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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1호

기출문제는 기본, 출제 의도와 합격생 조언까지

대학이 직접 공개하는 논술 합격의 지름길

논술 전형 합격생들의 공통점은 기출문제를 집중해서 풀어보고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해봤다는 점이다. 어느 시험이든 기출문제가 중요하다지만, 논술 고사는 문제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눈으로 정확하게 파악해서 요건에 맞춰 답을 써야 하므로 출제 의도와 채점 기준까지 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다행히 대학은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도움말 이동헌 교사(서울 미림여자고등학교)·이중언 교사(인천 하늘고등학교)
자료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각 대학 입학처


불친절한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와
친절한 논술 가이드북을 함께 곁에 두고

어느 시험이든 기출문제로 공부하는 것이 출발점. 대학이 직접 기출문제는 물론 출제 의도, 출처, 해설과 채점 기준까지 공개하는 전형은 논술 전형밖에 없다. 그것도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모든 대학이 다 공개한다. 문제는 이 공개 방식이 매우 불친절하다는 점이다.

매년 3월 말이면 대학은 논술 전형에 출제된 모든 문항과 제시문·출제 의도·출제 근거·문항 해설을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로 공개한다. 그러나 수험생이 읽기는 쉽지 않다. 딱딱한 표와 설명이 반복되며 어느 모집 단위에 해당하는 문제인지 찾기 힘들고, 보고서 발간까지의 과정과 절차 등이 함께 설명되며 분량도 보통 100여 쪽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제자가 직접 설명하며 채점 기준을 공개하고 합격 답안까지 볼 수 있는 기회는 살려야 한다.

인천 하늘고 이중언 교사는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을 보여주는 것이 출제 의도다. 그냥 읽으면 추상적이고 좋은 말일 뿐이지만,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뽑고자 하는 대학의 생각이 담겨 있다. 남들이 못 보고 넘기는 것을 봐야 한다. 매년 다른 문제가 나오지만 대학의 의도를 파악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훨씬 친절하고 수험생이 읽기 좋은 다양한 정보를 담은 논술 가이드북이 있다. 가톨릭대 건국대 경기대 경북대 경희대 광운대 단국대 덕성여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아주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에서 책자와 PDF 파일로 발간하고 있다. 모든 논술 가이드북엔 기출문제와 논술 전형에 대한 안내가 보기 좋게 들어 있으니 논술 가이드북에서 기출문제를 본 후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 해당 문제의 출제 의도와 문항 해설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10인 10색 대학마다 알찬 논술 가이드북

논술 가이드북에 담겨 있는 내용은 기출문제와 전형 안내뿐만이 아니다. 대학마다 논술 전형 지원자에게 도움이 되는 특색 있는 알짜 정보가 가득하니 최대한 찾아서 읽어볼 것.

성균관대 논술 가이드북은 교수·고교 교사·합격생의 입장으로 각각 나눠 논술 전형에 대해 이야기한다. 2021학년 모의 논술에서 수학을 출제한 교수는 “답안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작성하지 않으면 점수를 얻지 못한다. 본인 연습장에 계산하듯 중구난방으로 적으면 채점자가 논리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단계마다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감점당한다. 문제를 푸는 것뿐만 아니라 풀이 자체가 중요한 평가 요소이니 각 단계를 명확하게 서술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논술 시험 대비 요령을 설명했다.

문제를 검토한 교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 기준과 논술 시험을 비교해 학생의 입장에서 어느 단원을 공부하면 좋을지, 어떻게 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지 과목별로 조언했다. 논술 전형 합격생은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했으며, 과학 논술은 어떤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했는지, 논술 시험 당일 컨디션은 어땠는지 등을 이야기했다. 서울 미림여고 이동헌 교사는 “과목마다 어느 단원에서 주로 출제되는지 기출문제로 파악할 수 있다. 논술 역시 고등학생이 알아야 할 주요 개념 중심으로 출제되니 내신과 수능 대비가 곧 논술 대비”라고 말했다.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은 다양한 통계 정보를 담고 있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일반고와 특목고·자율고·기타로 구분된 논술 합격자의 출신 고등학교 정보를 눈여겨볼 것. 중앙대 논술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다른 대학 논술 전형에도 많이 지원하므로 논술 전형 지원자의 성향을 알 수 있다.

합격자의 71.9%가 일반고 출신이며 19.9%가 자율고, 6.7%가 특목고 출신이다. 자연 계열 합격자 중 특목고 출신이 낮다. 고3 재학생과 재수생의 비율도 눈여겨볼 만하다. 합격자의 절반에 가까운 49.3%가 재수생이고 삼수 이상이 15.0%인 반면 고3 재학생은 35.6%다.
모집 단위마다 논술 성적을 지원자와 합격자로 나눠서 보여주고, 합격자의 교과 성적을 전체 등급과 성적 반영 방식에 따라 구분해서 알려주며, 최초 경쟁률과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실질 경쟁률·충원율이 나온다.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 역시 출제 위원과 합격생이 각각 논술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팁을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한양대 입학처는 홈페이지의 ‘기출문제 자료실’에서 논술 기출문제는 물론, 출제 의도와 합격자 우수 답안을 공개한다. 입학처가 선정한 합격자 우수 답안을 눈여겨볼 것.
자료 한양대 입학처


건국대 논술 가이드북은 상세한 채점 기준을 공개한다. 문항당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각 평가 기준을 어떻게 충족했을 때 점수가 계산되는지 보여준다. 이 채점 기준은 선행학습 영향 평가 보고서에서도 동일하게 나온다.
자료 건국대 입학처



재수생은 내신 공부 부담 없이 수능과 논술에 집중하니 논술 전형에 강점을 가진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고3 때 논술 고사에 응시해봤던 경험도 도움이 된다.
자료 중앙대 입학처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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