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승주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2학년
ohsjsj1@naver.com
현재의 나는 사회 문제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변호사를 꿈꾼다. 하지만 과거의 나는 경영인을 꿈꿨다.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든 이유는 다사다난했던 고교생활, 성적과 입시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다.
썩 모범 답안 같지는 않았던 내 지난 시간이, 같은 길을 걸을 후배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자율성과 함께 책임감이 요구되는 곳
대학 강의에서는 전공뿐만 아니라 교양 과목에서도 ‘추론’과 ‘적용’을 요구한다. 특히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고등학교 내신에서 중요했던 암기와 단순 계산 등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1학년 때 수강했던 전공 과목인 ‘행정 통계 분석’에서는 시험을 볼 때 엑셀 프로그램을 사용했고, 2학년 전공 필수인 ‘정책 평가론’에서는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어서 정책을 평가하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 AI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즉, 대학에서는 주로 문제를 평가하고 풀어나가는 방향을 설계하는 공부에 중점을 둔다. 실제로 문제를 수행할 때는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어 강의 등 종합 능력을 요구하는 강의도 많기 때문에 대학에서 효율적으로 학점을 관리하고 싶다면 다양한 고등학교 활동을 통해 생각하는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대학에서는 스스로 챙겨야 하는 일이 많다. 자율성이 많이 부여되지만 동시에 책임이 많아진다. 고등학교 때 필요했던 자기 주도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학기에는 몇 과목을 수강할지, 취업을 위해 필요한 교내외 활동은 무엇인지, 내가 신청할 수 있는 장학금은 무엇인지 모두 스스로 찾아보고 챙겨야 한다.
반면 대학의 매력 또한 자율성이다. 성인으로서 사회에 나가기 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잘 찾아보기만 한다면 학생이란 이름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도 꽤 많으니 부지런히 알아보길 바란다.
나만의 원동력 찾아 작은 성공 경험 쌓길
대학은 진로나 목표가 확실한 사람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오히려 더 방황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진로가 확실하면 학점 관리에 진심을 다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공부를 아예 놓아버리기도 한다. 물론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목표 혹은 진로를 정하긴 쉽지 않고, 대학에 와서도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나도 고등학교 때 경영에서 행정으로 진로가 바뀌었고, 사회 약자를 돕는 행정가를 꿈꾸며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오히려 법을 알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현재는 행정학 과목보다 법학 과목을 주로 수강하며 변호사나 경찰 간부 등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진로를 꿈꾼다. 보다 명확해진 목표가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 진로나 목표는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계속 수정되고 구체화된다.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얻는 삶의 지혜도 많은 도움이 되니 무엇이든 후회 없이 해보고 끊임없이 수정해보길 추천한다.
대학에서는 여러모로 성실한 사람이 앞서 나간다고 생각한다. 똑똑해서 성실한 게 아니라 성실해서 똑똑해 보인다고나 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동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나는 동력을 잃지 않고자 구체적인 진로 로드맵을 작성해 목표를 확고히 했다. 무엇이든 성실하게 임하면 기회가 생긴다. 어떤 일이든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덕분에 1학년 때는 학과 수석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학년 우수 성적을 받았다. 또한 카투사에 합격해 이달 입대를 앞두고 있다.
흔히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 경험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러 경험이 모여 큰 성공의 발판과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당장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한 일이 된다. 대학 1학년 때는 벅차고 신나지만 2학년이 되면 종강만 바라며 학교를 다니게 된다. 부디 익숙한 일상에서도 나만의 원동력을 찾고 성공 경험을 다졌으면 한다. 언젠가 달려온 길을 되돌아봤을 때 성실하게 굴려온 눈덩이를 마주하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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