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의 속마음은 굳게 걸어 잠근 아이의 방처럼 알 수 없다. 어떤 질문을 하든지 “알았어”나 “몰라” 둘 중 하나로만 대답하는 아이. 그 이면엔 어떤 생각이 자리 잡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볼 때마다 잔소리를 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하나의 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이들의 속마음. 들여다봤다.취재 김지연 리포터 nichts29@naeil.com 도움말 노미애 작가(<내편이 되어줄래> 지은이)·손정자 작가(<사춘기 십대들과 소통하는 법> 지은이)
CASE 1 학원에 다녀와 졸고 있는 아이를 혼내는 상황
손정자 작가의 조언
아이를 대할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학생이니까 이래야 한다’보다 ‘아이니까 그럴 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를 엄마와 다른 세대의 개체로 인정한 뒤 아이의 상황을 공감해주며 “피곤해 보이네. 공부하느라 힘들지”라고 하면 아이의 반감은 줄어든다.
CASE 2 난장판인 아이의 방을 보며
손정자 작가의 조언
사춘기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왜곡해서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엄마가 큰소리로 지시하면 아이는 자신을 무시하는 거라 생각하고 귀를 닫아버린다.
먼저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준 뒤, 아이가 들을 준비가 됐을 때 엄마의 감정을 “걱정되네” “치웠으면 좋겠다”라고 표현해야 한다.
CASE 3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에게 엄마가 당부하는 상황
노미애 작가의 조언
아이의 잠재력을 믿어라. 아이는 믿는 만큼 자란다. 엄마의 불안함은 아이에게 전이된다. 엄마가 불안한 마음에 계속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아이 머릿속에는 그 안 좋은 이야기만 남게 된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면 아이는 잘 자란다.
CASE 4 시험 일주일 전. 아이가 휴대전화만 보고 있다가 엄마한테 들킨 상황
노미애 작가의 조언
엄마가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요즘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지침들이 강연이나 육아서에 넘쳐난다. 한데 이런 형식에 매여 화가 날 때도 참으면서 버티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취미, 독서, 사교 등으로 엄마가 행복해지면 아이한테 행복을 줄 확률이 그만큼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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