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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호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40 | 캐릭터

94세, 한창 귀여울 나이! 20세기가 탄생시킨 최고의 마법 ‘캐릭터’

‘내가 그린 그림이 움직인다면?’ 1900년대 초반, 화가들은 화폭에 담긴 그림이 자유자재로 활동하는 모습을 상상했어. 그렇게 만화와 회화가 합쳐졌고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표현 양식이 탄생했지.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자 극을 주도하는 캐릭터들은 ‘스타’로 떠올랐어. 이 캐릭터 스타들은 시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냈고 그들(?)의 인기는 여전히 굳건하단다. 게다가 캐릭터 하나하나가 창출하는 이익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 오늘 소개할 두 주인공은 너희 조부모님 세대부터 큰 사랑을 받은 분들이야. 애니메이션과 동일어로 통하는 월트 디즈니사의 BTS 같은 존재들이지. 두 분 모두 연세가 좀 있으시니 너무 큰 환호성은 자제하길 바라. 놀라신다.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사진 위키백과





# 하의 실종 명언 제조 곰, ‘푸(Pooh)’

안녕~ 반가워 얘들아! 난 1926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난 94세 ‘세젤귀’ 푸(Pooh)야. 사실 ‘푸’는 내 별명이고 본명은 ‘위니(Winnie)’지만 네가 편한대로 부르면 돼. 하지만 꼭 ‘h’를 넣은 푸로 불러줘. 응가를 뜻하는 ‘Poo’로 불리는 건 기분이 썩 좋지 않거든.

제1차 세계대전 때 유럽에서 복무하던 캐나다 군인 해리 콜번은 부대에서 기르던 흑곰 위니를 영국 런던 동물원에 기증했어. 당시 동화작가 앨런 알렉산더 밀른은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과 동물원을 자주 찾았지.

로빈이 위니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거든. 자기 곰인형도 위니라고 부를 정도였다니 그 애정의 크기가 짐작되지? 밀른은 위니에 푹 빠진 아들을 위해 동화 <위니 더 푸(Winnie-the-Pooh)>를 지었어. 그렇게 내가 탄생한 거지. (원작은 <위니 더 베어>였는데 어린 로빈이 베어 발음을 못하고 푸푸 거린 바람에….)

그 뒤 1977년, 디즈니사에서 동화 판권을 구입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고 덕분에 나와 내 친구 티거, 피글렛, 이요르는 남녀노소 불문 전 세계인들의 어마무시한 사랑을 받게 됐단다.

꿀만 보면 주변에 어떤 일이 생겨도 개의치 않아 별의별 사건에 다 휘둘리고, 기억력도 나쁘고 눈치도 없어 의도치 않은 민폐를 끼치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친구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나에게서 많은 이들이 위로를 받는다고 해. 후배 미키마우스를 소개하기 앞서 내 어록 중 특히 많은 이들이 사랑한 명대사를 들려주고 작별을 고할게.

“만일 네가 100살까지 산다면, 난 무조건 그보다 하루 적은 날만큼만 살 거야.
그래야 너 없는 인생을 맞이하지 않을 테니.”
“너와 함께 보내는 날은 언제나 내게 최고의 하루야.
그리고 오늘 내 또 다른 최고의 날이기도 하고.”
“진정한 친구는 애써 지은 미소 속에 가려진 눈물을 보는 법이지.”
“매일 행복하지는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그럼 이만 총총.




# 디즈니사를 반석에 올린 생쥐, ‘미키마우스’

“모든 것은 내 꿈과 생쥐 한 마리에서 시작됐다.”_월트 디즈니

난 월트 디즈니사의 상징이자 마스코트인 미키마우스야. 디즈니가 동업자와의 불화로 힘겹던 시절, 생쥐 한 마리가 나타나 눈앞에서 재롱을 피우더래. 그 앙증맞은 모습이 귀여워 화폭에 담았고, 맞아~그렇게 내가 탄생하게 됐어. 1928년 디즈니는 나를 주인공으로 해 만화를 제작했어. 그 뒤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판될 정도로 작품은 대히트를 기록했지.

디즈니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어. 세계 최초로 소리가 나오는 유성(有聲)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호>에 날 데뷔시킨 뒤 자신도 상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머쥐었지. 그 뒤 도널드 덕, 플루토, 구피 등 후배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며 디즈니의 세계를 구축해나가게 됐단다. 하지만 내 명성을 따를 만한 친구는 지금껏 전 세계 그 어디서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디즈니사가 캐릭터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년 11조 원에 달하는데 이 중 6조 원이 내 지분이란다. (푸 형님도 내 아래시다~) 내가 저작권계 거물로 꼽히는 이유를 알겠지? 디즈니사는 내 캐릭터를 보호하기 위해 몇 차례 미국 저작권법을 개정·연장했어. 1984년 만료됐어야 할 저작권을 2023년까지로 늘려놨으니 말 다했지. 법안 통과를 위해 회사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노코멘트! 너무 궁금하다면 ‘미키마우스 법’을 검색해보도록. 그리고 내 저작권이 다시 만료될 시점에 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우리 모두 흥미진진하게 지켜보자고.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대표 시사 주간지인 <타임>은 ‘산타클로스보다 영향력이 큰 캐릭터’라고 나를 평했어. ‘무인도에서 탈출하고 싶으면 미키마우스를 그려라. 디즈니사가 알아서 잡으러 온다’라는 말은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해.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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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트 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