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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호

우리 학교 도서관 4 | 경기 숭신여중 _ 함께 성장하는 책 읽기

“천천히, 깊게, 끝까지 읽어요!”

경기 숭신여중은 도서관이 구심점이 돼 한 학기 한 권 읽기 ‘함성’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사서 교사와 국어 교사가 협력해 전교생을 이끌고 ‘함’께 ‘성’장하는 1년간의 독서 여정에 나섰다. 평소 책 읽기를 힘겨워하던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깊게 읽는 법을 터득해나가고 있다. 함께 읽기가 불러온 놀라운 변화의 현장을 들여다봤다.

취재 백정은 리포터 bibibibi22@naver.com
사진·도움말 이민수 사서 교사(경기 숭신여자중학교)



한 학기 한 권 읽기, 평생 독자의 출발점!

숭신여중 이민수 사서 교사는 “학생들의 발길을 도서관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달콤한 사탕으로 유혹(?)하기도 했다. 이런저런 독서 행사를 할 때마다 도서관을 찾는 학생들이 늘긴 했지만 빌려간 책을 끝까지, 제대로 읽어내는 경우는 기대만큼 많지 않았다. 단발성 행사에서 벗어나 진정한 독서 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국어 교사들과 힘을 모아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시작한 이유다. 교육과정 안에서의 독서 교육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냈다. 학생들이 가슴 뛰는 독서 경험을 만나고, 책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도록 성남교육지원청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전교생 모두에게 책을 한 권씩 나눠주기도 했다. 책 읽기는 국어 수업 시간과 도서관의 아침 독서 시간을 이용해 틈나는 대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함께 성장하는 책 읽기, 함성 프로젝트의 핵심은 ‘슬로 리딩(Slow Reading)’이다. 천천히, 깊이 있게, 끝까지 읽는 데 의미를 두고, 책을 읽는 동안 일기를 쓰듯 꼼꼼하게 기록을 남긴다. 읽은 부분에 대해 질문을 만들고, 생각 거리를 찾고, 토의하는 과정을 가지면서 독서의 깊이를 더한다. 책 읽기가 끝나는 7월부터는 서평 쓰기, 숭신문학상 뽑기, 작가와의 만남, 독서 퀴즈 대회, 책 소개 영상 만들기 등의 흥미진진한 독후 활동이 계획돼 있다.

숭신여중 이종인 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책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어느 한 구절이라도 만나 따뜻한 시선과 고운 심성을 가꾸는 데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한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지금 읽은 한 권의 책을 발화점 삼아 꼬리에 꼬리를 물며 다른 책을 찾아 읽는, 평생 독자로 자리매김한다면 바랄 나위가 없다”고 전했다.




한 학기 한 권, 어떤 책 읽을까?

함성 프로젝트를 위한 추천 책 목록을 알아봤다(표). 이 사서 교사는 “학년별 지정 도서 6권과 추천 도서 108권을 선정했다. 학생들마다 독서 수준이나 관심사가 제각각 이라서 책 목록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 들과 교사들이 추천하는 책,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추천하는 책 등을 기준으로 삼아 책 목록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도서반 학생들의 추천 책에 대한 얘기도 들어봤다.













사서 추천 도서

“마음을 울리는 고전의 맛”

이민수 사서 교사



제인 에어
지은이 샬롯 브론테 옮긴이 유종호 펴낸곳 민음사


사춘기 시절, 고전은 제 인생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도 같았어요. <제인 에어>도 그때 만난 책입니다. 지금까지도 ‘나의 주인은 오직 나 자신뿐이에요’라고 외치는 제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는 학생에게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제인의 이야기가 여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계기가 될 거예요. 단, 축약된 책으로는 고전의 맛과 감동을 오롯이 느끼기 힘드니 꼭 2권짜리 완역본에 도전해보세요. 크나큰 희열을 맛볼 수 있을 거라 장담해요.



학교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학생들의 쉼을 돕기도 하고, 학습이나 입시에 도움을 주기도 하죠. 학생들과 사서 교사가 전하는 각양각색 학교 도서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_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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