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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5호

2024 공신들의 NEW 진로쾌담 | 세 번째 칼럼_ 파란만장 대입 도전

논술전형은 나에게 또 다른 기회

글 김종호
한양대(ERICA)수리데이터사이언스학과 1학년
joey20041030@gmail.com


‘꿈은 이루어진다.’ 수없이 들어온 말이지만 정작 ‘꿈’이 무엇인지 찾지 못했다.
대외 활동 및 학교생활을 통해 가슴 뛰는 일을 찾았지만 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었다.
진로, 대입 등 여러 문제로 힘든 친구에게 나의 실패가 조그마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논술에 올인한 이유

고3이 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머리가 하얘졌다. 수도권 대학에 진학해야겠다는 막연한 목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생님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정시와 논술을 준비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논술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무작정 학원에 등록했다. 처음 도전한 논술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내신 성적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중간고사 기간에도 공부를 소홀히 했다. 애매한 태도로 지내는 와중에 6월 모의고사가 다가왔다.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의고사였기에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는 저조했다.

마지막 선택은 결국 논술이었다.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출 수 있는 대학 두 군데에 집중했다. 학원도 수능 2주 전에 종강해 자습을 해야 했는데 그동안 자기 주도 학습을 해본 적이 없던 나는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수능을 마주했을 때 예상과 다른 결과에 당황했지만 정신 차리고 논술 시험 준비에 몰두했다. 결과를 기다리며 그동안의 입시 준비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비로소 한계와 가능성을 깨닫게 되었다.

논술 결과 발표 전에 학교에서 수능 성적표를 받았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논술전형의 최저 기준마저 모두 맞추지 못했다. 재수를 결심하고 집에 와서 하루 종일 고민했다.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우울함이 몰려왔고 나를 바라보는 친구의 안쓰러운 눈빛이 자꾸 생각났다.

무작정 기숙 학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많은 주위 사람이 조금 더 생각해보라고 권했지만 그 누구와도 대화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능 결과 발표 2일 후에 기숙 학원에 들어갔다. 떨어진 대학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었다. 목표를 되돌아보고 이번에는 고3 때와는 다르게 스스로 대입 전형을 조사하고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조합했다. 고심 끝에 정시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부가적으로 논술을 준비하기로 했다.

모의 논술로 실전 감각 익히기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수능을 준비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에게 맞는 대학을 찾기 위해 대학 입시 가이드도 확인했다. 수능 가채점 결과를 보니 여러모로 애매했지만 여러 기관의 배치표를 참고해 결국 논술전형으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논술전형은 나에게 중요한 기회였다. 전년과 다르게 정시로도 충분히 갈 수 있는 대학이 있어서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응시했다.

논술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원한 학교의 기출문제를 매일 반복해서 풀었고 실제 논술 응시 시간과 동일한 시간에 모의 시험을 보면서 어떤 문제에서 왜 당황했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첨삭을 참고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작성하기도 했다. 모의 논술 시험을 통해 실전 감각을 익히고 주제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배우면서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켰다. 아쉽게도 논술전형에서는 모두 탈락했지만 정시에 지원할 때는 다시 한 번 여러 대학의 입시 정보를 꼼꼼히 분석했고 비로소 합격할 수 있었다.

모든 과정을 마치고 나니 시야가 한결 넓어졌다. 사람마다 상처가 아무는 속도는 다르겠지만 부디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멈추지는 않기 바란다. 상처는 나를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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