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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호

2024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네 번째 칼럼_나의 대학 생활과 진로

나만의 속도로 여전히 진로 탐색 중


글 김도현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2학년
dohyun3se@naver.com

입대 후 다시 수능을 보고 조금 늦은 나이에 한국교원대에 입학했다. 나에게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많은 방황을 거쳤고
수없이 고민했다. 여러 시도 끝에 어렴풋이 ‘나’에 대해 알게 되었고 현재는 대학 생활에 만족한다.
과거의 나처럼 방황하고 고민 중인 후배에게 나의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채로운 초등교육과 수업, 흥미진진한 대외 활동

2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1학년 때는 코로나19로 학교에 몇 번 가보지 못했다. 온라인 강의를 듣고, PC방에서 게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곤 했다. 입대 후에야 비로소 사회에서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의 전공 공부는 매우 다채롭다.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하기에 여러 분야를 배운다. 실기 과목인 체육, 음악, 미술은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데 중학교 이후로 피아노를 쳐본 적이 없기에 피아노를 연주해야 하는 음악 과목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체육 실기는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덕분에 무리 없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다. 반면 미술은 너무 재능이 없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교원대는 복수전공이 자유롭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 교원 자격증이 있다면 나중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역사교육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역사교육과에서는 고등학교 때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배우고 한자로 된 사료를 해석하며 사료의 진위를 판별하는 법을 배운다.

전역 후 처음 참여한 대외 활동은 연합 교육 봉사 동아리였다. 구로교육복지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2시간씩 교육 봉사를 했는데 4개월 동안 고3 학생의 영어 공부를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학생의 영어 성적이 많이 올랐다. 봉사가 끝나면 다양한 전공의 학우와 교류하며 대학 생활의 낭만을 즐겼다. 당시 같이 활동했던 친구와는 끈끈한 사이가 되었다.

또 다른 대외 활동이었던 삼성 드림 클래스는 멘토링 프로그램이었다. 온라인으로 중학생 멘티 10명을 맡아 진로 탐색 활동과 학습을 도왔다. 방학에는 2주간 캠프를 진행하며 인솔자 역할도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학기중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1년간 프로그램을 마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 대학생에게 인기가 많다. 나는 지난해 12월에 멘토로 선정되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가끔 멘티가 연락을 안 받을 때는 속상하지만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지만 학생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다.

최근에는 충북 청소년 국제 교류 단원으로 선정되어 중국 헤이룽장성에 다녀왔다.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헤이룽장성은 과거 고구려와 발해가 있었던 우리 선조의 땅이다. 중국의 광대한 땅을 누비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헤이룽장성의 중심부인 하얼빈에서는 하얼빈사범대 학생과 만났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방문했는데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의 시신을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대학은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곳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할 때 선생님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는 없었다. 적성에 맞지만 내가 더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진로를 바꿀 생각이다. 초등 교원 자격증이 있으면 기간제 교사로 일하거나 초등 임용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요즘은 정식으로 교사의 길을 걷기 전에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보고 있다. 시사에 관심이 많아 아나운서나 기자도 염두에 두고 있고, 팟캐스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전문 방송인도 되고 싶다. 만약 3학년까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다면 초등 임용 시험에 도전할 생각이다.

그동안 대학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삶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교사로 일하다가 한의대에 다시 입학하거나 인턴과 과외를 병행하면서 꿈을 찾는 사람도 있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만 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야도 넓어졌다. 동기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혹시 남보다 뒤처진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나만의 속도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도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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