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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호

토닥토닥 Talk Zone 토·톡·존

‘아침 잠’ 깨우기 엄마들의 고군분투!

아는 사람만 안다고 하죠? 아이 깨우기가 얼마나 험난한 고행길인지. 더 무서운 건 곧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지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는 겁니다. 아이들 아침 기상,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취재 김기선 리포터 quokka@naeil.com



“빨리 일어나” 높은 톤 × 낮은 톤 ○

아침마다 아이 깨우기 전쟁입니다. 제발 좀 일찍 자라고 잔소리해도, “엄마가 시험이랑 수행준비를 해야하는 학생의 심정을 아느냐”며 큰소리 칩니다. 아침이면 심호흡 한 번하고 “빨리 일어나자” 심호흡 두 번 “그러다 늦는다~” 세번 “야!” 이러다가 나중에 원망만 들을 것 같아 요즘은 큰 소리 안 내고 낮은 톤으로 깨우려고 노력 중이에요. 다른 집들은 어떤가요? 저희집만 이런거 아니죠? 흑흑~.


엄마의 참기 내공으로, 물바가지 × 미스트 ○

“사람마다 수면 시간이 다 다르잖아요. 수면 패턴도 다르고요. 큰애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이라 참 수월했어요. 문제는 둘째 딸입니다. 오후 5시쯤이면 반쯤 감긴 눈으로 소파와 한 몸이 되어 3~4시간 동안 피로를 풀어요. 큰애가 졸리기 시작하는 초저녁이 되면, 둘째는 눈이 초롱초롱해집니다. 그제야 음악을 들으며 과제를 하는데, 그 시간이 밤 11시예요. 전형적인 올빼미형이죠. 아침이면, 저는 둘째의 얼굴에 미스트를 사정없이 뿌려댑니다. 피부 수분 충전에 잠 깨우기까지 일석이조죠. 아이는 질색하지만, 물바가지가 아닌 게 어디냐고 하니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고 말더군요! ㅎㅎ”


가을·겨울에는 따뜻한 온기로

“요즘 부쩍 아침 기온이 쌀쌀해져 뜨거운 찜질팩으로 아이를 깨웁니다. 좀 번거로운 건 있어요. 아침 식사 준비를 하면서 전자레인지에 허브 찜질팩을 1분 30초 정도 돌려 약간 뜨겁게 만든 후 아이 방으로 돌진, 세상 모르고 자는 아이의 어깨나 배(가끔은 얼굴에도)에 올려 둡니다. 그래도 꿈쩍하지 않을 땐 속이 부글부글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따뜻한 정성을 느끼며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일어나더라고요. 이 방법은 주로 가을과 겨울에 쓰는데요. 효과가 좀 오래갔으면 좋겠네요.”


충분한 수면으로 컨디션 끌어올리기

“12시 전 취침, 아침 6시 기상. 하루 6~7시간의 충분한 수면이 비결(?)이죠. 아이가 고3이라면, 늦잠을 주의해야 해요. 얼마 남지 않은 수능 준비로, 공부량을 늘리느라 늦게 잠드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아이 말이, 모의고사 볼 때, 점심 먹고 책상에 엎드려 자는 학생이 있다고 해요. 점심에 자는 게 습관화되어 있으면, 수능 날 오후 시험 때 더 피곤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일정한 수면 패턴을 강조합니다. 중간에 깨지 않도록 암막 커튼도 치고, 블루라이트도 차단하고, 방에 모기는 없는지 살펴봐요. 아침에는 물 한 잔을 준비해서 아이 방에 가져다주고, 10분 정도 뒹굴뒹굴하고 일어나라고, 여유를 좀 줘요.”


일찍 못 일어나는 아이 마음 헤아려주기

“작년 이맘때쯤이었어요. 아이가 맥을 못 추고 일어나기 힘들어해서, 값비싼 영양제를 다 써봤는데도 효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의 수면 시간을 1시간씩 늘려봤는데, 그것도 소용 없더군요. 잠을 7시간 재우면 8시간 못 잤다고 피곤해하고, 주말에 8시간 재우면 9시간 못 잤다고 피곤해했는데,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었어요. 병원에 데려가 피검사도 해봤는데, 그것도 문제가 없었어요. 결국 시간이 한참 지나 원인을 알게 되었죠. 급격히 떨어진 성적 때문이었어요. 점수에 크게 실망한 아이가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게 된 거예요. 아침에 깨워도 못 일어나는, 무기력한 모습이 대표적이었죠. 1년 전에 그 일을 겪은 뒤로는 아이의 심경을 헤아리게 되더라고요.”


할아버지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아이의 잠’

“지인의 이야기예요. 부모님과 동거하는 맞벌이 부부인데, 새벽에 출근하느라 아이를 직접 깨우지 못했다고 해요.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가 매일 손자를 깨워 등교시켰다고 하는데요. 할아버지는 사랑과 배려의 아이콘으로, 가족들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는 분이셨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인생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하소연하셨다고 해요. 내용을 들어보니,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 손자를 깨우는 거라고….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손주의 늦잠 때문에 그렇게 고충이 심했는지, 짐작도 못했다고 합니다. 새벽에 출근하는 워킹맘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하더라고요.”



‘토닥토닥 Talk Zone(토·톡·존)’은 학부모님들의 공간입니다. 입시 고민에 소소한 푸념, 깨알같은 일상 꿀팁까지 학부모님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와 이야기들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이번주에는 아이의 ‘아침 잠’ 깨우기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내일교육> 학부모님들의 보호구역! 토·톡·존이 언제나 응원합니다!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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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닥토닥 Talk Zone [토·톡·존] (2023년 10월 25일 1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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