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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895호

고등

새 학년, 동아리 활동이 궁금해?

 대부분의 학교가 3월 중순 무렵부터 동아리 선택을 시작한다.
학교마다 인기 동아리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신입생들은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지 못해 망연자실하기도 한다.
2학년의 고민은 좀 더 깊다. 새로운 동아리로 이동해야 할지 진로에 맞춰 자율동아리를 만들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
독자들의 질문을 통해 동아리 활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자.
취재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eil.com 도움말 전천석 소장(삼선대학입시연구소)·한기호 입학사정관(숭실대학교 입학사정센터)







동아리 선택, 2순위와 3순위도 염두에 둬라
“고등학교에서는 동아리 활동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제가 진학하는 학교는 토론 동아리가 유명해 가입하려고 하는데 경쟁이 치열해 1차 필기, 2차 면접까지 본대요. 만약 떨어지면 어떡하죠?” _이지은(가명·예비 고1)

삼선대학입시연구소 전천석 소장은 “많은 학생이 원하는 동아리 하나만을 생각하다가 막상 떨어지면 아무 데나 대충 지원하기도 한다”며 “인기 동아리 하나만 목표로 삼기보다 2순위와 3순위 동아리도 염두에 두라”고 조언한다.
비인기 동아리에 가입했더라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동아리는 2학년이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해서 동아리가 활성화되면 동아리의 위상도 올라가고 2학년 때는 선발자가 되어 후배를 선발하기도 한다. 전 소장은 “원했던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가입한 동아리에서 열심히 활동한 모습은 나중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적극성과 발전 가능성을 서술하는 근거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동아리 활동 기록을 반드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아리 이름보다 활동 내용이 중요하다
“드론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입학하는 학교에는 정규 동아리가 없다고 해서 자율동아리를 만들려고 했는데 올해부터는 학생부에 자율동아리는 하나밖에 못 쓰고 내용도 간단하게만 쓸 수 있다네요. 자율동아리 활동의 의미가 있을까요?” _이동현(예비 고1)

전 소장은 학생부의 자율동아리 개수와 분량 제한은 동아리 활동에 내실을 기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라고 전한다. 숭실대 입학사정센터 한기호 입학사정관은 “모든 동아리 활동은 의미가 있다”라며 “그것이 취미 활동이든 교과 관련 활동이든 모든 활동이 결국 그 학생을 말해주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결국 어떤 동아리 활동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활동을 통해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느냐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융합’이 중요한 화두인 만큼 자율동아리는 전공 적합성을 의식하기보다 관심 영역이나 정규 동아리와 상호 보완적인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연계 학생이 정규 동아리로 과학 동아리에 가입했다면 자율동아리는 인문학 소양을 위해 독서와 토론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것.


동아리 바꿔도 괜찮아!
“겨울방학 동안 원하는 진로가 바뀌었어요. 2학년 때는 바뀐 진로에 맞춰 새로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은데 자율동아리를 새로 조직하고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바뀐 활동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_강지훈(가명·예비 고2)

한 사정관은 “학생들의 고교생활은 다채롭고 능동적으로 변화하기 마련이다. 1학년 때부터 줄곧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한 학생은 나름대로 그 방면에 일찍부터 관심이 많았을 것이고, 동아리 활동에 변화가 있는 학생 역시 내적으로나 환경적인 어떤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동아리의 변화는 학생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일 뿐 평가에 유불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전한다.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학생의 활동을 개별적으로 분리하여 평가하지 않으며 다른 모든 활동 중에서 동아리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 그것이 강조하여 보여주는 학생의 장점이나 특이점 등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전 소장 또한 “동아리를 바꾼 이유가 분명하다면 동아리의 변화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한 사정관은 “중요한 것은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학생이 일관되게 보여준 강점, 능동적으로 변화한 부분, 주도적으로 수행한 활동 등이 어떻게 전공과 연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배의 한마디



동아리 활동으로 취미와 진로 두 마리 토끼 잡기
“처음 동아리를 선택할 때 취미인 댄스 동아리와 토론 동아리를 두고 망설였어요. 고1 때는 검사가 꿈이었기에 토론 동아리를 선택했고 나름 높은 경쟁률과 선배들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합격했지만 댄스 동아리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지요. 해외 봉사를 경험하며 국제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 진학까지 연결됐어요. 봉사를 하며 말 한마디 안 통하는 아이들과도 춤으로 하나 됐던 경험이 인상적이었죠. 2학년 때 주위의 반대가 많았지만 댄스 동아리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댄스 동아리를 통해 갈등 해결과 리더십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동아리를 바꾼 이유와 나의 발전을 자기소개서에 생생하게 담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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