학생들의 생활은 10대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10대들은 대학생 형, 누나들의 생활이 궁금할 거예요. 바로 자신들의 미래니까요. 요즘 대학생들의 다양한 생활을 전합니다. 궁금한 대학생들의 문화가 있다면 이메일(asjung@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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