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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1호

교육과정 편성표 뜯어보기 4 | 운영 단위

기준 단위, 운영 단위 차이 이해하기

교육과정 편성표 뜯어보기 4
기준 단위, 운영 단위 차이 이해하기

교육과정 편성표에는 기준 단위와 운영 단위가 쓰여 있다. 기준 단위가 5인데 운영 단위가 4인 과목이 있고, 기준 단위가 5인데 운영 단위는 6인 과목도 있다. 또 학교마다 같은 과목의 운영 단위가 다르기도 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기준 단위와 운영 단위의 차이는 무엇이며, 운영 단위는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 살펴봤다.

취재 민경순 리포터 hellela@naeil.com
도움말 김용진 교사(서울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정유훈 교사(제주 대정고등학교)
참고 <2015 고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초보맘의 SOS!

교육과정 편성표에서 가장 헷갈리는 것이 운영 단위예요. 아이 학교는 <기하> 과목의 기준 단위가 5인데, 운영 단위는 3이고, 논술 과목은 기준 단위가 5인데 운영 단위는 4더라고요. 학교에서 실제 운영하는 것이 운영 단위일 것 같은데, 기준 단위와 운영 단위가 달라도 되는 건가요? 그리고 학교마다 운영 단위의 차이가 나는 이유도 궁금해요. 운영 단위가 적다는 것은 수업 시간이 적다는 건데, 그렇게 되면 배우는 내용이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교육부가 권장한 수업 시수, 기준 단위에서 증감 가능해

1단위는 50분을 기준으로 하여 한 학기당 17회를 이수하는 수업량이다. 보통시간표로 따지면, 이수 단위가 1단위인 과목은 일주일에 50분 수업이 한 번 진행되고, 2단위인 과목은 일주일에 50분 수업이 두 번 진행된다. 그럼 기준 단위와 운영 단위는 어떻게 다를까? 기준 단위는 교육부가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적정하다고 판단한 수업 시간이다. 예를 들어 공통 과목인 <국어>는 기준 단위가 8단위인데, 이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8단위(50분×17회×8=6천 800분)의 수업 시간이 적절하다고 기준을 정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고교가 <국어>과목을 8단위로 운영하지는 않는다.

<2015 고등학교 교육과정 총론>을 살펴보면 공통 과목은 기준 단위에서 2단위 범위에서 감하여 편성,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말은 고1 때 배우는 공통 과목인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기준 단위가 8단위지만, 학교 상황에 따라 6단위까지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외적으로 <한국사>는 6단위 이상 이수하되, 2개 학기 이상 편성해야 하며, <과학탐구실험>은 이수 단위 증감 없이 편성, 운영하도록 명시했다.

1학년 때 배우는 공통 과목을 제외한 선택 과목의 기준 단위 수는 전부 5단위다. 실제 각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표에서 2~3학년 때 개설된 과목의 기준 단위가 전부 5단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동대부여고 김용진 교사는 “선택 과목의 기본 단위는 5인데, 교양 교과목을 제외한 일반선택 과목은 2단위 범위에서 증감할 수 있다. 반면 교양 교과목의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은 3단위 범위에서 증감하여 편성,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운영 단위는 단위 학교가 정한 수업 시수



학교별로 운영 단위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수학 교과의 <기하> 과목은 진로선택 과목으로 교육부가 정한 기준 단위는 5지만, 3단위 범위에서 이수 단위를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다. 많게는 8단위로, 적게는 2단위로 운영할 수 있지만, 3~4단위 또는 6단위로 운영하는 고교가 대부분이다. 김 교사는 “학교가 운영 단위를 정할 때는 과목의 학습량, 학교 규모에 따른 교원 수, 학생의 학업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시간표 편성이 가능한지도 판단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진로와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하는데, 이때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을 그룹화하기 위해서는 운영 단위가 같아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의 이동 수업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제주 대정고 정유훈 교사는 “대정고는 기준 단위가 5인 선택 과목은 보통 4단위 또는 6단위로 운영한다. 예를 들면 기초 교과 영역에 속한 국어, 영어, 수학, 탐구 교과군 중 학년제, 즉 1학기와 2학기에 걸쳐 운영하는 과목은 각 3단위씩, 6단위로 운영하는 반면, 제2외국어나 교양 과목은 4단위로 운영한다. 예술·체육 교과는 좀 더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운영단위는 학교별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는데, 보통 비슷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운영 단위의 차이, 입시에서 유불리 작용할까?

과목에 따라 기준 단위가 5인 동일 과목을 A학교는 3단위로, B학교는 6단위로 운영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단편적으로 B학교의 교육과정이 A학교보다 내실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각 학교의 상황이나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야 하고, 몇 학년에 편성된 과목인지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업 역량이 높은 학생들로 구성된 고교는 기준 단위가 5단위인 과목을 3단위로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기준 단위와 운영 단위의 차이가 크면 해당 고교의 교육과정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 대학이 눈여겨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고에서 기준 단위가 5인 진로선택 과목이나 전문교과를 2단위로 편성했다면 교육과정을 제대로 운영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학도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서류 평가를 할 때 교과목의 운영 단위와 학생부의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을 통해 교육과정의 내실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보여주기식 교육과정 편성은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필수 이수 단위, 알고 가자

필수 이수 단위는 교과군의 최소 이수 단위를 뜻한다. 교육부는 교과(군)별로 고교 3년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단위인 필수 이수 단위를 명시하고 있다. 계열과 관계없이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체육 교과(군)는 최소 10단위 이상을 고교 3년간 이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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