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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6호

SOS! 공생 상담소 1

"자꾸 시험 문제를 잘못 읽어요"

상당수 학생은 시험 후 “실수로 틀렸다” “문제를 잘못 봤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선 학교 교사나 공부법 전문가들은 “실수도 실력이다”라며 시험 결과를 실수로 핑계 대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일갈한다. 다시 말해,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는 노력만 해도 원하는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시험 문제를 대충 봐서 자꾸 실수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솔루션을 담아봤다.
취재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도움말 이국희 교사(충남 온양한올고등학교 수학)·이도현 강사(KNS어학원)·한지윤 원장(중계 에듀플렉스)





중3 남학생입니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원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아 걱정이에요. 이번 중간고사 시험지를 다시 보니 틀린 문제 중 4개가 질문을 잘못 읽어서였더라고요. 이런 일이 시험마다 반복돼요. 전 왜 이럴까요?
고치려고 해도 자꾸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 너무 답답해요. 곧 고등학교에 가는데, 이런 습관 때문에 제 미래에 피해를 줄까 겁나고요.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_열심히 공부했지만 눈이 흐려져 점수 까먹는 중3 박덜렁 학생


왜 그럴까요?
“자신감이 독”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평소 공부법이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해요.
그렇다면, 시험지 질문을 잘못 봐서 틀리는 일이 잦은 이유는 뭘까요? 전문가들은 자신감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의외죠? 한데, 질문이나 보기만 훑어본 뒤 자신이 아는 내용이라고 판단하고 문제를 꼼꼼히 읽지 않는 경우가 생각 외로 많답니다. 한번 돌아보세요. “어? 내가 문제집에서 본 내용이랑 똑같네!”라고 생각하고 질문의 앞단만 읽은 뒤 바로 오지선다에 답을 표시하거나, 질문에선 “모두 고르라”고 했는데 하나만 고르고, “옳지 ‘않은’ 것을 찾으라”는데 옳은 것에 동그라미를 친 적,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특히 중학생들은 수학 시험에서 ‘약분’을 할 때 제곱근의 원리를 적용해 문제를 풀다가 오답 처리되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9/16라는 분수는 약분이 안 되는데, 제곱근을 배운 학생은 이를 3/4으로 약분해 계산을 하거든요. 또 풀이 과정을 엉망으로 적어 숫자 ‘0’을 ‘6’으로, ‘1’을 ‘7’로 착각해 열심히 풀고서도, 오답을 적어내는 학생이 많습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나만의 행동 규칙을 만들고, 시험의 기술을 익히자”
일단 반복된 실수로 위축된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은 물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특히 시험 결과로 칭찬 또는 질타를 받은 경험이 많은 학생일수록 시험을 두려워합니다. ‘시험은 나를 평가하고, 평가 받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공부한 부분을 제대로 아는지 이해하고 확인하는 과정’ 임을 학생 스스로 되새기고, 주변에서도 이해해줘야 해요.
학생 혼자 할 수 있는 일로는 시험을 앞두고 자신만의 ‘작은 행동 규칙’을 만들어보길 권해요. 예를 들어, 심호흡을 하고 문제를 읽기, 시험지를 받으면 중요한 암기 내용은 일단 구석에 적어두기 등 일정한 행동 규칙을 만들어 실행하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문제를 제대로 읽기 위한 훈련도 해야 하죠. 아는 내용이라 여기고 시험지를 대충 보는 경우라면 ‘보고 또 보기’ 공부법을 적용해보세요. 지문 (나)에서 답을 고르라고 했다면 지문 (나)에 붉은색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고, 옳지 않은 것을 찾으라는 문구에는 파란색 펜으로 네모를 그립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문제 풀이 시간이 오래 걸려 번거롭겠지만,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문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습니다. 풀이 과정이나 서술형 답안을 정자체로 깨끗이 적는 연습 또한 필수겠지요.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잘못 읽기도 하는데, 실전 시험에서 시간분배에 취약한 경우입니다. 평소 긴장감이 덜한 상황에서 스톱워치를 사용해 각 문항별 풀이 시간을 기록해두면 좋아요. 특히 수학은 일단 자신이 풀어야 할 문제를 한 번 훑고 아무 고민 없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는 연습을 하세요. 이렇게 하면 나중에 어려운 문제를 풀 때 시간에 여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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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 주의! 과목별 잘못 읽기 사례
✚ 영어 문장 부호나 대문자 혹은 소문자 구분, 스펠링의 누락과 반복 쓰기, 관사의 유무 관련 실수가 잦아요. 특정 문장을 제시하고 ‘의문문으로 바꿔 영작하라’고 했는데 물음표를 빼먹으면 감점 처리가 되는 식이죠. 고유명사는 ‘셀 수 없는 명사’ 인데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관사를 붙여 오답 처리되는 일이 부지기수랍니다.

✚ 국어 문항의 세부 조건을 확인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대로 답을 적는 경험해봤죠? “나는 찬물을 잘 마셔” 라는 문장을 ‘부정문으로 바꾸라’ 고 했는데, ‘주체의 의지로 행위가 일어나지 않음, 길게 표현함’이라는 조건을 읽지 않고 “나는 찬물을 싫어해” 라고 제멋대로 바꾸는 거죠.

✚ 한자 개념을 묻기 위해 괄호 두 개 ( ㄱ)과 (ㄴ)를 제시하고 그 안에 들어간 말을 차례로 고르라는 문제가 자주 나와요. 이때 (ㄱ)에 들어갈 단어를 (ㄴ)에 대입하고, (ㄴ)에 들어갈 말을 (ㄱ)에 배치하는 실수를 하죠.
문제가 지목한 자리에 놓아야 정답이니 마지막까지 점검하세요!


선생님이 귀띔하는 시험의 기술 익히기, 여기!
✚ 책 출간한 지는 오래됐지만, 여전히 시험 치르기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학생 사이에서 회자돠는 책입니다. <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시험 문제 풀이 기술>은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거나 잦은 실수로 성적 하락을 경험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볼 때 자주 하는 실수를 7가지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실전에 적용해보기 좋아요.

✚ 동영상 ‘공신’ 강성태가 네이버 TV에서 운영하는 <공신닷컴 대한민국 NO.1 공부법>은 주로 고등학생 대상의 각종 공부법과 궁금증을 다루지만, 중학생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내용이 많아요. ‘잘못된 공부법’ ‘시험의 긴장감 낮추는 법’ ‘공부가 진짜 싫다면 봐야 하는 영상’ ‘오답 노트의 정석’ ‘시험 볼 때 문제를 잘 찍는 방법’ 등 다양한 공부 관련 정보가 탑재 돼 있으니 공부하다 지칠 때 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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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정민 리포터 sjm@naeil.com
  • 중등 (2019년 05월 15일 9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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