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천유나
대구한의대 한의예과 2학년
Cyuna2003@naver.com
지역의 비평준화 일반고를 졸업했다. 가르치는 일과 교육 봉사를 좋아해 교대를 목표로 공부했지만
한의학에 매력을 느껴 반수 끝에 한의대생이 됐다.
많은 학생이 나의 이야기를 읽고 용기를 충전해 마음껏 도전하길 바란다.
면접 답변은 최대한 두괄식으로
반수로 한의대에 가기로 결심했지만 가장 큰 고민은 교대와 공대 진로로 가득한 학생부였다. 이미 작성된 학생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기에 한의대에 도전할 때는 한 곳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나머지는 교과전형으로 지원했다. 내가 입시를 치를 당시에는 자기소개서를 반영했기 때문에 한의학과 합격생의 블로그를 참고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반수를 하는 처음 3개월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고 잘하는 과목은 감을 유지했다. 마지막 한 달은 집 앞의 독서실에서 실전 연습에 주력했다. 아침에는 국어와 영어 문제를 풀었고, 수학 실전 모의고사를 2~3개 풀면 저녁이 됐다.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저녁을 먹은 후에는 과학탐구 모의고사를 풀었다. 버티기 힘든 날에는 저녁을 빨리 먹고 코인 노래방에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루에 할당된 공부를 마쳤거나 실전 모의고사를 풀고 나면 나에게 주는 선물로 영화를 보거나 닭강정, 다코야키를 사먹었다.
종합전형으로 지원했던 학교에 1차 합격하면서 수능이 끝나자마자 바로 면접 준비에 돌입했다. 면접 기출문제를 풀면서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다’ ‘의사는 올바른 윤리관을 따라야 한다’라는 두 가지 목적 아래 최대한 두괄식으로 대답하는 연습을 했다. 혼자 연습하다 보니 실전에 약해질 것 같아 가족을 상대로 자기소개서나 학생부에 기반해 답변하는 연습을 했고, 기본 면접 문항도 20개 정도 추려서 준비했다. 결국 교과전형으로 지원한 대구한의대 한의예과에 합격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최저 기준 맞추기
의학 계열의 교과전형은 내신 점수와 수능을 합산해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대략 3합 5~6을 맞춰야 안정권이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학생도 많기 때문에 평소에 모의고사를 통해서 내가 충족할 수 있는 최저 점수를 파악해야 한다.
나는 평소 모의고사에서 수학과 영어는 항상 2등급 이내로 나왔다. 과학탐구는 화학과 지구과학을 선택했는데 지구과학은 반수를 하면서 처음 선택했다. 2등급이 목표였지만 시험에서 실수하거나 한 문제에서 꼬이면 3등급이 나왔던 터라 늘 불안했다. 국어 또한 취약했기 때문에 수학과 영어를 중점에 두고, 국어나 과학탐구는 실수를 줄여 최저 기준을 맞추기로 했다.
수학과 영어는 감을 잃지 않게 매일매일 실전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력을 유지했고, 과학탐구와 국어는 부족한 부분을 메꿔가면서 일주일에 일정량의 실전 모의고사를 풀었다.
반수할 때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과학탐구 선택 과목 하나에만 집중하거나 최대한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하면서 최저 기준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을 찾아 선택하고 집중하는 게 좋다.
실제로 나는 수능을 볼 때 수학과 영어를 잘 본 것 같아 안도했지만 지구과학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를 2개나 해서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수능 날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늘 긴장하고 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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