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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호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 8 | 판타지

깊이 감춰둔 진실을 들려줘, ‘몬스터 콜스’ 그가 네게 올 거야

초등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중학생. 다양한 책과 만나기 딱 좋을 나이지만 좋은 책을 찾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책과 관련해 둘째가라면 서러울 도서관장에게 ‘바로 지금’ ‘중학생을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을 통해 입시나 학습을 넘어 읽는 자체로 즐거운 독서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_편집자

도서관장과 채우는 중학생 책장 8 | 판타지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
이현아 관장이 읽어주는 판타지 이야기

깊이 감춰둔 진실을 들려줘
‘몬스터 콜스’ 그가 네게 올 거야

지난해 ‘전국도서관대회’에서 ‘우수 도서관’으로 선정된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 한발 앞선 다양한 콘텐츠로 지역 독서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과 함께한 ‘청소년과 어린이 1:1 단짝 프로그램’ ‘이야기가 있는 건축 수업’ ‘청소년 두드림’ 등을 운영하며 지역 청소년들에게 ‘도서관은 행복한 놀이터’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청소년에게 도서관은 활기 넘치는 창작 공간이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도서관을 꾸려가고 있는 이현아 관장은 “청소년기는 어린이에서 어른으로의 도약, 즉 성장이 요구되는 시기다. 성장은 필연적으로 보호막인 껍질을 깨고 스스로 발을 내딛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두려울 수 있다. 그럴 때 책은 든든한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장이 추천한 <몬스터 콜스>를 만나보자.

취재·사진 김한나 리포터 ybbnni@naeil.com


추천 도서 1분 맛보기


몬스터 콜스
지은이 패트릭 네스 펴낸곳 웅진주니어


“이해가 안 가.
이 이야기에서 그럼 누가 좋은 사람이야?”
항상 좋은 사람은 없다. 항상 나쁜 사람도 없고.
대부분 사람들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
코너는 고개를 흔들었다.
“끔찍한 이야기야. 속임수고.”
진실이지. 진실은 속임수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_ 91쪽 일부 발췌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_ 255쪽 발췌


“내가 생각했던 게 너무나 나쁜 생각이었으니까.”
나쁜 것이 아니다.
생각일 뿐이다.
무수한 생각 중 하나.
행동이 아니었다.
_ 59쪽 발췌


“엄마를 보내기 싫어요.”
코너는 엄마를 꽉 붙잡았다.
그렇게 해서 코너는 마침내 엄마를 보낼 수 있었다.
_ 271쪽 발췌


도서관장의 솔직한 추천사

매일 밤 찾아오는 나무괴물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로 괴로워 해본 적이 있나요? 마치 가슴에 커다란 돌멩이가 얹힌 듯 답답하고 우울한 느낌이 들죠. 그 무게를 계속해서 혼자 감내하다 보면 마음에 병이 생기기도 해요.

13살 소년 코너의 삶은 힘겨워요. 엄마는 불치병으로 투병 중이고 아빠는 멀리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거든요. 설상가상으로 학교에서는 나쁜 친구들에게 괴롭힘까지 당해요. 아픈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코너. 결국 이는 악몽이 돼 매일 밤 코너를 괴롭히죠.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몬스터가 코너를 찾아와요. 몬스터는 코너에게 3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테니 마지막은 코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제안을 하죠. 몬스터의 이야기는 좀처럼 믿지 못할 진실을 담은 기괴한 것들이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라 부르짖는 코너에게 몬스터는 “진실은 속임수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고 해요. 결국 코너는 몬스터를 통해 외면해온 자신의 속마음을 마주 보고 진심을 인정함으로써 죄책감에서 벗어나요. 진정한 위로와 평화를 얻은 코너에게 몬스터는 말해요.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청소년 판타지로 주목받은 이 책은 동명의 영화 <몬스터 콜>로도 제작돼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었어요. 외면하고픈 비밀도 결국은 극복의 대상이며 이를 통해 한뼘 더 성장한다는 긴 여운을 남기는 <몬스터 콜스>, 이 무서운 괴물 친구와 만나 이야기 나눠 보는 것, 상상만 해도 오싹하지만 꼭 도전해보고 싶지 않나요?


생각하는 힘 키워줄 권장 도서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지은이 이꽃님 펴낸곳 문학동네

2016년, 아빠의 재혼을 앞두고 은유는 마음이 어수선해요. 난생처음 엄마라는 존재가 생길 예정이지만, 자신을 낳아준 엄마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그런 은유에게 아빠는 1년 뒤의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길 제안하죠. 은유가 쓴 편지는 엉뚱하게도 34년의 시간을 거슬러 1982년에 사는 또 다른 은유에게 도착해요. 먼 시간을 건너 서로에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던 편지들. 둘의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은유는 그 모든 까닭을 알게 됩니다.


“너와 자손들은 영원히 저주를 받을 거야”


구덩이 HOLES
지은이 루이스 쌔커 펴낸곳 창비

미래를 점치는 집시 여인은 청년 엘리야 옐네츠에게 도움을 줄 테니 자신을 영험한 산으로 데려가달라고 했지만 엘리야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그 후 옐네츠 가문은 나쁜 운수에 시달리게 되죠. 100년 후, 스탠리 옐네츠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초록호수 캠프’에 끌려가요. 그곳은 문제 아들을 사막 한가운데 모아놓고 강제로 구덩이를 파게 하는 곳이었죠. 가문의 저주와 맞선 스탠리, 운명을 이겨내고 스스로 우뚝 서는 왕따 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이현아 관장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장. 도서관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몇 안되는 공간이라 믿는다. 책만 읽는 도서관에서 탈피해 다양한 문화와 체험 활동이 살아 숨 쉬는 창작·실험 공간을 제공하고자 글쓰기부터 디자인과 제본까지 한자리에서 가능한 ‘해봄’과 ‘Book C’를 런칭했다. 관심 분야에서 몰입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포구립서강도서관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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