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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호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_ 논술전형 ⑥

글씨체까지 바꾼 노력 ‘6논술’로 희망 학과 진학


김정현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1학년
(경기 용인홍천고 졸업)


선배들의 전형별 합격기고등학교 입학 후 내신 등급 확보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현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는 김정현씨.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에는 내신 성적이 부족하다고 판단, 고1 겨울방학 때 소위 ‘정시러’가 되기로 결심하고 수능 공부에 집중했다. 고3 3월 모의고사까지의 성적은 무난했으나 N수생이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 성적을 확인한 후 고민에 빠졌다. 논술전형이 길일 수 있겠다는 결론을 냈고, 이후 수리 논술 문제 풀이의 기초부터 꼼꼼하게 다져나갔다.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논술 준비를 시작한 후에는 글씨체부터 수학 문제 풀이법까지 철저히 바꿔나갔고, 6개 대학에 논술전형으로 지원해 결국 본인이 희망하던 대학·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Q. 논술전형 준비를 시작한 시기와 이유는?

고1 1년을 지내보니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도 내신 성적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고2 때 정시로 대학에 가겠다며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학교 수업을 아예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됐죠. 그러다 논술전형을 알게 됐고, 제가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이 수학이었기에 수리 논술이 제 희망 전공으로 진학할 발판이 되어줄까 싶었어요. 하지만 기출 문제를 풀어보니 제가 알던 수학 문제와는 너무 다르더라고요. 지금까지 해온 수학 공부와는 아예 다른 방법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일단 접었지요. 그러다 고3 6월 모평 성적을 받고 정시로는 원하는 대학 진학이 힘들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고, 그때부터 논술 시험을 본격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수시 6장 모두 논술전형으로 지원했고, 서경대 소프트웨어학과 최초 합격,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예비 2번, 가톨릭대 바이오메디컬학과 예비 3번을 받아 고교 시절 희망했던 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Q. 수능 준비와 논술 준비는 어떻게 병행했나?

제가 지원한 6곳의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있는 곳도, 없는 곳도 있어요. 그렇다 보니 논술 시험만 준비할 수는 없었어요. 기본적으로는 수능 공부에 주력하되 평일 밤 10시부터 새벽 1~2시까지와 매주 토요일은 오롯이 논술 준비에 할애했습니다. 수학의 경우 수능 수학과 수리 논술 수학은 문제 풀이법이 다르긴 하지만, 둘을 병행하는 게 장점이 많았어요. 수능 문제 풀이법으로 논술 문제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논술 문제 풀이법으로는 수능 문제를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죠. 그래서 잘 풀리지 않거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는 서로 풀이법을 비교하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Q. 수리 논술 준비법을 알려준다면?

고2 때 처음으로 수리 논술 문제를 접하고 바로 포기했던 이유는 그동안 제가 해왔던 수학 문제 풀이법과 너무 달라서였어요. 예를 들어 인강 대표 수학 강사 강의에선 최대한 빠르게 풀어내는 방법을 알려줘요. 저 역시 그런 문제 풀이에 익숙했기에 순서대로 차근차근 과정을 서술해야 하는 수리 논술을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기초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기본 개념부터 하나씩 다시 다지면서 기출문제 풀이를 반복하니 결국 익숙해졌고, 많이 출제되는 유형은 풀이 과정을 외울 정도로 익힐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수학만큼은 평소 자신 있고 좋아했기에 준비 과정이 생각보다 그리 힘들진 않았어요.


Q. 후배들에게 해주고픈 조언이 있다면.

논술전형으로 원하던 결과를 얻었기에 주위 후배들이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마다 절대 논술만 주력 전형으로 삼지는 말라고 말해요. 입시를 치러보니 N수생 합류 등 높은 경쟁률 이상으로 변수가 많은 전형이더라고요. 그래서 수시 6장을 모두 논술전형으로만 쓰겠다는 건 조금 위험한 선택일 수 있어요. 또 수리 논술은 수학만 잘한다고 유리한 건 절대 아닙니다. 수리 논술은 문제 자체가 무척 길고, 정답까지 접근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풀어 써내야 해요. 평소 독서나 간단한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본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논술전형 합격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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