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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호

일상톡톡 | 토크

둠칫둠칫, 우당탕탕 우리 집 아침 풍경

엄마에겐 하루 중 가장 바쁘고 촌각을 다투는 아침 시간. 우리 집만의 특별한 아침 루틴을 소개합니다.

글·사진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아침밥 먹으며 어제 저녁 뉴스 보기




중3인 딸은 아침밥을 먹으며 어제 저녁 뉴스를 봅니다. 저녁 뉴스를 제시간에 보려면 학원 시간과 겹치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 밥 먹는 시간을 활용하면 필요한 주요 뉴스만 뽑아서 볼 수 있어요. 시사 상식을 늘리는 방법 중 단연 으뜸이에요. 밥 먹으면서 유튜브 보는 습관을 바꾸려고 딸과 상의해서 1학년 때부터 뉴스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아침 루틴으로 자리 잡았어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더니 이제는 제법 아는 척을 합니다. “엄마, 선생님이 일본 총리 이름을 물어봤는데 애들이 ‘아베’래, 헐.” “대통령이 지난 양곡법 때처럼 또 법률안 거부권을 쓰려나 봐.” 엄마는 그저 흐뭇하구나!



차 타고 등교하는 30분, 소중한 대화 시간




딸의 학교가 멀어서 고3부터는 차로 데려다주기 시작했어요. 딸이 아침을 먹고 있으면 먼저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와요. 아침마다 힘들지만 학교로 가는 30분 동안 딸의 친구, 새로 들어간 동아리, 담임 선생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욕심이 과하면 안 돼요. “모의고사 얼마 안 남았지? 이번엔 수학 좀 올리자” 같은 얘기를 꺼내면 갑자기 피곤하다며 의자를 뒤로 젖히고 눈과 입을 닫아버려요. 그때부터 저는 김 기사 모드가 됩니다.



아침 샤워 BGM으로는 찰리 푸스가 제격



아들은 아침마다 노래를 들으며 샤워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아침에 같은 노래를 들어요. 찰리 푸스의 ‘Tears On My Piano’. 어느 날 아들의 휴대전화를 수리하러 갔더니 충전기 접촉 부분 안쪽에 습기가 많이 차서 고장났더라고요. 그래서 화장실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두었어요. 덕분에 우리 집에선 아침마다 쩌렁쩌렁 음악이 울립니다. 아들이 노래를 흥얼흥얼 따라 부르면 그날은 기분이 좋은 거예요. 왜 이 노래를 들을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러더라고요. “엄마, ‘파블로프의 개’ 알지? 이 노래를 들으면 몸이 아침이구나 하면서 자동 반사로 깨거든!”



늦잠 자는 습관을 바꾼 벌금 제도



우리 둘째는 유난히 잠이 많아요. 알아서 잘 일어나던 누나와 달리 아들 깨우는 일은 너무 힘들어요. 깨우는 데만 30분 걸립니다. 꼬집어도 보고 물도 뿌려봤지요. 혹시나 학생부에 치명적이라는 ‘미 인정 지각’을 할까 봐 매일 저만 발을 동동 구르다가 특단의 조치로 벌금 제도를 만들었어요. 두 번 깨울 때까지 안 일어나면 벌금 5천 원을 그 주의 용돈에서 제하기로 했죠. “엄마, 너무 치사한 거 아니야? 어떻게 돈을 뺏어?” 아들의 저항은 거셌지만 두 달이 지나니 놀랍게도 이제 스스로 일어납니다. “일어났다고! 엄마가 한 번 깨웠고 그 다음에 일어난 거 맞아!” 썩 민주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확실히 효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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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연 리포터 ldy@naeil.com
  • EDU CHAT | 일상톡톡 (2024년 05월 29일 11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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