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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호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 8 | 경기 의정부 정보도서관 박영애 관장

삶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여행기

우리는 누구나 ‘호모 사피엔스’인 동시에 여행하는 자라는 뜻의 ‘호모 비아토르’이기도 해요. 초기 인류를 상상해보세요. 더 살기 좋은 곳을 찾아 늘 이동을 거듭했죠. 농사를 지으며 정착하게 된 후부터 당연했던 여행은 동경의 대상이 됐어요. 딱히 생각나는 위대한 업적도 없는데 마르코폴로가 유명해진 이유는 신비로운 동양 세계를 다녀왔기 때문이었죠. 자동차와 기차, 배, 비행기의 발명은 우리에게 전 세계를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여행의 자유를 선사했어요. 하지만 이 교통의 이기들이 인간에게만 이동을 허락한 건 아니었죠. 바이러스도 함께했지 뭐예요. 코로나19는 자유로운 여행을 막을 만큼의 위력을 여전히 뽐내고 있지만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은 말해요.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이죠.

취재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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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무엇이 감겨져 있나? 밧줄이 나를 묶고 있지. 내가 말해줄 건 그것뿐이야. 그리고 이 밧줄은 내 스스로 감은 것이야. 그대를 구속하고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그대 자신임을 잊지 말게. 그대만이 그대를 구속할 수 있고 또 그대만이 그대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사두는 말을 마치고 벌떡 일어나 몸에 걸치고 있던 밧줄을 풀었다. 그러더니 말릴 사이도 없이 그것을 갠지스강에 힘껏 집어던졌다. 밧줄은 잔잔한 물결에 실려 어둠 속으로 흘러갔다.”
_ 83쪽 발췌


“이 지구의 동식물들 중에서 ‘미루는 것’을 발명한 것은 인간뿐이다. 어떤 나무도, 동물도 미루지 않는다. 단지 인간만이 미룬다.”
_ 161쪽 발췌


“나는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순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난 다만 신의 존재를 믿기에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신은 나의 목표가 아니라 나의 기준입니다.”
_ 200쪽 발췌



박영애 관장
경기 의정부정보도서관장. 의정부시어린이도서관·음악도서관·작은도서관을 총괄하고 있으며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는 도서관, 쉼터가 되는 도서관 건립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건축공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학부모를 위한 ‘별쌤과 함께하는 학부모진로독서코칭’ ‘하브루타로 만나는 독서교육’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을 대상으로 ‘MS오피스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영애 관장의 ‘솔직 추천’


어디에 있든 행복하라!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지은이 류시화
펴낸곳 열림원


인간은 누구나 여행을 사랑하죠. 추구하는 여행의 모습이 다를 순 있지만요. 어떤 이는 익숙한 풍경에서 행복을 느끼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일상을 벗어나 낯섦을 맛보는 데서 기쁨을 얻거든요. 에이~ 만날 같은 곳에 있는 게 무슨 여행이냐고요? 그럼 먼저 여행이란 무엇인지 왜 여행을 떠나는지에 대해 우리 잠시만 생각해봐요.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지에 비싼 요금을 지불하고 자유를 만끽할 세도 없이 꽉 짜인 일정으로 다녀온 여행, 경험해본 적 있나요? 도시와 도시로 바삐 이동하고 유명 식당의 이름난 요리 인증숏을 찍느라 내 취향과 내 입맛을 찬찬히 돌아볼 여유는 없었던 그런 여행이요. 물론 여행을 ‘잠깐의 일상 탈출’이나 ‘타인에게 자랑하기 위함’으로 여긴다면 이 또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일 거예요.

25년간 인도를 수없이 오가며 책을 쓴 지은이는 프랑스 소설가 프루스트의 말을 빌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뜨기 위해서다’라고 들려줘요. 그러곤 여행을 마쳤을 때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것은 ‘여행에서 아름다운 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 그 여정은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나 자신은 타인에게 아름다운 사람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이다’라고도 말하죠. 세상을 매일 새로운 시각으로 대할 수 있다면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감동으로 다가오겠죠. 마치 여행지에서 처음 본 낯선 풍경처럼 말이에요.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지금, ‘하늘 호수’로 떠나보면 어떨까요? 공부하다 답답해졌을 때나 위로받고 싶은 울적한 마음이 들 때도 언제든지요! 처음 이 책과 만났을 때 제가 느꼈던 그 설렘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닿기를 바라요.


덤BOOK 덤BOOK

진정한 가족을 찾아가는 한 소년의 성장기


하늘을 달리는 아이
지은이 제리 스파넬리
펴낸곳 다른



끔찍한 사고로 부모를 잃고 숙부 부부와 살게 된 제프리. 하지만 숙부, 숙모는 앙숙처럼 지낸다. 둘 사이에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집을 나와 뛰기 시작하고 이어 흑인과 백인이 보이지 않는 선으로 경계를 나누어 살고 있는 투밀스라는 곳에 도착한다. 그 뒤 그곳에서 마니악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천부적인 운동신경과 순수한 마음으로 전설을 만들어간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 추천 중학생 도서’를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세요. _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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