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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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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겨울방학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기나긴 겨울방학이 드디어 시작됩니다. 아이가 어릴 때야 아이도 엄마도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이었지만 이미 고교생이 된 아이를 둔 엄마에게는 걱정과 부담이 앞서는 시간이죠. 다른 집 엄마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 계획일까요?

취재 김원묘 리포터 fasciner@naeil.com



“내년이면 두 아이가 하나는 고3, 하나는 고1이 되다 보니 각종 학원 문자 폭탄으로 정신이 없어요. 큰애를 보니 고1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고, 고3 시기가 중요한 건 말해 뭐 하나요. 그래서 여기저기 학원을 등록하고 보니 아이들 방학 스케줄이 난리가 났어요. 집에서 학원가까지 막히는 것 감안하면 왕복 40~50분 거리인데 방학 동안 심한 날은 하루 6번씩 라이드를 해야 할 판인 거 있죠. 애들 입시 다 끝나고 나면 택시 기사로 취직해도 된다며 농담 반 진담 반 얘기하고 다닌다니까요. 아직 시작도 안 했지만 제발 방학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요즘 체력이 부쩍 달리기도 하고 몇 가지 집안일이 겹쳐서 최근 하던 일을 그만뒀어요. 워킹맘이다 보니 아이가 고등학생이 된 후로 거의 삼시세끼를 밖에서 해결했었는데, 얼마 전에 이젠 엄마 밥 좀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다른 건 몰라도 아이한테 밥이라도 열심히 해주자 싶어서 동네 쿠킹 클래스에 등록했어요. 일주일에 한 번, 갈 때마다 서너 가지 레시피를 배우는데 배워온 음식을 하나씩 해주니 새로운 메뉴라 그런지 아이가 무척 좋아하네요. 이번 겨울방학엔 최대한 다양하게 밥을 차려주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방학 동안 예비 고1 딸이랑 성형외과 투어를 할 판이에요. 얼굴이 예쁜 편인데도 중학교 3년 내내 쌍꺼풀 수술 타령을 해대더니 고등학교 입학 전에 수술하고 싶다고 난리거든요. 지금껏 저를 들들 볶은 걸 생각하면 고등학교 들어가서도 끝이 안 날 것 같길래 아예 지금 해주기로 하고, 대신 성형수술 얘기는 그만하고 공부에 집중하기로 약속했어요. 덕분에 다른 엄마들은 애들 학원 알아보느라 바쁘다는데 저는 요즘 잘한다는 성형외과 리스트업 하느라 정신없어요. 대체 이게 맞는 건지….”



“큰아이가 이번에 고3이 되는데, 그 와중에 늦둥이 둘째는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남들은 귀염둥이 둘째가 있어서 얼마나 좋냐고 하지만 누나만 신경 쓰느라 둘째 학습은 아예 뒷전인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요. 다른 유치원 친구들은 벌써 유명 영어 학원, 수학 학원 입학 테스트도 보러 다니고, 학교 가기 전 마지막 방학이라고 여행도 많이 가던데 말이죠.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는 예비 고3 뒷바라지, 몸으로는 초등 입학 준비….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생각만 해도 너무 버거운 방학이네요.”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여행 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예비 고1 아이랑 해외여행을 길게 다녀오려고 해요. 거의 1년 전부터 준비한 여행이라 남편 휴가도 길게 내고 호텔도 엄청 좋은 곳을 예약해놨거든요. 그런데 주위에서 다들 놀라기에 조금 걱정되네요. 보니까 고등학교 입학 전에 달려야 한다고 학원이니 과외니 엄청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아놨더라고요. 자사고 진학 예정이라 입학 후에는 여행 다닐 여유가 없을 것 같은 마음에 마지막 여행으로 계획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걸까요?”



“아이가 고등학교 입학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고3이네요. 정작 ‘수시러’인 아이는 덤덤하게 겨울방학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저는 벌써부터 마음이 너무 힘들어요. 특목고 입학 후 8번의 내신을 치르는 동안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지더니 이제는 아이보다 제 멘탈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에요. 아이가 흔들릴까 봐 아이 앞에서는 늘 덤덤한 척하는데 그러다 보니 저는 정작 갈수록 심적으로 힘들어지네요. 종교에 기대면 좀 나을까 싶어서 올 겨울방학부터는 본격적으로 집 근처 교회나 성당에 다녀보려고 알아보는 중이에요.”



“전 얼마 전부터 알바를 시작했어요. 고3 되면 돈이 물처럼 새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모으라는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 지난 1년간 뼈저리게 실감했거든요. 결국 재수 확정인데, 밑에 동생들까지 줄줄이라 재수종합반 비용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네요. 동네 알바라 큰돈은 아니더라도 아이들 학원비에 쏠쏠하게 보탬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해보려고요. 입시판은 무조건 빨리 뜨는 사람이 승자라더니, 그 말이 진짜 진리예요. 그래도 엄마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애들이 자극받아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려나요?”




‘토닥토닥 Talk Zone(토·톡·존)’은 학부모님들의 공간입니다. 입시 고민에 소소한 푸념, 깨알같은 일상 꿀팁까지 학부모님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이야기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이번주에는 겨울방학을 앞둔 고등맘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내일교육> 학부모님들의 보호구역! 토·톡·존이 언제나 응원합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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