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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호

서울시교육청 ‘찾아가는 학부모 고입·진로 설명회’

“고교 선택, 대입 변화 고려하되 자녀 성향 우선해야”

내 아이에게 맞는 고등학교는 어떤 곳일까? 고교 선택을 앞둔 중학생 학부모의 고민이 큰 시점이다. 특히 내년 고1부터 고교학점제와 수능 개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후기고 원서 접수를 앞두고 학부모·학생의 선택을 돕기 위해 10월 20일부터 11월 3일까지 각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11차례에 걸쳐 고입·진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각각의 고교 유형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현직 교사들이 고교 유형별 진로·진학 사례를 안내한 뒤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3일 서울서북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의 핵심을 정리했다.

취재 김은진 리포터 likemer@naeil.com




/CHECK POINT 1/
“학생부 정성 평가 영향력 커질 것”

현재 중3 학생은 2028학년 수능에 응시한다. 이 수능은 현재와 크게 달라진다. 선택 과목이 사라져 국어, 수학,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통합형으로 치른다. 수능 출제 범위에서 현재의 <미적분> <기하> <물리학Ⅰ·Ⅱ> <사회·문화> <세계사> 등 고 2~3 때 배우는 과목이 제외됐다. 사회·과학탐구는 아예 1학년 때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에서만 출제한다.

서울 창문여중 이승아 교사는 “현재와 비교하면 수능 자체의 변별력이 낮아졌다. 정시에서 수능을 보완할 요소가 필요한데 대학은 학생부 평가를 대안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모집 단위에 맞는 선택 과목 이수 여부나 세특을 정성 평가하는 비율이 늘 수 있다. 내신 또한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된다. 그 때문에 교과 성적 산출 시 동점자가 다수 발생해 대학 입장에선 교과 성적만으로 학생 선발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교과전형에서도 교과 성적 외에 면접이나 학생부 정성 평가가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학생부 정성 평가에서는 지망 계열(전공)에 적합한 과목을 이수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눈여겨본다. 즉, 선택 과목과 학생부 기록의 영향력이 보다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선 변화가 가장 큰 탐구 영역 학습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중학생은 보통 사회보다 과학을 어려워하는데, 수능 탐구에서 사회·과학을 함께 평가하는 만큼 과학 공부의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는 것. 또 내신에서 서·논술형 문항의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를 고려할 때, 단순 문제 풀이 학습을 넘어 개념 이해나 증명·응용까지 깊은 학습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얼마 전 발표된 수능 탐구 예시 문항을 살펴보니 학생들의 문제 이해력, 문해력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CHECK POINT 2/
중점학급·거점학교 주목할 만

고등학교는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자사고 등으로 나뉜다. 각 고교 유형은 물론 개별 고교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의 성취도와 진로를 고려해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앞서 말한 대입의 변화로 성적은 물론, 선택 과목 또한 중요해졌다. 보통 성적과 진로가 다양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일반고의 경우 중점학급, 거점학교는 흥미 분야에 부합하는 과목을 이수할 수 있어 대입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고 중점학급(과정)은 특목고처럼 수학·과학, 미술, 체육 등 특정 교과목을 집중 이수하는 특성화 과정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서울의 경우 고교 입학 단계에서 지원하며 진학 후 해당 학교 일반학급으로 옮길 수 없다는 점은 고교 선택 시 참고할 만하다. 고교에 입학해 2학년 진학 단계에서 중점과정 진입을 선택하는 지역도 있다.

거점학교는 특정 과목의 심화 수업을 집중 개설해 다른 학교 학생에게도 해당 수업을 제공하는, 열린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다. 그만큼 해당 교과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이라 관심 과목이 뚜렷한 경우 해당 과목 거점학교를 우선 지원하면 진학 후 학습이나 활동에 도움이 된다.


/CHECK POINT 3/
고교 유형 이해하고 학생 성향 고려해야

성적이 상위권인 경우, 특목·자사고와 일반고를 두고 고민이 깊다. 이에 대해 고교 교사들은 다양한 사례를 제공하며 자녀의 성향을 우선하라고 조언했다.

특목·자사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학생의 학업 역량이 비슷해 미세한 차이로 등급이 갈린다. 경쟁에 취약한 성격이라면 위축될 수 있다. 일반고는 재학생의 관심사가 폭넓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비교적 크다. 안정적인 성적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안주해 학교 활동이나 수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고려해 학교를 선택해야 한다. 또 활동이 부담스러워 학업에 집중하고 싶은지, 관심 분야와 관련한 활동에 흥미를 느끼는지에 따라 학교 선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직업계고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전문 교과 중심으로 공부한다. S고 모빌리티메이커과 졸업 후 삼성전자 고졸 공채에 합격한 사례처럼 대기업에 바로 취업할 수도 있다.

또 D고 관광비즈니스과를 졸업하고 한화리조트에서 근무하다 경희대 문화관광산업학과에 입학하는 등 실무 경력을 쌓은 후 주요 대학에 진학한 선 취업 후 진학 사례도 있다. 진로가 뚜렷한 학생에게 적합하며, 중하위권 학생도 취업·진학 양쪽에서 양질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만큼 관심을 두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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