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입니다.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 항목 간소화로 비교과 활동이 많이 줄었는데요. 큰아이 때와 달리 학생부 항목에 미기재, 미반영이라고 안내돼 있네요. 미기재, 미반영의 뜻이 정확히 무엇인지, 아이는 관련 활동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_ 강혜선(49·서울 서초구 서초동)
‘미기재’는 적지 않는 것, ‘미반영’은 적긴 하지만 대입 자료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진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미기재는 학생부에 아예 적지 않는 것이고, 미반영은 학생부에 적긴 하지만 대입 자료로 전송하지 않아 평가에 반영하지 않음을 뜻합니다.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이뤄진 활동을 중심으로 기록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2019년 11월에 발표된 교육부의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것입니다. 올해 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24학년 대입부터 학생부 주요 항목이 본격적으로 간소화됩니다. 방과 후 학교 활동, 청소년 단체 활동, 봉사 활동 특기 사항 등이 미기재 영역이며 영재·발명 교육 관련 내용, 자율동아리, 개인 봉사 활동, 진로 희망 분야, 수상 경력, 독서 활동 상황 등이 미반영됩니다.
서울 덕원여고 김상근 교사는 “미기재·미반영 영역의 구분은 사교육 유발과 교육 격차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두 항목 모두 입시에 활용할 수 없어 실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학생부 간소화가 학교생활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정규 수업에서 이뤄진 독서 활동은 교과 세특이나 창의적 체험 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과 학습과 교과 연계 활동이 모두 학생의 성장에 필요한 과정이라면 종합 전형에서 의미 있게 평가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고1 역시 수업을 중심으로 학교생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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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교육 입시연구소 이해웅 소장은 “학생부 간소화로 오히려 교과와 학교생활이 더 중요해졌다. 1학년 때는 고교 탐색 시기이니 수업에 집중하고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다. 미기재·미반영 활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 여부를 떠나 학생부의 기재 내용이 줄어든 만큼 면접 비중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비록 학생부에 기재되지 않더라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관점에서 참여하는 것은 뜻깊다”고 강조합니다.
취재 이지연 리포터 judy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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