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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1008호

10대는 지금

우리들의 핫플, 편의점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보호와 통제가 뒤따르는 10대, 하지만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그들만의 사적 공간이 있다. 바로 편의점!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곳이 아니다. 각자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수다의 장, 단골 맛집, 아이템 도장 깨기로 편의점을 즐긴다. 10대가 즐기는 편의점 라이프를 모아봤다.

취재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용돈 X 시간 X 동선 최적화


알뜰살뜰 개념 있는 메뉴 픽!

사회쌤이 말하셨죠, 인간은 경제적이고 합리적 동물이라고요. 최소 용돈으로 최대 배부름을, 저희는 편의점에 진지한 편이라서요. 친구들과 편의점을 들러 가장 먼저 오늘의 2+1을 확인해봐요. 그때그때 할인템으로 최적의 메뉴를 만들죠. 문제는 3명이 아닌 2명이 갔을 때죠. 경제 개념을 챙길 것인지 우정을 챙길 것인지?
_ 경제 덕후 중3


미션 임파서블, 10분을 사수하라



학원 쉬는 시간 10분, 짧다고요? 네버! 편의점 다녀오기가 ‘국룰(‘국가의 룰, Rule’의 줄임말, 불문율 혹은 유행이라는 뜻)’이죠. 친구와 우당탕탕 계단을 내려가면서 최적의 이동 동선을 다 짜놔요. 편의점 코너는 눈감고도 훤하죠. 뭘 고를지 고민하는 친구는 나쁜 말로 축복해줘요. 라면 코너로 직진, 계산, 물 붓기, 기다리면서 음료수 구입, 면치기 그리고 여유롭게 학원으로 컴백!
_ 자투리 시간의 대가 중2


그냥 먹는 것이 아니다, 도전과 감동 더하기

신상 경험, 친구 네게 양보한다



요즘 신기한 제품이 계속 나와요. 초코 삼각김밥, 오징어 젤리, 후추 라면. 특히 요즘은 민트 초코 맛이 유행이에요. 맛이 궁금한데, 먹어보면 괴기스러운 것도 많아요. 이럴 땐 우정이 최고죠. 가위바위보로 친구에게 먼저 맛보라고 양보해요. ㅋㅋ
_ 신상이 항상 궁금한 중1


늦은 점심의 감동, 감동란



등교하느라 허겁지겁 바빠서 아침은 못 먹고, 급식이 별로라 점심도 잘 안 먹어요. 오후 3시 반에야 첫 식사를 하는데요. 매일 학교 앞 편의점에서 감동란 두 알과 초코 또는 딸기 우유 먹을 때 너무 행복해요. 감동란은 언제나 감동이거든요. 가끔 마카롱으로 마무리 디저트를 곁들이기라도 하면 완벽한 식사가 돼죠.
_ 감동란으로 감성 만땅 충전하는 예고 1학년


매콤화끈하게, 우리만의 사적 공간



고3 스트레스 화끈하게

고3이라 스트레스가 많아요. 특히나 성적표 확인하는 날은 더더욱요. 그럴 때면 친구들하고 편의점에 가서 매운맛 플렉스하죠. 저랑 친구들이 즐겨 먹는 건 막창! 눈물 콧물 흘리며 즐기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려요. 매운맛은 다음날까지 여운으로 남죠. 화장실에서도 화끈화끈거리거든요.
_ 절대 신원을 밝힐 수 없는 서초고 3학년


우리만의 소확행~

친구들하고 매일 편의점에 들러요. 학교 끝나고, 학원 수업 쉬는 시간에, 독서실 가는 중간에요. 집에선 간식을 잘 안 먹는데요, 밖에만 나오면 입이 심심해요. 음료수, 초콜릿, 과자 등 매번 하나씩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요. 저희만의 소소한 행복이죠.
_ 편의점에서 소확행을 추구하는 고3


누구나 아는 붉닭볶음면의 비밀

우리 집에서 라면은 금지 식품이에요. 그렇다고 애들이 안 먹을 리 없죠. 저희 집 중학생 남매는 하굣길에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을 먹고 와요. 화끈한 매운맛으로, 양념 수프 쭉 다 짜서요. 먹고선 들키지 않으려고 아이스크림을 꼭 같이 사오죠. 제 카드를 써야 하니까요.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이스크림 사왔다고 큰소리치고 방으로 후다닥 들어가요. 근데 어쩌죠, 다 티나요. 얘들아~ 캡사이신에 퉁퉁 부은 입술부터 가리렴 ㅠㅠ
_ 붉닭면의 흔적을 애써 모른 척해주는 판교 엄마




새로움을 즐기는 10대는 늘 독특한 또래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학부모들에게는 별세계인 10대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어른들에게 말하고 싶은 우리 이야기 혹은 궁금한 자녀들의 문화가 있다면 이메일(lena@naeil.com)로 제보해주세요. 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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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는 지금 (2021년 07월 21일 10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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