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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2호

골라 읽는 전형 분석 | 논술 전형 10

인문 계열인데 수리 논술을 풀어야 한다? 수리 혹은 경제가 나오는 상경계 논술

논술 전형으로 경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경영학과(부)에 지원했다면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 인문 계열은 인문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어떤 대학은 몇몇 모집 단위에 한해 수리 논술 혹은 <경제> 과목과 관련해 문제를 출제한다. 이런 출제 방식은 상경 계열 학과에 주로 적용돼 ‘상경계 논술’이라 불린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한의예과 간호학과 의류산업학과 소프트웨어학과 등 융합적인 성격을 지닌 학과, 혹은 정치외교학과 광고홍보학부 자유전공학과 등에서 인문 논술과 수리 논술을 함께 보기도 한다. 상경계 논술에 맞는 대비법을 알아보자.

취재 손희승 리포터 sonti1970@naeil.com
자료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2020 대입 수시 전형별 지원 전략>
각 대학 입학처 2020학년 수시 요강과 논술 가이드북


사회학과를 지원했는데 수리 논술 문제가 나왔다?

한양대는 상경계, 중앙대는 경영경제, 경희대는 사회계, 이화여대는 인문Ⅱ로 부르는 등 상경계 논술은 대학마다 명칭이 다르다. 해당 모집 단위 또한 대학마다 다르다(표). 상경 계열이 아니라 정치외교학과나 미디어학과를 지원했는데도 인문 논술과 수리 논술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할 수 있으니 지원 대학의 수시 모집 요강을 주의 깊게 읽어보고 대비해야 한다. 논술 시간 또한 다른 모집 단위와 별도인 경우가 많아 자칫 시간을 잘못 알고 지원하거나 다른 시험장에 가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양대 정보시스템공학과는 편제상 공과대학 소속이지만 상경계 논술을 보며, 정책학과와 행정학과가 2021학년 상경계 논술을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대학별로 <확률과 통계> 혹은 <경제> 알아야

대학마다 논술 출제 경향도 사뭇 다르다. 중앙대는 매년 <확률과 통계> 과목에서 출제한다. 한양대는 미적분과 함수 문제가 나오다가 최근 몇 년 동안 <확률과 통계>에서 출제되고 있다. 경희대도 <확률과 통계> 범위 안에서 나온다.

반면 서강대는 <경제> 과목에서 나오는 주요 개념을 모르면 합격하기 힘들다. 2020학년은 <경제> 과목에서 등장하는 효율성과 공정성의 개념을 바탕으로 <생활과 윤리>에서 나오는 공리주의와 롤즈의 정의론, 최소극대화 원칙을 접목했다. 이화여대는 3번 문항에서 생산성·총비용·실업·최저 임금제·임금 총액과 고용량 등 역시 경제 개념을 이용한 문제를 출제했다. 숭실대 또한 외환 유입에 따른 환율의 변화를 포함, 고정 환율 제도와 변동 환율 제도를 제시하는 등 <경제> 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문제를 냈다. 건국대도 <경제>의 주요 개념을 알아야 해석하고 수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

인문 논술 문항과 수리 논술 문항을 함께 풀어야 하니 시간이 넉넉지 않다고 호소하는 학생들이 있다. 인문 논술을 공부해 두 문제를 푸는 다른 대학에 비해 수리 논술 또는 <경제>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도 상당하다.


수능 수학 4점짜리 풀 수 있다면 OK

상경계 논술에서 수리 논술의 난도는 어느 정도일까? 중앙대와 한양대는 수능 수학 나형의 4점짜리 문제의 난도와 비슷하다. 그렇다고 해서 21번·29번·30번만큼 어려운 것은 아니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1학년 최정민씨(가명)는 “2020학년 수능 수학 나형에서 1등급을 받았지만 4점짜리 문제 4개를 틀려 84점 턱걸이로 받은 것이었다. 수능 전까지 수리 논술을 공부해본 적이 없었는데 중앙대 논술 시험은 수능 후 열흘 뒤에 치러져 다행이었다. 중앙대 논술 가이드북과 기출문제를 보며 <확률과 통계>에만 집중해 답안 쓰는 법을 연습했다. 일주일 남짓 집중해서 공부한 덕이 크다”고 합격 비결을 말했다.

<경제> 과목의 지식이 필요한 건국대 서강대 숭실대 이화여대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경제학의 주요 용어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니 만약 고등학교에서 <경제>나 <경제수학>을 배우지 않았다면 따로 공부해야 한다.

서강대 경영학부 3학년 차주호씨(가명)는 “재수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논술 수업을 들으며 <경제> 공부를 처음 시작했다. 7월부터 기출문제 풀이 수업을 들었는데 상위권 대학일수록 문제가 어려웠다. 학교와 모집 단위에 맞춰 논술 유형을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고3때는 시험장에서야 깨달았을 정도로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뉩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학생부 종합 전형, 논술 전형, 정시 전형이 대표적이죠. 전반적인 대입 전형이 궁금하거나, 내게 맞는 전형 정보만 집중적으로 보고 싶다면 ‘골라 읽는 전형 분석’ 시리즈를 활용하세요. 매주 하나씩 각 전형을 세밀하게 파헤칠 예정입니다.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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