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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호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TMI 7 고양이
특별한 고양이 얘기 들어볼래?

집사만큼이나 유명한 냐옹이들

고양이는 고대 이집트에서 신으로 추앙받았고 로마 시대에는 귀족들의 최고급 애완동물이었다.
그러나 중세엔 악마와 마녀의 심부름꾼으로 급락, 수많은 고양이가 죽임을 당했다. 르네상스 시대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고양이는 고양잇과 중 최고의 걸작’이라 평하며 고귀함과 우아함을 새롭게 부각해 자신의 회화에 주요 모델로 등장시켰다. 그의 노력 덕분일까? 지금 고양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다. 다사다난했던 고양이의 역사 중 그들의 집사만큼이나 유명해진 두 ‘냐옹이’를 만나보자.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참고 <세상의 모든 지식>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고양이 100>




자유로운 산책? 다 내 덕분이지!
세상의 냥이들에게 이동권을 준 천재 집사, 아이작 뉴턴
만유인력 법칙으로 유명한 아이작 뉴턴. 맞아! 네 머리를 아프게 한 그 유명한 물리학자이자 수학자 말야. 그런 뉴턴이 엄청난 동물 애호가였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 일례로 그가 아끼던 ‘댕댕이(강아지)’가 책상 위 양초를 쓰러뜨리는 바람에 중요한 연구 노트가 불에 타버렸다는 사실, 알고 있니? 뉴턴은 크게 상심했지만 댕댕이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고 해. 그 사건이 우리에게는 다행일 수 있어. 외워야 하는 물리 공식이 줄어들었을지 모르잖아~ 크크.
뉴턴은 ‘냥이(고양이)’도 무척이나 사랑했어. 그런데 이 냥이가 자꾸 밖으로 나가겠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뉴턴을 부르는 거야. 한창 집중해서 연구할 때마다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집사를 괴롭힌 거지. 고민하던 그는 세기의 과학자다운 발명품을 고안해냈단다. 결국 뉴턴의 냥이 덕에 지금도 전 세계 댕댕이와 냥이는 자유롭게 집 안팎을 드나들 수 있게 됐지. 그 발명품이 뭔지 이제 좀 감이 오지? 그래, ‘캣도어’라고 불리는, 문에 딸린 고양이 전용 출입문이야.




부와 명예를 다 갖고 싶어? 고양이부터 데려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집사, 딕 휘팅턴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냥이는 ‘딕 휘팅턴의 고양이’ 가 아닐까 해. 런던 하이게이트 힐에는 이 냥이의 동상까지 있거든. 휘팅턴의 초상화에도 냥이가 있지. 얼마나 대단했기에 초상화에도 등장하는지 궁금하지? 휘팅턴은 고아였어. 가난했던 그는 런던에 황금이 넘쳐난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 떠났지. 그런데 웬걸, 런던은 황금 대신 쥐만 넘쳐났어. 거처도 없이 쫄쫄 굶던 그는 어느 집 앞에서 잠이 들었는데 마음씨 좋은 집주인이 다락방을 내주었지. 운 좋게도 그 주인은 당시 유명한 무역상 휴 피츠워렌이었어. 그러나 다락방은 쥐들로 북새통이고 휘팅턴은 도저히 잘 수가 없었어. 어느 날 더 견딜 수 없어 구두닦이로 번 돈을 털어 큰 맘 먹고 냥이 한 마리를 구했어. 그 후 쥐는 말끔히 사라졌단다.



당시는 유럽과 아시아가 막 왕래를 시작한 시대였고 대(大)무역상 피츠워렌도 무역선 한 척을 동방으로 띄웠어. 무역선은 당시 사람들에게 지금의 로또와 같았대. 유럽의 물건을 싣고 동방으로 건너가 현지 물품과 바꿔 무사히 돌아오면 큰 재산을 얻을 수 있는 반면, 길을 잘못 들거나 태풍을 만나 조난당하면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거든. 마음씨 좋은 피츠워렌은 휘팅턴에게도 가지고 있는 물건 중 무엇이든 투자하면, 그로 인해 얻은 수익은 모두 돌려주겠다고 했지. 고민하던 그는 전 재산을 내놓았어. 가난한 휘팅턴에게 무슨 재산이 있냐고? 무시하지 마~ 냥이 한 마리가 있잖아! 휘팅턴은 눈물로 작별을 고하며 선박에 정든 냥이를 실어 보냈단다.

무역선은 얼마 뒤 낯선 땅(지금의 이란으로 추정)에 도착했는데 그곳은 넘쳐나는 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 선장은 그 나라에 휘팅턴의 냥이를 선물했고, 오랫동안 항해로 지쳤던 냥이는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쥐 소탕에 온몸을 불살랐지. 만족한 그 나라의 지배자는 냥이의 몸값으로 막대한 사례를 했고 그 금액은 휘팅턴에게로 돌아왔어. 그 돈으로 휘팅턴은 사업에 뛰어들어 갑부가 됐고, 런던 시장을 4차례나 연임하며 왕들과도 친분을 쌓았지. 아, 피츠워렌의 딸과 결혼해 공사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성공했지. 혹시 지금 집에서 자고 있는 냥이를 흘겨보는 건 아니겠지? 훗날 휘팅턴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놀라지 마~ 당시에 450억 원을 기부했어! 덕분에 6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그의 유산으로 세워진 병원과 구제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숙소가 운영 중이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영국 휘팅턴 병원에 가봐, 병원의 마스코트인 냥이가 위풍당당하게 너희를 맞이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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