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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027호

10대는 지금

우리도 할 말 있어요!

사춘기 자녀가 있는 집에선 늘 잔소리가 쏟아진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종종 신경전을 벌인다. ‘다 너를 위한 거야’라는 말로 애써 포장하지만, 아이들도 잔소리가 듣기 싫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10대들은 어떤 잔소리가 가장 듣기 싫을까? 또 부모님께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어른들은 모르는 그들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봤다.

취재 송은경 리포터 eksong@naeil.com



제 노력 인정해주실 거죠?

“부모님이 공부 문제로 자주 잔소리를 하세요. ‘왜 노력도 안 해보고 못한다고 하냐’ 하시는데, 전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그럴 땐 정말 억울하고 속상해요. ‘고생 많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처럼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도 고민이 있을 때 잘 들어주고 조언해주시는 건 감사하게 생각해요.”
_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은 가은




여가 시간은 자유롭게~

“고등학생이 되고 난 후엔 부모님 잔소리가 많이 줄었어요. 제가 잘했다기보단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은 공부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다른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조심하시는 것 같아요.
그나마 하시는 잔소리는 여가 활동 할 시간에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한숨 쉬듯 이야기하세요. 무섭게 하지 않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부모님께서 공부를 끝낸 후 여가 시간엔 간섭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시면 저도 계획한 공부를 끝내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_ 절대 신원을 밝힐 수 없는 고1





밤 시간을 사수하라!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밤 11시가 넘으면 부모님의 잔소리가 시작돼요. 어서 자라고요. 아침에 일어나 학교와 학원까지 갔다 오면 놀 시간은 밤뿐인데, 놀고 싶은 마음은 몰라주고 자라고만 하시는 부모님이 가끔은 서운하더라고요. 부모님 말씀을 한 귀로 흘려듣고 안 자고 버티는 날이면 ‘키는 포기했냐?’라는 말이 돌아와요. 아, 정말 듣기 싫은 잔소리죠. 부모님이 저를 믿고 알아서 하도록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_ 키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환





걱정은 잠시 넣어두셔도 좋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밖에서 놀 때 부모님이 계속 연락하시는 통에 자주 다퉈요. 걱정되시는 건 알겠지만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닌데 계속 전화나 문자를 하고 답장을 하지 않으면 화를 내시는 게 전 잘 이해가 안 되거든요. 제가 밖에 나갔을 때 너무 자주 연락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놀다 오라고 해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걱정하시는 일 없게 할 테니 저를 믿어주세용~”
_ 친구가 마냥 좋을 나이 승윤






부모님의 지지는 나의 힘!

“평소 옷이나 물건을 사용하고 제자리에 두지 않아 흔적 남기지 말라는 잔소리를 부모님께 듣는데요.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비교적 잔소리가 많지 않으셔서 크게 갈등이 생기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요즘 랩에 완전히 빠져 있는데 음악을 해도 된다고,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수 있게 지지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아빠 어렸을 때 꿈이 음악 쪽이었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그 꿈을 대신 꼭 이뤄드리고 싶어요.”
_ <쇼미더머니> 애청자 지웅






새로움을 즐기는 10대는 늘 독특한 또래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별세계인 10대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어른들에게 말하고 싶은 우리 이야기 혹은 궁금한 자녀들의 문화가 있다면 이메일(lena@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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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는 지금 (2021년 12월 22일 10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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